알아두면 좋은 농식품 소식을 정리한 팜소리입니다.
오늘의 팜소리
1. 봄에 심은 쌀귀리, 면역 활성 더 높다
2. 농식품 원산지 표시 대상품목 확대 시행
3. 네덜란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 발생으로 검역중단
1. 쌀귀리, 봄에 심은 게 더 좋다고?
면역 성분 함량 높이는 재배 온도 밝혔다
봄에 심은 쌀귀리, 면역 활성 더 높다
귀리는 2022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입니다. ⓒ농사로
귀리는 다른 곡물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포함돼 있습니다. 2002년 미국 뉴욕타임스가 귀리를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습니다. 다이어트, 변비 예방 등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건강 관리를 위해 귀리를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봄에 심은 쌀귀리가 면역에 더 좋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농촌진흥청은 3023년 2월 2일 봄에 심어 재배한 쌀귀리 씨알이 가을에 심은 쌀귀리 씨알보다 면역 활성이 증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잠깐, 먼저 쌀귀리가 뭔지 알아봅시다. 귀리는 겉귀리와 쌀귀리가 있습니다. 겉귀리는 껍질이 분리되지 않고 붙어있는 것이고, 쌀귀리는 껍질이 분리된 귀리입니다. 겉귀리는 껍질을 제거하는 과정이 번거롭지만, 껍질을 벗긴다 해도 쌀귀리보다 상품가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겉귀리는 주로 사료로 씁니다. 우리가 주로 먹는 귀리는 쌀귀리입니다.
봄에 심은 쌀보리의 AVN 함량이 가을에 심은 쌀보리보다 높습니다. ⓒ농촌진흥청
농진청은 전라북도 완주군 국립식량과학원 내 시험 재배지에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귀리의 면역 성분 함량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봄에 심은 쌀귀리 씨알은 가을에 심은 쌀귀리 씨알보다 아베난쓰라마이드 함량이 약 2배 높아졌습니다.
아베난쓰라마이드(Avenanthramide, AVN)는 귀리에만 있는 성분입니다. 항산화, 항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VN-A, -B, -C로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농진청은 2019년 AVN-C가 알츠하이머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봄에 심은 쌀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C(AVN-C) 함량은 65.7㎍/g으로 가을에 심은 쌀귀리 함량(39.3㎍/g)보다 1.7배 높았습니다.
14종의 페놀산 함량이 봄에 심은 쌀귀리가 가을에 심은 쌀보리보다 많습니다. ⓒ농촌진흥청
페놀산은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귀리에는 바닐린산, 계피산, 등 페놀산이 들어 있습니다. 봄에 심은 쌀귀리는 14종의 페놀산 함량이 가을에 심은 것보다 1.1배(카페인산)에서 4.8배(살리실산)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에 봄과 가을에 심은 쌀귀리 씨알 추출물의 면역 활성을 비교했습니다. 비교를 위해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세포실험에서 연구진은 실험용 쥐의 비장 세포에 쌀귀리 추출물을 처리하고 암세포와 함께 배양했습니다. 비장은 세균이나 오래된 적혈구를 제거하거나, 백혈구를 만드는 곳으로 면역세포의 기능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봄에 심은 쌀귀리의 NK세포 활성이 가을에 심은 쌀귀리보다 13%p 증가했습니다.ⓒ농촌진흥청
배양 결과, 봄에 심은 쌀귀리에선 NK세포(Natural Killer Cell) 활성이 158%로 가을에 심은 쌀귀리(140%) 활성보다 높았습니다. NK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면역세포입니다.
봄에 심은 쌀귀리는 비장의 기능 회복을 돕습니다. ⓒ농촌진흥청
동물실험에서는 실험용 쥐에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물질과 쌀귀리 추출물을 함께 투여해 비장의 무게와 인터페론-감마(Interferon-γ) 함량을 비교했습니다. 면역력을 떨어뜨리지 않은 정상 비장 무게는 0.95g, 쌀귀리를 처리하지 않은 대조군은 0.73g이었습니다. 봄에 심은 쌀귀리를 처리한 비장 무게는 0.86g였습니다. 봄에 심은 쌀귀리가 비장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인터페론-감마 함량은 봄에 심은 쌀귀리가 가을에 심은 쌀귀리보다 높았습니다. ⓒ농촌진흥청
봄에 심은 쌀귀리 추출물을 투여한 쥐 비장 조직에서 인터페론-감마 함량은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쥐에 비해 16% 증가했습니다. 인터페론-감마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혈액 성분입니다. 항바이러스와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죠.
연구진은 면역 관련 성분 함량이 달라지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기온 조절이 가능한 온실에서 쌀귀리를 재배 시험했습니다. 재배 결과 이삭이 여무는 시기의 기온(등숙기온)이 달라지면 쌀귀리의 면역 성분 함량이 달라진다고 판단했습니다. 등숙 기온이 높을수록 씨알의 아베난쓰라마이드 함량이 증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2년 10월 ‘귀리 종실의 면역 활성을 증진시키는 재배 방법’(제10-2022-0130569호)으로 특허출원을 마쳤습니다.
농진청은 심는 방법, 비료 주기 등 봄에 심는 쌀귀리 재배 기술을 정립하고, 씨알의 기능성 성분과 재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재배 조건을 설정할 계획입니다.
장재기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 되는 식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앞으로 쌀귀리 등숙 기온과 기능성 성분 증진 간 상관관계를 좀 더 면밀하게 밝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 농식품 원산지 표시 대상 추가!
이제 밀키트도 재료 원산지 확인해요
농식품 원산지 표시 대상품목 확대 시행
2023년 2월 2일부터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 농식품이 늘어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2월 2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요령’ 을 개정·시행했습니다. 1인 가구 증가 등 바뀐 소비 환경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관심과 소비가 많은 간편식품(밀키트 등), 고령자 영양 식품, 건강 기능성 식품 등 13개 품목이 원산지 표시 대상으로 추가 지정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간편조리식품, 고령자영양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13개 농산물가공식품을 원산지 표시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뉴시스
통합식품안전정보망에 따르면 즉석 식품류 판매액은 2017년 3조3960억원에서 2021년 4조9850억 원으로 47% 성장했습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2017년 2조2374억원에서 2021년 4조321억원으로 80% 성장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13개 품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 식육간편조리세트, 포장육, 유함유가공품, 곤충가공식품, 기타동물성가공식품, 간편조리세트, 감말리놀렌산 함유 유지,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마리골드꽃추출물,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 포스파티딜세린, 라피노스.
이들 13개 품목은 함량이 많은 원료 3개까지 원산지를 표시해야 합니다. 원산지가 다른 동일 원료를 혼합했다면, 혼합 비율이 높은 2개 국가(지역)까지 원산지와 혼합 비율을 각각 표시해야 합니다. 감자탕 밀키트 표시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돼지고기(70%) : 덴마크 70%, 독일 30%], 감자 20%(국내산), 대파 5%(국내산)’
농식품부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를 홍보·단속하는 ‘원산지 명예감시원’을 운영합니다. ⓒ뉴시스
농식품부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를 홍보·단속하는 ‘원산지 명예감시원’을 운영하는데요, 명예감시원을 활용해 단속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농식품부는 원산지 표시 대상으로 추가되는 품목 관련 업체에 적극적으로 제도를 안내할 계획입니다. 이미 만들어놓은 포장지 재고 상황을 고려해 2023년 12월 31일까지는 기존처럼 원산지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만약 2023년 12월 31일 이후에도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거짓으로 표시한 경우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2년 이내에 2번 이상 거짓 표시한 것이 적발되면 부당 이득금의 5배(3억원 이하)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됩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원산지 표시 대상 확대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원산지 표시 이행 여부를 철저히 관리해 건전한 유통·소비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3. 네덜란드산 쇠고기 수입 중단
문제 없다고 밝혀져야 수입 재개
네덜란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 발생으로 검역중단
농림축산식품부가 ‘네덜란드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2023년 2월 2일부터 네덜란드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네덜란드 서남부 자위트 홀란트 주(州) 소재 젖소농장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농업부는 현지시간으로 2월 1일에 폐사한 고령 젖소 1마리가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사체는 폐기되어 식품업체에 공급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BSE는 소의 중추 신경계가 손상을 입어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이 병에 걸린 소는 행동이 난폭해지거나, 거동이 불안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정형 BSE는 오염된 사료로 전파되는데요, 비정형 BSE는 다른 개체로 전파되지 않습니다. 비정형 BSE는 주로 8세 이상의 고령 소에서 매우 드물게 자연 발생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네덜란드에서 BSE가 발생하자 네덜란드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뉴시스
농식품부는 ‘네덜란드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제5조에 따라 검역 중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BSE가 발생하면 네덜란드 정부는 즉시 그 사실을 대한민국 정부에 통보하고 역학정보를 포함해 관련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농식품부는 네덜란드 정부에 이번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 발생에 대한 역학 관련 정보를 요구했습니다. 받은 정보를 토대로 수출용 쇠고기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공중보건 위해를 주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검역 중단 조치가 해제됩니다.
2022년 네덜란드 쇠고기 수입량은 총 79t으로 우리나라 전체 쇠고기 수입량의 0.02%입니다. 2023년에 수입한 네덜란드 쇠고기는 아직 없습니다.
더농부 인턴 송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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