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 수입하던 약방의 ‘감초’, 신품종 개발로 국산화 길 열렸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품종 감초 품종 ‘원감’이 꽃을 활짝 피웠다.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2년 11월 2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품종 감초 ‘원감(元甘)’의 대한민국 약전(약전)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품종 감초 약전 등재는 한약을 처방할 때 약전을 약재로 사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90% 이상 수입한 감초의 국산화 길이 열린 셈이다.

감초는 한의학 등 전통 의약 분야에서 널리 사용해온 약용작물이다. 중국·내몽고·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키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건조 지역에서 주로 자생한다. 지금까지 만주감초, 유럽감초, 창과감초 3종만 국내에서 식의약품으로 사용 가능했다. 국내에서는 조선 세종 이후 국내에서 약용작물용 감초 재배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습도가 높아 실패했다.

농진청은 국내·외 감초 자원 중 만주감초와 유럽감초를 이종 교배해 2014년 원감(元甘) 품종을 개발하고 생산성과 지역 적응성을 검증했다. 농진청과 식약처는 이어 신품종 감초 국내 활용을 위해 의약품(한약재) 품질 기준·규격 설정에 필요한 연구와 검증을 2019~2021년에 진행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원감’을 시험 재배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새 품종은 10a에 평균 359㎏을 수확할 수 있어 기존 감초(만주감초)보다 생산성이 좋다. 지표 성분(글리시리진, 감초의 단맛을 내는 성분)이 3.96%로 2배 이상 높다. 잎에 회갈색 또는 암갈색의 부정형 반점을 형성하는 점무늬병에 대한 저항성도 지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동물실험 등 독성시험 결과 독성학적으로 유해한 변화가 없었고 유전독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신품종 감초를 약전에 등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자문을 얻음에 따라 한약재 감초의 기원종에 글리시리자 코르신스키(Glycyrrhiza korshinskyi Grig.)를 추가하는 약전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약전 개정이 완료되는 대로 새로운 품종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감초 국산화율을 15%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신품종 계약 재배, 지역특화 산업육성, 소비 촉진을 위한 소재 개발 등 활성화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지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감초 국산화 시도가 정체된 국내 약용 작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원감 개발과 관련한 일문일답.

Q.1 감초 품종을 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감초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용해 왔던 대표적인 한약재입니다. 국내에선 자생하지 않아 조선시대부터 국산화를 위해 중국에서 종자를 수입하여 단일종으로 재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장마철에 잎이 낙엽(떨어짐)하고 병이 발생하는 생리장해로 수량성과 약효성분이 낮아 실제 이용이 어려워 수입에만 의존해야만 했습니다.

감초는 중앙아시아 사막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어 재배보다는 무단 채취로 수입 가격이 점점 증가할 뿐 아니라, 사막의 감초 채취가 세계적인 황사 발생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수입 감초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재배 안전성이 확보되며, 대한민국약전의 지표성분 기준에 적합한 감초 품종개발이 필요합니다. 이에 감초 국산화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국산 품종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2 감초 종간교잡(이종교배) 품종이란 무엇인가요?

품종 개발을 할 때는 우수한 자원을 육종하기 위해 같은 종 내에서 또는 근연(가까운) 종끼리 교배를 통해 변이를 창출해 냅니다. 이는 전통 육종 방법 중 하나로 농촌진흥청은 한약재로 이용되는 만주감초와 유럽감초(광과감초)라는 다른 종을 이종교배를 했습니다. 따라서 감초 종간교잡 품종이란 한약재로 이용하는 서로 다른 감초 종을 교배하여 만든 품종을 의미합니다.

이지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품종 감초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Q.3 이번에 약전에 추가되는 기원종이 농진청 개발 신품종(원감)인가요?

맞습니다. 이번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원감의 학명은 G. korshinskyi(글리시리자 코르신스키)입니다. 대한민국약전의 기원종 기재 원칙에 따라 학명으로 등재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국민의 주식인 ‘쌀’의 경우, 품종명은 ‘통일벼’, ‘오대미’ 등 등록된 명칭만 300여 가지를 상회하지만, 학명은 “Oryza sativa”로 동일합니다.

이번에 약전에 신규로 수재되는 기원종(G. korshinskyi)의 경우 식물형태학적 특징(화기, 꼬투리, 잎·줄기, 약용부위 내·외부형태 등), 원기재문·기준표본 등 검토 결과에 근거하여 기존에 등재된 감초의 기원식물 3종과 구분되는 독립된 종임을 검증하였으며, 이화학적·유전학적 분석 등을 통해 형태학적 분류 결과를 검증했습니다.

Q.4 약전에 추가되는 기원종과 이전 기원종과는 품질 차이가 없나요?

농촌진흥청 개발 신품종과 기존에 수재된 3종 감초 기원종(G. uralensis, G. glabra, G. inflata)은 품질에 특이적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현행 약전 ‘감초’ 항의 품질기준(확인시험, 건조감량, 회분, 산불용성회분, 정량법)에 적합합니다. 기원종 간 품질 동등성 확인을 위해 농촌진흥청 개발 신품종 ‘감초’와 기존에 약전 등재 3종(G. uralensis, G. glabra, G. inflata)을 대상으로 원생약과 추출물의 화학적 유사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특이적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Q.5 새 기원종은 안전성이나 유효성에서 문제는 없나요?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에 따른 시험기관에서 실시한 신품종 추출물에 대한 독성시험(단회, 설치류 13주 반복, 유전) 결과 독성학적으로 유해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감초의 한의학적 효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일부 효능 모델(항균, 항알러지, 항암 등)에서 농촌진흥청 개발 신품종은 기 등재 기원종과 동등한 활성을 보였습니다.

Q.6 감초의 한의학적 효능은 무엇이며 어디에 쓸 수 있나요?

감초는 예로부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 중 하나입니다. 한의학 분야에서는 사화해독(瀉火解毒, 열을 내리고 독을 푸는 작용), 화담지해(化痰止咳,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는 작용), 보비화위(補脾和胃, 비장을 강화시키고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작용) 등의 용도로 한약에 처방했습니다.

감초는 이미 한약재, 건강기능식품, 음료, 화장품, 반려동물 사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육성품종은 제약회사, 식품회사, 화장품회사 등에서 생약 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Q.7 보급 전략과 향후 연구계획은 무엇인가요?

원감은 2019년 품종보호등록이 완료돼(국립산림품종센터) 대한민국약전 등재시기(2023년 2월)에 맞춰 농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농촌진흥청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등과 협력해 감초 증식․보급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기본 식물을 증식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는 원원종 및 보급종을, 종자보급센터에서는 보급종을 증식하여 주산지와 수요지역을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더농부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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