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농가·소비자 모두에게 이득?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가 뭐길래

정부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는 친환경, GAP 인증을 받은 안심 농산물이 대상입니다.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해 생산한 우리 농산물에 부여하는 국가 인증제입니다.

저탄소 농업기술은 농업 생산과정 전반에 투입되는 비료, 농약, 농자재 및 에너지 절감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영농방법 및 기술을 뜻합니다. 농식품분야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농축산물의 확대를 위해 마련된 제도입니다. 농가의 자발적 감축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게는 윤리적 소비 선택권을 제공하는 시스템이죠.

이번 시간에는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제도를 비롯해 각 경제 주체들의 탄소 저감 노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표지 ⓒ농림축산식품부

농가에서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받으려면 먼저 자신이 키우는 작물이 해당 인증 품목에 해당해야 하고 친환경 또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크게 비료 및 작물 보호제 절감 기술, 농기계에너지 절감 기술, 난방 에너지 절감 기술, 물 관리 기술 등 네 가지로 나뉘는데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비료를 얼마나 최적으로 사용하는지, 땅을 갈지 않고 논밭을 꾸리는지, 폐열이나 빗물을 재활용하는지가 평가 대상입니다. 인증 기간은 2년이며 1년에 한 번씩 사후 관리도 받아야 합니다.

2012년 도입된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은 최근 글로벌 탄소 감축 기조와 ESG 트렌드에 맞물려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농가에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획득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경기 화성시는 최근 노지 재배 마늘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받았습니다. 시가 인증받은 마늘은 ‘호스쿨팜 마늘 작목반’을 통해 노지에서 비료·작물 보호제 절감 기술 농법을 적용해 생산됩니다.

시는 해당 마늘을 관내 초중고 및 유치원 등 총 211곳의 공공급식에 공급합니다. 9월에는 관내 로컬푸드 직매장 봉담점에 전용 매대를 설치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화성시는 시는 이번 마늘을 시작으로 감자, 양파 등 학교급식 공급 식재료의 인증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청주생명쌀은 로하스 인증에 이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도 획득했습니다. ⓒ청주시

충북 청주시는 지역 대표 농산물 브랜드인 ‘청원생명쌀’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청원생명쌀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가 있는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15년 연속 로하스(LOHAS) 인증을 받기도 했죠. 시 관계자는 “이번 인증에 따라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의 판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생명쌀은 SK하이닉스 사내식당에 연간 130t, 대한항공 기내식용으로는 연간 240t을 각각 납품되고 있습니다. 대한한공 기내식은 2024년 4월까지 독점 계약입니다.

기업이 저탄소 농업 기술 개발에 나서는 사례도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7월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에서 열린 ‘양평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 착공식에서 농협중앙회와 ‘저탄소 스마트농업기술 보급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스마트팜 비닐온실 상부에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합니다. 큐셀의 영농형 태양광 모듈은 일반 모듈의 절반 크기로 제작돼 온실의 햇빛 확보를 방해하지 않고, 낙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국내 첫 스마트 농업모델은 오는 10월 말 완공되는 양평 스마트농업지원센터 스마트팜부터 구축됩니다. 비닐온실 내부 온도조절,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사물인터넷(IoT), 외부와의 네트워크망 구축 등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산한 태양광 기반의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탄소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겁니다.

양사는 태양광 기반의 스마트팜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영농형 태양광 등을 활용한 농가수익모델 발굴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 개척 및 확대 지원 ▲저탄소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한 공동 홍보 등을 위한 협력에 나섭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농협중앙회와의 협력을 통해 큐셀의 태양광 기술이 국내의 농업기술 혁신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농업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돼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저탄소, 디지털농업 기술의 농업현장 접목은 우리 농업·농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앞으로 우리 농업 현장에도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저탄소 농업기술이 많이 보급·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들이 2022년 1월 서울 용산역에서 저탄소 친환경 농식품 소비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aT

이렇게 공을 들여 생산한 저탄소 농축산물이 꾸준히 팔리려면 역시 판로가 중요하겠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1번가, 네이버 등과 함께 라이브커머스를 추진했습니다. ‘저탄소·친환경 그린푸드’라는 주제로 유기농 양배추, 저탄소 귤 복숭아 포도 및 친환경 컬러 방울토마토, 유기농 쌀, 저탄소 세척 사과 등이 판매 품목이었습니다.

aT는 지난해 3월부터 11번가, 네이버 등과 지역 농특산물 판매 개척을 위한 라이브커머스를 추진해 왔는데, 누적 시청자 수는 1500만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윤영배 aT 농수산식품거래본부장은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탄소중립(Net Zero)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탄소 농축산물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희소식이 있습니다. 그린카드로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면 받던 에코머니 포인트가 1.5%에서 5.0%로 늘어났습니다.

그린카드 이미지 ⓒKB국민카드

그린카드는 소비자가 저탄소·친환경제품을 구매할 때 카드 포인트와는 별도로 에코머니를 지급하는 신용카드입니다. 20개 카드사 및 시중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에코머니는 현금·상품권·카드 포인트로 전환하거나 친환경 사업 기부 등에 쓰면 됩니다.

정부는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9월1일부터 에코머니 적립률을 구입액의 5%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 10%, 2024년에는 관계기관 협의 후 15%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에코머니 적립 가능한 유통업체는 롯데마트·홈플러스·홈플러스 익스프레스·GS프레시·나들가게·이마트·농협 하나로마트·킴스클럽·GS25·세븐일레븐·CU·갤러리아·롯데백화점·NC백화점·동아백화점·초록마을·올가홀푸드 등 17곳입니다.


더농부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조=

뉴시스, ‘aT, ‘저탄소·친환경 농산물’ 소비 촉진…온라인 판로지원’

뉴시스, ‘농식품부, 그린카드로 친환경 농산물 구매시 적립 1.5→5.0% 확대’

뉴시스, ‘우렁이 농법’ 청원생명쌀,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획득

뉴시스, ‘한화솔루션, 농협중앙회와 저탄소 기반 ‘미래 농업’ 기술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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