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곤충자원 투자 나선다…경북 예천에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 조성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8월 6일 경북 예천에서 열린 예천곤충축제에 참석해 아이들과 곤충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곤충자원을 차세대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에 나섭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22년 8월 열린 예천곤충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곤충자원의 활용 범위가 대체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의약 소재 등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곤충산업을 우리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육성에 투자하고, 낡은 규제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천곤충축제는 올해로 4회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 곤충 축제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6년 만에 열린 이번 축제는 다양한 곤충 체험 프로그램과 학술 토론회 등을 통해 곤충의 가치를 홍보하고 곤충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 장관은 축제에 앞서 관내 곤충업 종사자, 경상북도, 예천군 관계자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의 판로 개척, 제품 개발 등 현장 애로사항을 듣고 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방법을 논의했는데요. 간담회 참석자들은 곤충자원은 단백질과 기능성이 풍부하고 생산과정이 친환경적이며 미래 식량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아 신성장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정황근 장관이 곤충 사육 농민으로부터 현장 의견을 듣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정 장관은 예천군 ‘꿀벌육종연구센터’를 방문해 꿀벌 신품종 육종에 매진하고 있는 연구진들을 격려하고 꿀벌 인공수정도 체험했습니다. 꿀벌육종연구센터는 2013년 농진청과 공동연구로 국내 최초 인공수정으로 ‘장원벌’ 품종을 개발한 적이 있습니다. 장원벌은 벌꿀 생산성이 일반 벌에 비해 최소 31% 이상 높고 질병 저항성도 뛰어난 품종으로 전국에 보급되고 있습니다. 정 장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감소로 양봉 농가들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국내 환경에 적응력이 강하고 채밀 능력이 우수한 꿀벌을 적극 개발·보급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 장관의 이 같은 행보는 날로 성장하는 곤충산업 규모에 따른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2021년 국내 곤충산업 규모는 45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보다 32억원 늘어 해마다 곤충 시장 규모가 늘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서울 세텍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애완곤충경진대회’에서 아이들이 장수풍뎅이 등을 만져보는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농식품부는 8월 13일 ‘2021년 곤충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는 곤충 생산·가공·유통업을 신고한 농가 및 법인을 대상으로 올해 3~5월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곤충산업 육성 정책 수립, 유통 활성화, 홍보·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 곤충산업 규모는 전년(414억원)보다 32억원(7.7%) 증가한 446억원이었습니다. 2017년 345억원이었던 곤충산업 규모는 2018년 357억원, 2019년 405억원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비중을 보면 식용 곤충이 231억원(51.8%)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료용 곤충 109억원(24.4%), 학습·애완 곤충 42억원(9.4%) 순이었습니다. 기타 곤충은 64억원(14.3%)이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사료용 곤충은 17.2%, 식용 곤충은 9.0% 늘었습니다.

곤충별 판매액을 보면 흰점박이꽃무지 166억원, 동애등에 109억원, 갈색거저리 39억원, 장수풍뎅이 28억원, 귀뚜라미 26억원, 사슴벌레 14억원, 누에 등 기타 64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곤충 생산·가공·유통업체는 전년보다 139곳 늘어난 3012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 744곳, 경북 536곳, 충남 422곳, 전북 342곳 순입니다. 사육 곤충 종류별 농가 수를 보면 흰점박이꽃무지 1210곳, 장수풍뎅이 411곳, 갈색거저리 271곳, 귀뚜라미 252곳, 동애등에 224곳, 사슴벌레 130곳, 나비 29곳입니다. 사료용 곤충인 동애등에의 경우 전년보다 농가 수가 34.9% 늘었습니다.

사업 주체별로는 농가형 1820곳(60.5%), 업체형 874곳(29.1%), 법인형 314곳(10.4%)이고, 영업 형태로는 부업이 1470곳(48.9%), 주업 958곳(31.8%), 겸업 580곳(19.3%)으로 집계됐습니다.

안형근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곤충은 식품, 사료, 학습·애완, 화장품,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유망한 생물자원으로 관련 산업의 규모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곤충산업을 차세대 바이오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거점 단지 조성, 유통사업단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천곤충생태원 전경 ⓒ예천군

이 같은 분위기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지방자치단체는 경북 예천입니다. 농식품부는 곤충사육 농가와 가공업체가 많은 예천군에 2024년까지 200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 100억원)을 투자해 곤충원료 생산과 가공, 유통시설을 집적화한 곤충산업거점단지를 조성합니다.

곤충산업을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소재 연구개발, 산업기반 구축, 규제 개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특히 원료 생산 후 가공·유통·판매와 제품 개발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2025년까지 3개소(예천군 포함)로 확대 구축할 계획입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단위 공모신청 후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성한 전문심사단의 서면평가, 현장평가, 발표평가를 거쳐 예천군이 최종 사업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예천군 지보면 매창리 일원에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가 조성됩니다.

사업 단지에는 ▲스마트 대량 생산시설인 임대형 곤충 스마트 농장 ▲표준 먹이원을 생산·보급하게 될 곤충 먹이원 보급센터 ▲곤충원료를 식의약품 소재로 가공할 소재가공센터 ▲전문교육 및 창업, 기타 지원 기능을 담당할 혁신지원센터 등이 들어섭니다.

이 사업은 현재 곤충산업의 생산-가공-유통을 농가가 전담하는 농가 중심형 산업구조에서 농가는 생산을 전담하고 가공 및 유통은 전문기업과 기관이 담당하는 ‘곤충산업 구조 혁신’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경북도는 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곤충원료 대량생산 및 식의약품 소재화에 나서 곤충원료의 유통 활성화는 물론,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꾀한다는 구상입니다. 도와 예천군은 사업부지에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식물공장,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등의 첨단농업 시설들을 집적한 ‘경북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 곤충산업은 식용곤충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고 현재 저탄소·친환경 대체단백질, 식의약품 소재로도 곤충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공모선정은 곤충산업이 식의약품 소재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농부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뉴시스, 작년 곤충산업 규모 446억원…식용부터 애완용까지 시장 커진다

뉴시스, 경북도, 곤충산업거점단지 사업에 선정돼 200억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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