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지구 모두를 위한 식단? 온실가스 배출 줄이면서 즐기는 자연식물식 《기후미식》

기후미식을 아시나요? 기후와 미식이라니. 생소한 조합입니다. 기후미식이란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접대하는 행동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책임감 있는 음식 소비를 의미하죠.

《기후미식》은 이의철 저자가 음식이 환경에 미친 영향을 다룬 책이다. ⓒ더농부

《기후미식》(위즈덤하우스)을 쓴 이의철 저자는 2019년에 ‘기후미식’이란 단어에 매료됐습니다. 2019년, 저자는 에너지 자급률이 가장 높은 독일 남부의 프라이부르크를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 방문합니다. 그곳엔 순 식물성 식품들과 식재료, 철도 중심 교통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매력적인 데이트 상대를 ‘친환경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환경에 감탄한 저자의 눈에 기후미식 주간이라는 깃발이 들어오면서 기후미식을 향한 그의 관심이 시작됩니다.

이 책은 음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책입니다. 기후위기를 다룬 책들과 다르게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이 아닌 흡수를 증가하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몇십 년 후에 체감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닌 즉각적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활동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동물성 식품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현직 의사로서 동물성 식품을 과감히 줄이자고 제안합니다.

《기후미식》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에선 기후 위기로 인해 우리가 겪게 될 자연재해와 기후난민 문제에 대해 소개합니다. 2부는 우리의 주식인 고기, 생선, 달걀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구를 오염시키는 과정에 대해 다룹니다. 3부는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현대인의 집착에 대해 지적합니다. 기후미식을 실천할 수 있는 식단과 먹는 방법을 소개하는 4부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기후 위기로 재해 잇따른다

폭우·홍수·식량 가격 폭등

저자는 기후 위기로 인해 닥칠 재해를 경고합니다. 그린피스가 분석한 결과, 2030년이면 해수면 상승과 태풍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국토의 5%가 물에 잠깁니다. 인천공항, 인천항, 부산항, 송도국제도시 등 바다와 접하거나 가까운 곳에 지어진 주요 국가시설과 바다를 매립해 건설한 도시들이 침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린피스가 분석한 결과, 2030년이면 해수면 상승과 태풍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국토의 5%가 물에 잠긴다. ⓒ게티이미지뱅크

폭우와 홍수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2020년 방글라데시는 6월 말에 시작된 장마철 폭우로 국토의 37%가 물에 잠겼습니다. 540여 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4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베트남에선 2020년 10월부터 11월까지의 폭우, 태풍, 홍수, 산사태 등으로 인해 189명이 사망했습니다.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식량 가격이 폭등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04년 65.6에서 2021년 125.6으로 2배 올랐습니다. 2022년 1월엔 135.7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1970년 80.5%에서 2019년 21.7%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로 인해 식량 확보가 어려워지면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도 위협받습니다.

동물성 식품 섭취, 온실가스의 17.4%

전기차 운전보다 식단 변경이 효율적

육류 소비로 인해 지구는 오염되고 있습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4%가 동물성 식품 섭취로 인해 발생합니다. 운송 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16.2%인 점을 생각하면 큰 비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수치를 통해 저자는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려는 노력보다 식단을 순 식물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4%가 동물성 식품 섭취로 인해 발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동물성 식품을 먹을 때 온실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사육 과정에서 일어나는 숲 파괴입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29%를 숲이 흡수했습니다. 광합성 과정을 통해서요. 그러나 숲이 사라지면서 대기에 남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아졌습니다.

저자는 토지 이용 현황을 통해 기후미식을 주장합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지표면의 50%가 농지입니다. 그중 77%는 가축형 방목지와 가축 사료를 위해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산한 육류, 우유, 달걀과 같은 동물성 식품은 인류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18%만 제공합니다. 82%의 칼로리는 농지의 23%를 이용한 식물성 제품으로 섭취하는 것이죠.

제1차 세계대전 중 서로 다른 음식 섭취

동물성 독일 VS 식물성 덴마크 승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고기 중심, 덴마크는 곡물 중심 식량정책을 펼쳤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 사례를 통해 동물성 단백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덴마크는 서로 다른 식량정책을 펼쳤습니다. 독일은 생산적인 활동을 위해선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습니다. 식량이 부족한 상항에서도 단백질 공급을 위한 가축 사육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식량 위기로 인해 민간인 40~70만 명이 기아와 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반면 덴마크는 저단백 식단을 지향했습니다. 통곡물로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하면 단백질은 저절로 충족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젖소를 제외한 돼지와 소의 수를 파격적으로 줄여 가축 사료로 사용될 곡식을 사람에게 지급했습니다. 그 결과 식량 위기 상황에서도 사망률이 평균보다 34% 줄어들었고 당뇨병은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인간에게 음식은 정말 중요합니다.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삶과 죽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지구와 나 모두를 위해

“자연식물식은 어떤가요?”

지구와 나 모두 살리기 위해선 어떤 식사를 해야 할까요? 저자는 자연식물식을 권합니다. 자연식물식은 가공이 덜된, 자연 상태에 가까운 식물성 식품만으로 구성한 식단을 뜻합니다. 현대인이 겪고 있는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동물성 단백질, 식용유, 설탕을 배제했습니다.

비건 식단과 자연식물식은 동물성 식품을 배제한다는 측면에선 비슷하지만 탄생 배경은 다르다.ⓒ게티이미지뱅크

비건 식단과 자연식물식은 같은 것일까요? 동물성 식품을 배제한다는 측면에선 비슷하지만 두 식단의 탄생 배경은 다릅니다. 비건 식단은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려는 비건주의의 일부입니다. 비건주의는 식단뿐만 아니라 의류, 화장품, 관광 등 삶 전반에서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자연식물식은 제일 건강한 식단을 찾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식단입니다. 그러므로 동물성 식품뿐만 아니라 식물성 기름과 설탕 및 정제 당분도 배제하죠. 저자는 기후 위기 대응은 장기전이라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자연식물식을 기본 식단으로 추구하며 전술적으로 식물성 가공식품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외에도 기후 위기로 인해 우리는 다양한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기후미식》은 개인적 관점과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기후 위기를 극복해나갈 방안을 제시합니다. 특히 자연식물식을 실천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자연식물식에 관심이 생긴 모두에게 <기후미식>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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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 인턴 김하진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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