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밥상 ‘뒤집은’ 코로나19! 서서히 끝 보이는데 집밥 트렌드는 어떨까? [먹거리의 가치를 찾아서 Vol.8]

서울대학교 푸드 비즈니스 랩 (푸드 비즈 랩)은 어떻게 하면 더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놀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와 연구원들이 좋은 음식이란 무엇인지, 가치 있는 음식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푸드비즈랩이 앞으로 더농부를 통해 좋은 음식, 가치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농업, 제조, 조리, 외식, 급식, 소매 판매, 식탁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포인트를 하나하나 짚어드립니다.


팬데믹을 넘어 미래로: 코로나19가 바꾼 푸드 트렌드

코로나19가 가정 내 식품 구매를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의 반대인 내식 빈도가 늘었습니다.

신선함, 건강함, 간편함을 고려한 식품 구매도 증가했습니다.

2021년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됐고,

차례로 2021년 11월 22일부터 학교도 전면 등교로 전환됐습니다.

2년 1개월 만인 2022년 4월 18일에 마침내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해제됐습니다.

POST-코로나19 시대로 넘어오면서 가정 내 식품 구매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POST-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며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식품 트렌드를 되짚어보고

POST-코로나19 시대의 가정 내 식품 소비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푸드비즈니스랩에서는 코로나19 기간별 가정 내 식품 구매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통계청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는 전국에 거주하는

일반가구를 대표하는 4,000여 가구의 월별 식료품 구매액 데이터입니다.

본 분석에서는 2019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총 3년 6개월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했습니다.

코로나19 전후 구매 증감에 따른 품목 분류 표, 분석방법 설명:다중회귀분석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코로나19 기간 가정 내 식품 소비 변화를 살펴보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는 품목을 찾기 위해

코로나19 시점에 의거해 기간을 세 시점으로 나누었습니다.

(1) T1(PRE-코로나19: 2019년 1월 ~ 2020년 1월)

(2) T2(INTER-코로나19: 2020년 2월 ~ 2022년 2월)

(3) T3(POST-코로나19: 2022년 3월 ~ 2022년 6월)

면밀한 분석을 위해 품목별 소비자 물가지수와 시즈널리티 통제 하에

T1과 T2를 비교해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인한 내식 소비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그 다음엔 T3를 비교해 POST-코로나19로 넘어오는 소비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즉 기회요인이 있는 품목을 함께 찾아볼까요?

건강 관리에 필수인 3色 단백질 소비는 어떻게 변했을까?

코로나19 기간 동안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육류, 수산, 식물성 단백질 일명 ‘삼色단백’ 소비가 모두 늘었습니다.

POST-코로나19에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코로나19 기간에 따른 단백질 품목별 소매 구매 변화

육류 단백질을 먼저 살펴보면, 코로나19 전후로

돼지고기와 닭고기 내식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소고기 내식 소비는 코로나19 기간 동안에는 증가했으나,

POST-코로나19에는 유지되는 모습입니다.

수산 단백질 가정 내 소비는 코로나19 기간 중 내식 증가에 따라 모두 늘어났습니다.

POST-코로나19에는 연체류와 갑각류 내식 소비가 유지됐습니다.

반면, 생선류와 조개류 내식 소비는 감소했는데요.

POST-코로나19로 내식 빈도가 줄어들면서

선도에 민감한 품목들을 중심으로

가정 내 수산 단백질 소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식물성 단백질 중 두류(콩, 팥 등)와 두부는

코로나19 기간 내식화 효과로 가정 내 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POST-코로나로 인한 내식 감소에도 두부의 내식 소비는 증가분이 유지되는 반면

비교적 조리가 필요한 두류 내식 소비는 다시 감소하고 있습니다.

‘저탄고지’ 아직도 유행일까?

코로나19 기간 동안 ‘저탄고지’ 식문화가 유행하며

탄수화물 비선호 현상이 지속됐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내식용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탄수화물은 무엇인지,

신선 탄수화물 급원과 가공 탄수화물 급원을 중심으로 함께 살펴볼까요?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코로나19 기간에 따른 탄수화물 품목별 소매 구매 변화

코로나19 기간 모든 탄수화물의 내식용 구매가 늘었습니다.

그러나 POST-코로나19로 넘어온 뒤

신선과 가공 탄수화물 간 내식 소비의 변화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선 탄수화물 중 대부분은 POST-코로나19에 곧바로 내식용 구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감자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가공 탄수화물 중 라면류는 POST-코로나19에 가정 내 소비가 줄었고,

빵류/떡류/기타곡물가공(곡물가루, 볶은곡물, 곡물통조림)식품은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내식용 구매 증가분을 유지했습니다.

탄수화물 비선호 현상 속에서도 튀기지 않은 면류 내식용 구매는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코로나19 전후 크게 늘었습니다.

POST-코로나19 이후에도 간편하게 한 끼를 섭취하고자 하는 경향이 유지되면서,

냉면, 파스타 등의 면류는 번거로운 조리과정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중심으로 가정 내 구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중 누가 더 코로나19덕을 봤을까?

코로나19로 인해 내식용 식료품 구매가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이 성장의 몫을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중 무엇이 가지고 갔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 식품 카테고리를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으로 나눠 내식용 구매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코로나19시기에 대부분 신선식품은 내식 증가에 따라 가정 내 소비가 증가했습니다.

POST-코로나19에는 신선 육류만 소비 추세를 유지했고

그 외 신선식품은 내식 감소에 따라 가정 내 소비가 줄었습니다.

가공식품 역시 내식화로 인해 코로나19시기에 가정 내 소비가 늘었습니다.

다만, 가공식품은 신선식품과 달리 POST-코로나19에 접어들면서

육류가공식품, 수산물류 가공식품 가정 내 소비가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POST-코로나19에도 ‘간편한’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신선 육류와 신선 수산물류의 내식용 구매는 유지 또는 감소되는 반면

육류가공식품, 수산물류 가공식품은 간편한 단백질 급원이기 때문에

내식용 구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가공육류와 가공수산 세부 품목은 무엇일까?

앞서 보았듯 POST-코로나19에도 간편한 단백질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간편한 단백질 급원인 가공육류/가공수산 중에서

어떤 세부 품목이 이런 증가를 이끌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코로나19 기간에 따른 가공육류/수산 품목별 소매 구매 변화

가공육류의 경우, POST-코로나19에 진입하며

햄/베이컨과 기타육류가공 내식 소비가 매우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타육류가공에는 족발, 수육, 훈제육류, 육수 등이 포함됩니다.

상대적으로 가장 큰 시장 규모로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가공수산물류의 경우, 코로나19 기간에 내식 소비가 증가한 품목 중

어느 품목도 POST-코로나19에 소비가 줄지 않았습니다.

특히 소비기한이 길어 보관성이 좋은 수산통조림과 젓갈의 가정 내 소비가

코로나19를 전후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입니다!

이러한 소비 추세 역시 간편성에 대한 수요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고자 하는 수요와 물가 폭등과 경기 불황 등이 맞물려

원물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은 햄/베이컨, 기타육류가공, 수산통조림과

간편식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젓갈류의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타해조가공(다시마, 우뭇가사리, 톳, 매생이 등)은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코로나19 기간 내식 소비가 늘었으며 꾸준히 증가 중이니 관심을 가져도 좋겠네요.

코로나19 동안 가정에서 어떤 음료를 많이 마셨을까?

직장, 학교, 외식에서 마셨던 음료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정 내로 흡수됐습니다.

소비자들의 가정 내 음료 소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커피와 차 모두 코로나19 기간 내식 소비가 늘었지만,

POST-코로나19에는 유일하게 차류만 가정 내 구매가 늘었습니다.

커피는 POST-코로나19에 접어들며 가정 내 소비가 소폭 감소했습니다.

외식이 활성화되면서 커피 소비가 가정에서 다시 카페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내식 소비가 늘어난 우유와 발효유는

POST-코로나19에도 해당 증가분을 유지 중입니다.

생수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내식 소비 증가 후 그 증가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음료(탄산음료, 기능성음료 등)는

POST-코로나19 기간에도 가정 내 구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코로나19 전후 가정 내 식품 소비 변화를 삼색 단백, 탄수화물,

신선/가공식품, 가공육류/가공수산, 음료의 총 5가지 주제로 살펴보았습니다.

‘코로나19가 바꾼 가정 내 식품 소비 트렌드’에 대해

면밀한 통계분석을 진행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이 답변을 정리했습니다.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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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에 따른 품목별 소매 구매 변화 정리

INTER-코로나19 기간에 전반적으로 단백질의 내식 섭취가 증가했으며,

POST-코로나19 기간에는 육류 단백질, 특히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탄수화물의 경우, 코로나19 기간에 신선/가공에 관계없이 탄수화물 내식 섭취가 늘었습니다.

POST-코로나19 기간에는 대체로 신선 탄수화물 내식 소비가 줄고

가공 탄수화물은 내식 소비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면류를 중심으로 내식용 구매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에 들어서며 신선과일을 제외한 신선식품/가공식품의 내식 소비가 늘었습니다.

POST-코로나19 기간에는 간편한 단백질 급원인

가공육류와 가공수산의 내식 소비만 늘고 있습니다.

가공육류/가공수산 중 어떤 것이 내식 섭취의 증가를 이끌었는지 살펴보았을 때,

코로나19에 들어서며 김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내식용 구매가 증가했습니다.

POST-코로나19에는 대부분 품목이 내식 소비를 유지하거나 지속적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음료의 경우, 코로나19에 들어서며 가정 내 소비가 증가했던 커피와 차 중,

오직 차만 POST-코로나19 기간에도 내식 소비가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POST-코로나19에 들어서면서

POST-코로나19 시대 가정 내 식품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실제 데이터를 바탕을 통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니

POST-코로나19 시대에 들어선 것이 더욱 실감나지 않나요?

오늘 분석한 주제 중 어떤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는지, 많은 의견 남겨주세요!

더불어 위 내용은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에서 올해 발간한

2023 푸드 트렌드의 챕터 1 내용 중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2023 푸드 트렌드> 책에서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글=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정리=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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