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K-샹젤리제~♬”…광화문~서울역~한강, 초록 넘실대는 ‘서울판 샹젤리제’ 된다

‘오, 샹젤리제~ 오, 샹젤리제~’ 세계인이 사랑하는 샹송 ‘샹젤리제’의 후렴구입니다. 샹젤리제 거리는 개선문이 있는 샤를 드골 광장부터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프랑스 파리 관광거리인데요.

2030년 이 거리가 ‘특별한 정원’(jardin extraordinaire)으로 거듭난다고 합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2020년부터 2억5000만유로(약 3300억원)를 투입해 차로를 8차선에서 4차선으로 줄이고 녹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파리를 대표하는 명소인 샹젤리제 거리가 매연과 소비의 중심지로 전락했다는 비판 때문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10월 22일(현지시간) ‘파리 8구역 도심 녹지축 조성’ 사업 관계자들과 함께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2년 10월 22일(현지시간) 파리를 방문해 샹젤리제 거리를 비롯한 파리 8구역을 둘러보고 서울 도심 녹지 조성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서울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살펴볼까요?

서울의 샹젤리제, ‘국가상징거리’

문화·역사 담은 도심 녹지 축으로

서울 도심을 남으로 가로지르는 ‘국가상징거리’. 광화문에서 서울역을 거쳐 한강을 잇는 7㎞ 구간이 이르면 2025년 문화와 역사를 담은 도심 녹지 축으로 재탄생합니다. 차로를 줄이고 보행로를 넓혀 녹지생태 거리로 재편하는 게 주된 개편 방향입니다.

샤를 드골 광장이 보행자 전용 거리로 지정된 2021년 9월 25일, 파리 시민들이 샹젤리제 거리를 걷고 있다. ⓒ더농부

국가상징거리는 샹젤리제 거리가 있는 파리 8구역을 벤치마킹합니다. 파리 8구역에선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공간을 줄줄이 만날 수 있는데요. 직선대로 8㎞를 걷다 보면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콩코르드 광장, 튈르리 정원, 루브르 박물관 등 프랑스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이 가득합니다.

국가상징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종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덕수궁과 숭례문, 대한문이 보입니다. 광화문광장을 넘어서면 경복궁이 나타나죠. 오 시장은 “우리 국가상징거리와 샹젤리제 거리는 역사나 문화적 측면에서 매우 유사한 게 많다”며 “앞으로 서울을 변화시켜 나가는 데 많은 영감을 주지 않을까”라고 전했습니다.

광화문에서 서울역을 거쳐 한강을 잇는 ‘국가상징거리’. 이르면 2025년 녹지생태 거리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서울시는 기초작업으로 2021년 5월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숭례문을 거쳐 서울역에 이르는 1.5㎞ 구간에 ‘세종대로 사람 숲길’을 조성했습니다. 기존 9~12차로가 7~9차로로 줄어들면서 서울광장(1만3207㎡)보다 약 2배 넓은 보행 공간이 생겼습니다. 세종대로 전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 거리 곳곳에 팽나무와 느티나무, 느릅나무 등을 심었습니다.

앞으로는 서울역에서 용산을 지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5.3㎞ 구간을 손볼 계획입니다. 차로를 기존 6~9차로에서 4~6차로로 줄이고 보행로 폭을 최대 1.5배 늘린다고 합니다. 서울역광장 앞 등 보행단절 지역엔 횡단보도를 신설해 보행 환경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국회대로·초록길 프로젝트로

2026년, 서울 녹지 2000㎞

오 시장의 목표는 서울 시내에 녹지 공간 2000㎞를 만드는 것. 이에 서울시는 도시 공간 자체를 재구조화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일명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사업’입니다.

국회대로는 국내 최초 고속도로로 양천구 신월IC부터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7.6㎞에 달하는 왕복 8차선 도로인데요. 이 찻길을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은 11만㎡ 크기의 길쭉한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서울광장보다 8배 정도 큰 규모죠. 현재 기본계획용역 발주를 준비 중이며 2024년 6월 준공이 목표입니다.

‘초록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단절된 녹지 구간에 연결로를 설치한 서울시 관악구 호암로 사례. ⓒ서울시

이 밖에도 서울시는 ‘초록길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기존 길은 넓히고 부족한 길은 만들며 떨어진 길은 잇는 프로젝트인데요. 2026년까지 서울 도심 곳곳의 숲과 공원, 정원 등 녹지 1700㎞를 연결하고, 추가로 300㎞를 녹지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녹지로의 보행 접근성을 대폭 강화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여가 문화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안수연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장은 “상당 부분 개발이 끝난 서울의 지리적 특성상 더는 대형 면적의 공원 공간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며 “샹제리제 거리를 벤치마킹해 가로 공간을 적극 활용해서 도심 녹지를 대거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코앞

“쇼몽 페스티벌 벤치마킹해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10월 22일(현지시간) 세계 3대 정원 축제인 프랑스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오 시장은 같은 날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00㎞ 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쇼몽을 찾기도 했습니다.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을 방문하기 위함입니다. 1992년부터 시작한 이 축제는 영국 ‘첼시 플라워쇼’, 독일 ‘연방정원박람회’(BUGA)와 함께 세계 3대 정원 축제로 손꼽히는데요. 해마다 추상적 주제를 제시하고 국제 공모를 받아 30여개 정원(조경) 작품을 전시합니다.

‘서울정원박람회’가 이 축제를 벤치마킹해 세계적인 조경 전문 박람회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전시 규모를 2022년 28개 정원에서 2023년 40개 이상으로 늘리고,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계절별로 재단장해 봄부터 가을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오 시장은 “하늘공원 같은 곳에 폐기물 처리 역사를 담은 스토리를 입혀 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수도 있고, 교통이 좋은 수변 한강 공원을 활용하면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4년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행사 규모가 확대할 예정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작가가 참여해 세계적 수준의 정원을 선보이는 장이 되는 겁니다. 서울시는 세계 유명 조경 작가를 초청하고, 국제 공모로 국내외 작가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서울 번동 북서울꿈의숲에서 열린 ‘2022 서울정원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식물을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오 시장은 미군기지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용산 공원을 조경 특화 테마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그는 “해외 전문가를 불러 300만㎡ 규모 용산 공원에 대륙별, 나라별 정원을 조성해 관광객이 전 세계 정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용산 공원은 전 면적을 다 녹지공원화하는 계획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이런 계획을 적용하기 적합한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더농부 인턴 전영주

제작총괄: 더농부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Les Echos, <A quoi ressembleront les Champs-Elysées en 2030 ?>

중앙일보, <한국판 샹젤리제 거리도 만든다…오세훈 ‘572억짜리 프로젝트’>

한국경제, <오세훈 “용산공원, 세계 정원 체험공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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