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지만 유능하지!…간 건강 도와주는 새싹밀의 다양한 효능 알아보자 [재미있는 농업이야기 31]

밀은 농업의 기원과 더불어 재배되기 시작한 가장 오래된 식량작물로 세계 3대 주요 작물 중 하나이다. 비교적 건조한 기후에도 적응력이 강하기 때문에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등 세계의 각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된다.

우리나라에서 밀은 주식인 쌀 다음으로 소비량이 많은 작물이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라 빵, 면, 과자 등 밀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밀 생산 면적은 1970년도에 97,000ha로 자급률을 16%까지 유지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1984년 밀 수입 자유화 이후 정부의 국산 밀 수매 중단으로 거의 재배되지 않았다. 1985년부터는 자급률이 0.5%로 급격히 떨어졌다.

유럽과 중국은 석기시대부터 밀을 널리 재배하고 있었다. 한반도에선 기원전 200~100년경 밀을 재배한 기록이 남아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후 식량자급률 증진 정책에 힘입어 생산량과 재배면적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자급률은 여전히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우리 국민은 보통 밀을 1년에 1인당 32kg가량 먹는다. 주식인 쌀 섭취량(약 60kg)과 비교해 밀로 배를 채우는데 하루 한 끼 정도로 많은 편이니 우리밀 활용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새싹보리, 콩나물…우리는 ‘새싹작물’입니다

기능성 식품 소재로의 가능성을 싹 틔우다

새싹작물이란 종자를 싹 틔워 키운 어린잎, 줄기, 뿌리 등을 가지는 작물을 일반적으로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새싹작물의 종류를 알아보자. 어린잎을 이용하는 새싹보리, 밀싹 등이 있고, 뿌리를 이용하는 콩나물, 숙주나물 등 나물류가 있으며, 잎줄기를 모두 이용하는 작물로 베이비 채소류 등이 있다.

보통 싹이 튼 후 3~9일이 흐른 새싹을 새싹작물이라 한다. 새싹보리는 대표적인 새싹작물로, 10일 정도 자란 보리를 갈아 분말로 먹는다. ⓒ뉴시스

새싹작물은 종자가 발아하고 어린잎이 자라는 과정에서 종자 내의 영양성분을 이용하여 활발한 대사 작용을 한다. 그 과정에서 각종 영양소 및 건강 기능성 물질을 많이 생성한다.

전체 식물계에 널리 분포된 약 15만 종 이상의 2차 대사물질은 폴리페놀계, 사포닌계, 터페노이드계, 지질왁스 등에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2차 대사 물질은 화학구조식 또한 대부분 구명되었고, 간, 뼈 건강 개선, 체지방 감소 등 다양한 효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식품 관련 산업계에선 여러 제품의 기능성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고령화로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2021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약 5조 원에 육박하고 연간 6.6%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새싹밀은 식용 가능한 안전성, 원료의 안정적 공급, 다양한 효능이 있어 식품 산업 소재로 아주 적합한 신소재다.

기능성 성분 풍부한 새싹밀 ‘새금강’

새로 캔 금처럼 효능 많은 품종입니다

새금강은 폴리페놀과 폴리코사놀 함량이 높다. 두 성분은 중성지방이 생기는 것을 막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만들어준다고 알려졌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국산 밀의 건강 기능성 연구를 통해 부가가치 증진 및 종자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밀의 어린잎인 새싹밀의 다양한 기능성 물질과 효능을 밝혀 식품 산업화로 연계해 새로운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 연구를 추진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다.

국산 밀 품종 중 잎의 수율과 재배하기 쉬운 새싹밀용 최적 품종인 ‘새금강’을 선발하고 밀싹 고유의 유용 대사체를 분리한 뒤 구조 동정(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것)을 했다. 이를 통해 밀싹 고유의 수용성 기능성 물질인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이소오리엔틴’과 지용성 폴리코사놀 성분 중 ‘옥타코사놀’을 다량 함유하고 있음을 구명했다. 새싹밀이 종자와 비교해 기능성 성분을 약 30~40배 이상 갖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새싹밀의 건강 기능성 효능

간·뼈 건강에도 도움 준다

‘비알코올성 간 기능 개선 효능 평가’ 실험에서 간이 새싹밀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간세포 생존력은 높아지고 활성산소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농업진흥청

새싹밀에 함유된 대표적인 기능성 물질들은 효능도 우수하다. 특히, 간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활성이 우수하여 ‘비알코올성 간 건강’ 개선 효과가 대조군(무처리) 대비 약 38%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뼈조직의 밀도를 경감시키는 파골세포의 생성을 약 24% 억제하여 뼈 건강 개선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항염 및 면역활성도 우수하여 염증을 유도한 대식세포 대비 NO 농도도 50%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새싹작물에는 이러한 기능성 2차 대사산물뿐만 아니라 성장 발달 및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칼륨, 칼슘, 비타민 C,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초보 ‘식집사’에게 추천!

새싹밀 키우며 힐링해요

전문가는 ‘식집사’ 유행이 대중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우울증을 겪으며 녹색 식물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덕분이라고 진단한다. ⓒ뉴시스

2020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여가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 집에서 식물을 키우며 안정감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로 반려 식물을 키우며 기쁨을 찾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식집사’ 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다. 초보 ‘식집사’ 에게 가장 적합한 식물 중 하나가 새싹밀이다. 새싹밀은 재배 후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새싹작물을 집에서 키우다 보면 수확의 즐거움과 정서적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실내 생활의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확한 새싹밀은 비빔밥, 김밥,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 재료로 쓰인다. ⓒ농업진흥청

우리밀을 활용하여 가정에서 새싹을 키우려면 각각의 씨앗, 화분, 상토 등이 필요하다. 화분에 일반 식물체를 심는 것보다 매우 촘촘하고 고르게 종자를 올린 후 하루 두 번 물을 주고, 초록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여 일주일에서 열흘 뒤에 수확해서 먹을 수도 있다.

새싹밀과 같은 반려식물을 집에서 키우다 보면 기르는 재미와 수확의 기쁨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실제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텃밭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부모의 경우 스트레스 지표인 ‘코르티솔’ 농도가 참여 전보다 56.5% 줄었고, 자녀의 경우 우울감이 20.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와 부모가 함께 텃밭 활동을 했을 때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는 9.9%p 낮아졌고, 자녀의 공감 수준은 4.1%p 높아졌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실내생활 증가에 따라 체내 면역력과 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요즘 새싹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섭취하면 건강하고 기능성이 풍부한 먹거리 생산은 물론 우울하고 무기력해진 마음까지 치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농업진흥청이 알려드립니다!

새싹밀 키우는 방법

새싹밀은 금방 자라, 식물을 처음 기르는 사람이라도 간편하게 기를 수 있다. ⓒ농업진흥청

○ 준비물 : 우리밀 종자

○ 방법

① 화분에 망을 깔고 흙을 채운다.

② 씨앗은 촘촘하지만 겹치지 않게 올려주고 가볍게 흙을 덮는다.

③ 물조리개로 물을 흠뻑 준다. 이후 키우면서 마르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해 준다.

④ 초록색 싹이 나오면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준다.

⑤ 씨앗을 뿌린 후 10∼14일쯤 지나면 15cm 정도 자라는데, 이때 수확해 섭취하면 된다.


글=김현영 국립식량과학원 작물기초기반과 농업연구사

정리=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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