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버킷 대신 ‘라이스 버킷’ 챌린지…민·관 힘 합쳐 쌀 소비 총력전

쌀 소비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98년부터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56.9㎏, 하루에 밥 1.5공기 수준입니다. 생산량은 그대로인데 수요가 줄면 쌀값이 떨어집니다. 농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죠. 이에 정부가 ‘2022 쌀 소비 촉진 캠페인’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떤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등굣길·출근길 ‘아침밥 먹기 캠페인’

식사 챙겨 먹고 쌀 소비량도 올리고

10월 27일 오전, 농협 대전지역본부가 대전고 앞에서 교사에게 삼각김밥과 구운계란, 우유를 나눠주고 있다. ⓒ농협대전지역본부

학생에게 아침 대용 쌀 가공품을 증정하는 행사입니다. 10월 27일, 농협 대전지역본부는 등교·출근하는 대전고 학생과 교직원 1300명에게 삼각김밥을 나눠줬습니다. 김밥을 주며 쌀이 비만과 당뇨를 유발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쌀 중심 식습관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전남 무안군은 무안고 학생에게 밥버거를 전달했습니다. 지역 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남 쌀을 사용한 음식이기도 합니다. 전남 10대 브랜드 대상을 받은 ‘황토랑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질병관리청에서 조사한 ‘2020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3명은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먹지 않는다. ⓒ뉴시스

청소년은 성인 대비 한국형 식생활 실천도가 낮은 연령대입니다. 밥과 여러 종류의 반찬으로 구성한 식단을 한국형 식생활이라 말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2020 국민식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은 68%가 한국식으로 밥을 먹습니다.

반면 청소년은 59.7%에 불과합니다. 이는 2019년 대비 19.5%P나 증가한 비율입니다. 높은 수치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유행으로 학생들이 등교를 거의 하지 않았고, 집에서 밥 먹는 시간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번 캠페인은 청소년 아침 식사 결식률을 개선한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 조사한 ‘2020 청소년건강행태’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아침 식사를 5일 이상 먹지 않은 청소년 비중이 2017년 31.5%에서 2020년 37.3%로 증가했습니다.

학교 외 다양한 관공서로도 나섰습니다. 농협 대구지역본부는 대구경찰청으로 찾아갔습니다. 백설기와 농협 즉석밥을 나눠주며 쌀 소비를 격려했습니다.

쌀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 소개합니다

집에서도 ‘가루쌀’로 쌀빵·쌀케이크

홈플러스와 농림축산식품부가 1개월간 운영한 쌀 요리 쿠킹클래스. 15개 강좌에 약160팀이 참여했다. ⓒ홈플러스

‘쌀밥’ 외에도 쌀을 먹는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홈플러스는 10월 문화센터 가을학기 프로그램으로 ‘쌀 요리 쿠킹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문화센터 가족 단위 회원을 대상으로 국산 쌀 정보 및 쌀 요리법을 소개했죠. ‘우리 쌀 소비 촉진’ 캠페인 일환이며,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했습니다.

수업은 아동요리 전문강사가 이끌었습니다. 먼저 쌀 영양 정보, 아침밥과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 등을 알렸습니다. 부드러움·단단함·찰짐·고슬고슬함을 기준으로 나뉜 쌀 품종 도표 자료를 활용해, 국산 쌀 14개 품종별 특성도 소개했다고 합니다.

이번 쌀 요리 쿠킹클래스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쌀가루 전용 품종인 ‘가루쌀(분질미)’을 썼죠. 한우 주먹밥부터 감자 머핀까지, 한식과 디저트 전부에 쌀이 들어가는 조리법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조리법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쌀·쌀가공식품 홍보 전문 채널 ‘미소곡간’ SNS에 게시할 예정입니다.

‘2022 전국 청년 쌀 요리 경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위쪽부터 메롱, 딸기지롱, 쌀이지롱 찐빵이다. ⓒ전라남도농업박물관

10월 18일, 전남도농업박물관은 ‘2022년 전국 청년 쌀 요리 경연 대회’를 열었습니다. 쌀 요리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청년 쌀 요리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쌀찐빵’을 조리한 그린시스터즈 팀이 대상을 가져갔다고 합니다.

충북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10월 14일 쌀 가공식품 체험 키트를 개발했습니다. 쌀과 고구마, 단호박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13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쌀소비 촉진 차원에서 빵, 쿠키, 케이크 등의 주재료인 밀가루를 쌀가루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11월부터 지역주민 대상으로 무료체험을 진행합니다. 이후 지역 초등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찾아가는 농산물 가공체험’ 프로그램 등에 활용합니다.

앞선 프로그램들은 쌀뿐만 아니라 가루쌀 조리법까지 알리며 주목받았습니다. 일반 쌀은 가루로 쓰기 위해선 물에 불려야합니다. 반면 가루쌀은 전분 구조가 성깁니다. 밀처럼 건식으로 가공할 수 있죠. 일반 쌀보다 가공 비용이 훨씬 쌉니다.

가루쌀이 시장에 잘 정착하려면, 우리 입이 가루쌀에 적응해야 합니다. 가루쌀로 만든 음식과 조리법이 이미 잘 알려진 상황에선 훨씬 수월하겠죠.

지자체, 지역 쌀 이용 점포에 인센티브 줘

온라인몰에서 쌀 사면 최대 1만원 할인

지자체는 지역 농협, 농민단체를 도와 쌀 소비촉진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기 이천시는 소비자 지원에 집중했습니다. 음식점이 이천쌀을 사용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줬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타지역 쌀보다 이천쌀이 비싸다면, 그 차액을 시에서 보전해준 겁니다. 소비자가 농협에서 이천쌀을 살 때 택배비도 지원했습니다. 사업 결과, 2021년산 구곡 1만2709t을 전부 팔았다고 합니다.

경기도도 2023년부터 경기미를 이용하는 식당에 지원금을 줍니다. 경기미 실제 구매가격과 타지역 쌀 평균 가격 차액을 100% 보상한다고 합니다. 경기도는 원래 쌀 가공업체, 전통주 제조업체에만 차액 50%를 보조했는데, 대상자와 지원 금액을 키운 겁니다.

경남도는 12월 18일까지, e경남몰에서 쌀을 사면 할인쿠폰을 주는 행사를 연다. ⓒ경남도청

이외에도 경남도는 12월 18일까지 매주 금~일요일에 경남도 대표쇼핑몰 ‘e경남몰’에서 ‘쌀 사랑한데이(DAY)’를 엽니다. 쌀을 사면 최대 1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전북 정읍시는 10월, 우체국쇼핑몰에서 2주간 우리 쌀 소비 특별기획전을 열었습니다. 지역쌀을 구매하면 최대 55% 할인뿐만 아니라 무료배송 혜택까지 줬습니다.

얼음 대신 쌀 붓는 ‘라이스 버킷 챌린지’

8월부터 5개 기업 참여…쌀 8t 구매해

10월 20일, 아워홈이 연천군노인복지관에 쌀 2t을 기부했다. 전달식엔 장성호 아워홈 TFS사업부장이 참석했다. ⓒ아워홈

정부와 기업 중심으로 쌀을 대량 구매하는 공익 캠페인 ‘라이스 버킷 챌린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8월 17일 중앙그룹이 시작했고, 10월 20일엔 식품기업 아워홈이 참여 소식을 알렸습니다. 구미쌀 ‘일선정품’ 2t을 구매해 연천군노인복지관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참여한 기업은 중앙그룹, 대교, 국순당, 매일유업, 아워홈입니다. 기업은 구매한 쌀을 임직원에게 제공하거나, 각종 기관에 기부했습니다. 교육기업인 대교는 ‘기부 미(米)&북(BOOK)’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기부할 책을 가져오면 쌀로 바꿔주는 행사로, 기증받은 책은 필요한 곳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아워홈은 다음 주자로 CJ프레시웨이를 추천했습니다. 10월 기준 라이스 버킷 챌린지로 모인 쌀은 8t에 이릅니다.

2022년 10월 20일 경기 이천시에서 열린 이천 쌀문화축제에서 조리사가 대형 가마솥에 쌀밥 2000인분을 짓고 있다. ⓒ뉴시스

쌀을 먹어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쌀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입니다. 우선 쌀 단백질엔 아미노산 함량이 높습니다. 밀가루나 옥수수 등 다른 곡류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식이섬유가 많아 몸속 콜레스테롤 수준도 조절합니다.

2020년 국립농업과학원에서 발표한 ‘쌀 중심 아침식사의 청소년 건강영향평가 및 아침식사용 쌀 가공품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쌀밥 위주로 아침을 먹었을 때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당뇨 요인 감소, 주의집중력 및 이해력 향상 등을 확인했다고 알렸습니다.

농식품부는 쌀 소비 촉진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쌀에 대한 국민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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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농부 인턴 신유정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경남도청, <경상남도, 쌀 값 하락으로 어려운 농가 위해 대대적 쌀 판매 기획전 추진>

농민신문, <지자체들, 쌀시장 안정·소비촉진 ‘총력전’>

뉴시스, <하루 밥 ‘한 공기 반’…1인당 연간 쌀 소비량 꾸준히 감소>

뉴스원, <“국내 쌀 소비 촉진”…아워홈, ‘라이스버킷 챌린지’ 동참>

대구신문, <홈플러스 문화센터, ‘쌀 요리 쿠킹클래스’로 쌀 소비 촉진 앞장>

전남도청, <쌀 소비촉진 ‘전국 청년 쌀 요리 경연대회’ 성료>

중앙일보, <대교 ‘라이스 버킷 챌린지’ 두 번째 주자로 참여…수해이웃 돕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0년 국민 식생활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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