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방귀로 난방 걱정 던다고?’…농축산업 탄소 배출 줄여줄 첨단기술 트렌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과 노력은 2023년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2년 연말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은 기후클럽(the climate club)을 출범하고 각종 규제와 의무를 제시했습니다. 이제는 ESG를 고려하지 않고 기업 경영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각 기업 움직임과 법률 제정은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농업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20% 정도를 차지합니다. 농업부문에서 감축이 시급한 온실가스는 가축 분뇨로부터 분출되는 메탄가스입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몇 배의 온난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감축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대상입니다.

메탄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전후방 산업 전반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기술 중심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업 현장에 적절한 감축 기술을 적용하고 농업계 전반에서 탄소중립 중요성을 인식하는 행동이 뒤따른다면 탄소 감축도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탄소제로 농기계…농업계 탄소저감의 핵심

전기트랙터, 자율주행기술 활용 트랙터 개발

농작 과정에서 배출되는 상당 비중의 탄소는 가축 분뇨와 함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농기계에서 발생합니다. 효율적인 탄소 저감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존 농기계를 탄소 배출이 적은 기기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국내외 주요 농기계업체는 내연기관이 탑재된 기존 트랙터를 대신할 전기 트랙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해 인력 감축을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을 공동 목표로 탄소제로 농기계를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기트랙터, 자율주행트랙터를 출시한 존디어 ⓒJohn Deere

하지만 현재 단계는 개념 증명, 프로토타입 제작에 머물러있어 품질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고가로 형성된 가격 또한 본격적인 양산을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세계 최대 농기계 생산업체 존디어는 ‘CES2023’에서 자율주행 트랙터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지만 생산현장에서 해당 농기계를 구매하기까지 비용 절감, 품질 고도화, 정부지원금 조달 등 여러 숙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 저감 농기계가 일으킬 탄소 절감 효과는 차세대 녹색혁명을 위한 주요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대체육…시장은 꾸준하게 성장 중

가격부담에도 탄소중립 대안될까?

대체육 시장은 비건 열풍과 더불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15년 4조 2,400억 원에 불과했던 세계 대체육 시장규모가 2023년 6조 9,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 혹은 조직배양으로 생산되는 대체육 시장은 기존 축산업이 가진 환경·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성장했습니다. 기존 가축 사육 방식은 목초지 개간을 위해 삼림 벌채를 필요로 하고 분뇨처리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킵니다. 이는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로서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육류 소비 습관을 바꾸지 않는 한 축산업의 탄소 배출 절감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대체육 기술은 이를 해결할 하나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체육 대표주자로 평가되는 비욘드미트의 대체육 제품 ⓒBEYOND MEAT

하지만 최근 나타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대체육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며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 또한 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대체육 대표주자로 큰 관심을 받은 미국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가 ‘CES2023’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대체육 시장이 가진 유망성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적 흐름과는 다르게 국내 대체육 시장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의 식품기업은 기존에 론칭한 대체육 브랜드 제품군 확대 계획을 밝혔습니다. 과연 향후 대체육 시장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나가 기존 육류 시장을 대체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빅데이터 기반한 디지털 농업기술

소프트웨어 중심 AI 농업시대 개막

한국의 농장 경영 데이터 솔루션 업체인 그린랩스는 2023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WEF)의 ‘식량 문제 해결 세션’에 참가해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과 지속 가능한 식품 공급망 구축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에그테크 기업의 행보는 ESG 경영을 중시하는 세계적 기조 속에서 디지털 기반 농업이 가진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팜 R&D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팜 R&D 빅데이터 포털

데이터 기반 디지털 농업기술은 불필요한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수급 예측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증대시킵니다. 2022년 엔씽 등 하드웨어 중심 국내 농업기업이 CES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CES2023’ 스타트업 존인 유레카파크 K-STARTUP 통합관에는 스마트팜 전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어밸브가 참가했습니다.

빅데이터나 디지털 농업기술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려면 데이터 수집·가공부터 체계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각 정부 부처는 데이터 표준화 및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팜 빅데이터센터 통합플랫폼 구축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메탄가스 주범 가축분뇨는 에너지원

바이오가스 자원화 기술 개발 시급해

소, 돼지 분뇨로부터 발생되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지만 동시에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 한 마리가 매일 방출하는 메탄은 약 160~320ℓ입니다. 차 한 대가 방출하는 메탄의 양을 소 4마리가 내놓는 셈입니다. 지구상에 사육되는 소는 15억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고 하니 소의 방귀와 트림이 왜 환경오염에 심각한 원인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메탄은 도시가스(LNG)의 86%를 차지하므로 매일 소가 방출하는 메탄가스를 자원화한다면 대기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논산계룡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 내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해 설치된 혐기성 소화조 ⓒ(사)대한한돈협회

이러한 방법으로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전력망에 판매하거나 수소를 생산하는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우, 젖소 등으로부터 나오는 분뇨인 우분은 돼지, 닭 등 타 축종의 분뇨와 비교해 활용 가능한 에너지로서의 잠재력이 큽니다.

우분을 자원화하는 기술은 독일, 덴마크 등에서 이미 상용화가 안정된 기술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발전이 더딘 시장으로 평가됩니다. 한국환경공단은 유기성 폐자원 처리 전환 계획 발표를 통해 향후 2030년까지 2019년 13%였던 바이오가스화 비율을 52%까지 늘릴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생산되는 바이오가스 중 16.5%는 버려지고 있어 바이오 가스 생산을 위한 기술력 증진과 더불어 실효성 있는 활용 대안 제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농업계에서 화두인 키워드는 단연 지속가능성입니다. 일각에서는 농가 고령화, 소농 중심 생산 기반으로 인해 타 산업군보다 ESG 경영을 위한 변화 적용이 더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농업계 전반에 속도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더농부 에디터 장지영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그린랩스 보도자료

한경ESG, <경영자를 위한 기후 기술 가이드…맥킨지가 꼽은 유망 테마 5>

농수축산신문, <[40주년 특별기획] 한국판 뉴딜, 새로운 판의 주인공이 돼라>

한국경제 긱스, <대체육 스타트업 성장판 열렸다>

식품음료신문, <대체육 시장 인플레이션에 성장 주춤>

한국경제 산업, <CES서 사라진 대체육 빈자리…’지속가능 농업’이 꽉 채웠다>

한국경제 ESG, <‘탄소중립 효자’…메탄의 화려한 변신>

에이빙, <어밸브, CES 2023서 스마트팜 소프트웨어 소개한다…”방대한 데이터 수집 모듈과 AI 모델로 차별화된 농업환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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