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과 가뭄 지났더니 이제는 산사태 걱정…안전하게 여름 나려면?

2022년 발생한 봄철 산불과 초여름 가뭄은 심각한 재산 피해와 물가 상승을 불러왔습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한숨 돌리나 싶었더니 이제는 산사태에 주의해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6월 23일 본격 장마철이 시작됨에 따라 각 부처에 사전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초여름까지 가뭄이 계속 이어졌고,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해 전국의 토양이 장마철 산사태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행정안전부와 유관 부처 및 기관에서는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산사태 취약지역과 하천 및 해안가 저지대, 야영장, 캠핑장 등에 대해 사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산사태는 한번 일어나면 손쓸 틈 없이 일어나는 데다 인명 피해를 불러와 특히 조심해야 하는 재난입니다. 산사태란 무엇인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2011년 우면산 산사태는 40여명의 인명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당시 토사는 예술의전당은 물론 남부순환로까지 덮쳤습니다. ⓒ뉴시스

장마와 태풍이 불러오는 산사태

공사현장, 주택가에서도 발생

2022년 3월 20일 경주시 문무대왕면 와읍리 오일장 도로변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뉴시스

산사태는 폭우나 지진, 화산 따위로 산 중턱의 바윗돌이나 흙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국에선 주로 집중호우가 내리는 시기인 6월에서 10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산사태를 일으키는 주원인은 장마와 태풍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드물게 지진이나 화산 폭발이 일어날 때 산사태가 함께 발생하기도 합니다. 산사태는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공사현장이나, 주택가 뒤 옹벽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 산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지 주시해야 합니다. 산사태 발생 조건은 강우량(연속 200mm 이상, 최대 시간당 강수량 32mm 이상), 지질, 지형, 경사, 토양 등 다양한 조건이 있습니다. 보통 점토 함량이 많은 곳보다 모래 함량이 많은 토양이 산사태에 취약합니다.

산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다양한 징후가 나타납니다. 이런 징후가 발생하면 산사태까지 간격이 짧기 때문에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작은 돌이 떨어지거나 비탈면 균열이나 흙탕물 발견, 새가 날고 나무가 흔들리거나 기울어지는 것들이 산사태 징후입니다. 산사태 발생 징후를 찾아내기는 어렵고, 징후가 없이 순식간에 무너지기도 해서 비탈면 아래 사는 사람은 집중호우 때 관심을 가지고 위험이 닥치기 전 빠르게 대피해야 합니다.

산사태 외 땅밀림 재해도 있습니다. 산사태가 급경사지에서 표층이 한꺼번에 흘러내리는 현상이라면 땅밀림은 물 빠짐이 어려운 점토층이 암반층과 분리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산사태 평균 피해 면적은 5㏊인데 땅밀림은 최대 100㏊ 규모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땅밀림 주요 징후는 몇 개월 전부터 나타나기도 합니다. 연못의 물이 탁해지거나 줄어든다, 지면에 균열이나 단차가 생긴다, 나무가 찢어지거나 뿌리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땅과 산이 울린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상기후로 불확실성 커지고

산불로 인한 산사태 발생 우려

산불이 할퀴고 간 산림은 나무가 물을 머금을 수 없어 산사태 위험이 커집니다. ⓒ뉴시스

최근 10년간 총 산사태 면적은 2603㏊입니다. 8월(1271㏊, 48.8%)과 9월(644㏊, 24.7%)에 주로 발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영남(912㏊, 35.0%)과 중부(677㏊, 26.0%)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2019년 가을장마, 2020년 역대 최장기간 장마, 2021년 지역별 편차 등 산사태 피해 시기와 지역 예측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동해안 일원에 대형 산불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불은 산사태에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인 데다 산불이 생활권 인근에서 발생해 산사태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 수가 늘고 장마 기간이 늘어나는 등 산사태 예방에 취약한 기후조건이라고 우려합니다. 인위적 개발지 인근에서 피해가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봄철 경북 및 강원 대형 산불 피해 지역에서의 토사 유출 위험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 산사태 취약지역 등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 예방활동 강화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조기 경보 확대 등 산사태 정보 체계 고도화로 인명·재산 피해 최소화가 필요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취약지역에 대해선 집중 관리로 사전 예방

피해 지역은 원인 분석 및 복구 방안 마련

남성현 산림청장이 2022년 5월 18일 정부대전청사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서 ‘산사태예방지원본부’ 현판식 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산림청은 2022년 3월 내놓은 전국 산사태 예방 종합대책에서 정책 목표를 ‘산사태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로 잡았습니다. 이를 위해 산사태취약지역 관리강화 및 산사태재난 안전망 구축, 산사태 예측고도화 및 다양한 원인의 산사태예방·대응체계 구축, 신속 · 정확한 산사태 원인조사와 견실한 항구복구 실현, 교육 · 홍보 강화 및 산사태 재난대비 법 · 제도 정비를 실천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산림청은 먼저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을 조사함과 동시에 취약지역을 지정, 관리합니다. 산사태 발생과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조사는 5000곳에서 1만8000곳으로 늘립니다. 5월에서 10월 사이 산사태현장예방단을 운영해 현장 중심의 예방 대응 활동도 강화합니다. 기상 여건에 따라 취약 지역을 찾아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누구인지 사전에 파악하고 유사시에 안전대피를 돕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하면 여러 정부 부처에서 할 일이 많아집니다. 산림청이 산사태 재난 주관기관을 맡고 있는데요, 산림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산사태예방지원본부가 예방 및 대응 상황을 총괄 지휘합니다. 지원본부는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서 상시 운영하고 호우·태풍특보 및 산사태 재난 위기경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합니다.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 조사와 복구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산림청은 산림 토목 지질 등 각계 전문가들로 산사태원인조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찾아가 전문적인 원인 조사와 분석을 통한 복구 방안을 제시합니다. 이때 산림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산림경영 전문가가 조사단에 참여합니다.

피해가 발생하면 1차 현장조사 이후 ‘산림피해 조사 복구 추진단’으로 피해 물량 및 복구 소요액 등 복구 계획을 짭니다. 2차 조사에는 민간 전문가 등과 합동 조사를 펼치고 복구계획서를 확정한 뒤 예산을 배정합니다.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서울특별시 사면정보(https://news.seoul.go.kr/env/slope_info/is_landsl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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