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폭염 시작! 무더위에 태풍까지 피해 줄이는 안전하고 똑똑한 농작업은?

봄철 산불과 가뭄, 초여름 장마를 견뎌낸 농민들에게 8~9월은 폭염·태풍과 맞서야 하는 시기입니다. 폭염과 태풍은 농작물뿐만 아니라 농민 건강 및 생명을 위협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각 정부 부처에선 농민들이 여름을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과 안전 수칙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정부의 대책 상황과 폭염, 태풍에 대비한 농작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농식품부, 여름철 재해 대비 나서

매년 늘어나는 가을 태풍은 복병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22년 6월 22일 여름철 재배 대비 관계 기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6월 22일 정황근 장관 주재로 여름철 재해에 대비한 각 분야별 피해 예방 사전점검 결과와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습니다. 가뭄 해소가 되자마자 집중호우, 태풍, 폭염 등 여름철 재해를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올 여름철 강수량 및 기온은 평년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대기 불안정 및 수온 상승으로 국지성 집중호우와 강한 태풍이 증가하고, 폭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엔 9~11월 가을 태풍도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 대비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가을 태풍은 70년 평균치는 연간 0.8개지만 10년 평균으로는 1.3개, 5년 평균으로는 1.6개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태풍 등 본격적 재해 발생 전까지 모든 모든 관계 기관의 재해 대비 태세(응급복구 장비 점검, 기반 시설 점검, 비상 연락망 정비 등 기관별 재해 대책 등)를 점검·보완하기로 했습니다. 여름철 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5.15~10.15)해 △ 24시간 상황 관리 △기관 간 공조 체계 유지 △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응급복구 등 본격적인 재해 대응태세를 갖추기로 했습니다.

농식품부 및 농촌진흥청, 산림청, 한국농어촌공사, 농협 등 재해 대응기관은 앞서 5월 2일부터 6월 17일까지 수리․원예․축산시설, 가축 매몰지, 산사태, 태양광 등 각 소관 분야별 취약시설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일부 미흡한 시설은 보완하고 있습니다.

폭염, 물 깊게 대면 논 피해 줄어요

밭·과수원·축사도 물뿌림이 특효

전남 나주의 한 오리농장에서 새끼 오리들이 폭염 방지용 물안개를 맞고 있다. ⓒ뉴시스

우선 장마가 끝나면서 찾아온 폭염 대비가 최우선입니다. 농작물 폭염 피해를 줄이려면 작물 특성에 맞게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벼는 폭염이 이어질 때 논에 물을 깊게 되면 물이 증발하며 열을 빼앗기 때문에 작물과 토양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고추, 가지, 오이 같은 밭작물은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비닐 등으로 토양을 덮고, 비닐 처리를 하지 않는 콩, 고랭지 무, 고랭지 배추 등은 물이 부족하지 않게 주기적으로 물을 줘야 합니다.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은 차광막, 순환팬을 가동하고 천장이나 창문을 최대한 열어 실내 온도가 섭씨 30도를 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물은 주기적으로 줘야 하고 갑자기 많은 수분을 주면 열매 갈라짐, 칼슘 결핍 등의 생리 장해가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과일나무는 과일이나 잎이 타들어가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세 살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섭씨 31도 이상일 때 실시하고 나무 주변 온도가 31도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5분 동안 물을 주고 1분 동안 쉬는 것을 반복합니다. 병든 과일이 매달린 나무에 물을 주면 병을 확산할 수 있으니 따내는 것이 좋습니다.

가축도 폭염이 오면 고온 스트레스로 건강을 잃을 뿐만 아니라 생산량도 줄어듭니다. 가축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축사 내 온도(℃)와 습도(%)를 곱한 열량 지수를 900~1300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축사 지붕이나 천장에는 단열재를, 내부에는 환기 팬을 설치해야 합니다. 폭염 지속 시에는 지붕에 물을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되고 돼지는 시원한 물방울을 목과 어깨 사이에 떨어트려주면 체온이 떨어집니다.

농업인은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가장 더운 시간 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작업을 멈춰야 합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2명 이상이 함께 일하고 매 시간 당 10~15분 휴식해야 합니다. 아이스팩이나 모자로 몸을 보호하고 시원한 물을 15분 간격으로 마셔 탈수를 막아야 합니다. 어지러움 두통 구역질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로 가서 시원한 물로 몸을 적십니다. 그래도 증상이 낫지 않거나 구토 고열 발작이 일어나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폭우 대비해 배수 시설 정비하고

농민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해요

경기 화성의 한 농민이 논고랑을 정비하고 있다. ⓒ뉴시스

갑자기 내린 비에 작물이 잠기는 것을 막으려면 배수 시설을 잘 갖춰야 합니다. 논에서는 논두렁이나 제방을 미리 점검하고 보수합니다. 밭이나 과수원은 배수로를 깊게 파고 지지대를 튼튼하게 설치해야 합니다. 폭우 때 작물이 물에 잠겼다면 즉시 병해충 방제를 실시하고 흙이 유실된 곳은 다시 채워줍니다. 홍수 위험이 커졌을 때 배수 상황을 확인하러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축사는 폭우가 오기 전 지붕, 벽, 축대, 주변 배수로를 정비합니다. 이때 정기적 소독과 청결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습도를 낮추기 위한 환기 시설도 보완해야 합니다. 축사가 물에 잠겼다면 물 청소와 소독을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가축이 전염병에 걸리면 방역관 지시에 따라 병든 개체를 소각하거나 묻습니다.

농업인은 폭우 특보가 내려지면 대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집이나 근처 지형의 붕괴 가능성을 먼저 살펴본 뒤 들어가야 합니다. 수돗물이나 식수가 오염되지 않았는지 조사도 필요합니다.

한 번 당하면 피해 극심한 태풍

작물 쓰러짐에 각별한 준비해야

충북 보은군 공무원들이 2019년 태풍에 떨어진 사과 줍기 작업을 돕고 있다. ⓒ뉴시스

태풍은 폭염, 폭우보다 횟수는 적지만 한 번 당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벼는 태풍이 통과하기 전 논에 가능한 한 물을 깊게 대서 쓰러짐을 예방해야 합니다. 채소는 순지르기를 하면 태풍 발생 시 쓰러짐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태풍이 끝나고 나면 쓰러진 포기를 곧바로 세워줘야 합니다. 병든 포기가 발견되면 바로 제거하고 병해충 방제를 되도록 빨리해야 합니다.

과수는 가지에 지지대를 세우고 찢어질 위험이 있는 가지는 묶어줍니다. 수확기 근처에 태풍이 오면 미리 수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잎이나 줄기 오염을 씻어주고 병해충 방제를 실시합니다. 쓰러진 나무는 토양이 마르기 전 뿌리가 상하지 않게 세운 뒤 받침대를 설치합니다.

태풍이 오기 전 건물 지붕이 날아가거나 창문이 깨지지 않도록 사전 정비가 필요합니다. 태풍 영향권에 속하기 직전엔 창문과 출입문을 모두 잠그고 기상 예보와 태풍 진행 상황을 수시로 파악합니다. 산사태나 붕괴 위험이 있는 비탈면이나 제방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이달의 농업기술 ‘폭염 폭우 태풍에 대비해 꼭 알아두어야 할 농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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