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농식품 소식을 정리한 팜소리입니다.
오늘의 팜소리
1. 배추, 필름 포장 기술 적용하면 저장성 ‘쑥쑥’
2. 버섯 농가 경영비 낮추는 ‘알뜰한 배지’ 개발
3. 온주밀감, 한라봉, 천혜향 등 감귤류 뉴질랜드 수출 시장 열었다!
1. 배추 더 오래,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포장 기술 개발!
배추, 필름 포장 기술 적용하면 저장성 ‘쑥쑥’
이제 배추를 더 오래,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농촌진흥청이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해 부패율을 낮추는 방법을 개발한 건데요. 새로 개발한 기술은 배추의 저장과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내용을 알아볼까요.
배추를 상자에 넣고 온도를 0.5도(℃) 정도로 낮춘 저장고에 1개월간 건조합니다. 이후 표면이 마르면 기능성 MA 필름으로 덮어 저장합니다. 이 방식은 이슬이 맺히는 현상을 줄여 부패율을 낮춰줍니다.
배추를 바로 포장하지 않고 건조하는 건 호흡률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호흡률은 왜 낮춰야 할까요? 온도 상승으로 호흡률이 높아지면 식물의 양분 소모도 많아져 식물체가 허약해지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실험한 결과, 3개월 동안 포장 및 보관한 배추가 부패할 확률은 기존 방법을 사용했을 때 보다 50% 정도 줄었습니다. 배추 무게가 줄어드는 비율도 기존 방법의 25%에 그쳐 신선도를 유지하기에도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추의 부패율을 낮추면 경제적으로도 좋습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썩어서 버려지는 배추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배추 4천200상자당 180만 원의 경제적 이익이 생깁니다.
이전에 국내에서는 배추를 일반 상자나 그물망에 3~4개월 동안 저장한 뒤 김치로 가공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불안정한 배추 생산 때문에 가격이 요동치는 손해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였죠. 그러나 이 방법은 배추의 수분을 잃게 만들어 시들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배추가 시들면 그만큼 버리는 양도 많아집니다.
농진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대상과 업무 협약을 맺고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포장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2월 20일 드디어 현장 실증을 마쳤습니다.
농진청은 배추 포장 기술을 김치 생산업체에 보급해 활용할 예정입니다.
장선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이번에 실증한 배추 포장 기술은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 배추의 저장과 이용 효율을 높일 방법이다”며, “김치 제조 산업체에서 활용하면 계절별 배추 수급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2. 안정성 ↑, 생산비 ↓
버섯 농가 걱정 줄이는 새로운 배지
버섯 농가 경영비 낮추는 ‘알뜰한 배지’ 개발
‘배지’를 들어보셨나요? 버섯 재배에 사용되는 재료를 말합니다. 주로 톱밥, 쌀겨 등 농작물의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가루를 사용하죠.
12월 16일 농촌진흥청은 ‘큰느타리(새송이)버섯’의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저렴한 배지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큰느타리버섯은 우리나라 버섯 중 전체 수출액의 58.8%를 차지할 정도로 생산량이 가장 많습니다. 큰느타리버섯 재배 배지를 만들 때는 톱밥,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밀을 빻아서 남은 찌꺼기, 쌀겨 등 다양한 영양원이 필요합니다. 국내 버섯 재배에 사용되는 배지 원료는 1년에 약 18만 톤입니다. 그중 60% 이상인 약 11만 톤을 수입에 의존합니다.
그러다 보니 곡물 가격과 물류비가 올라 수입 배지 가격이 오르면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등 문제가 있었는데요. 농진청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배지 원료를 공급하기 위해 2021년부터 저렴한 배지 원료를 선발해 왔습니다.
연구진은 기존 큰느타리버섯 배지에 많이 쓰였던 비싼 콩, 밀 찌꺼기를 줄이는 대신 옥수수기름을 짜서 건조·분쇄한 찌꺼기를 늘리고 옥수수 전분과 시럽을 제조할 때 나오는 ‘단백피’를 새롭게 첨가했습니다.
새로 개발한 배지는 기존 배지보다 3.5% 정도 저렴합니다. 국내에서는 큰느타리버섯을 하루에 2만 병 생산하는데, 1년으로 생각하면 재료비 약 5백60만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가격은 더 저렴하지만, 품질과 수확량은 기존 배지와 비슷합니다. 버섯의 재배 과정은 균을 배양하는 기간, 버섯이 자라는 기간 등 여러 가지를 포함하는데요. 기존 방식과 바뀐 방식 모두 버섯 재배 기간이 60일로 같습니다. 버섯 크기와 색깔, 단단한 정도도 기존 배지와 비슷합니다.
농진청은 이번에 선발한 원료가 원활하게 개발 및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인데요. 배지 성분 분석 자료와 배지의 가격, 혼합비 등을 한눈에 보기 쉽게 만든 표를 버섯 재배 농가와 버섯배지혼합센터 등에 2023년부터 공급할 계획입니다.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해 곡물 부산물이 주원료인 혼합배지 비용도 같이 오르고 있어 농가 부담이 크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선발된 배지 재료 정보가 현장에 빠르게 보급 및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3. ‘밀감·천혜향·한라봉’ 등
우리 감귤 뉴질랜드로 간다!
온주밀감, 한라봉, 천혜향 등 감귤류 뉴질랜드 수출 시장 열었다!
한국 감귤이 뉴질랜드로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이 됐습니다. 한국산 감귤이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건 처음인데요.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한국산 밀감과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의 뉴질랜드 수출을 두고 한 검역 협상이 12월 12일에 최종 마무리됐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산 감귤류의 뉴질랜드 수출 논의는 처음 나온 게 아닙니다. 1999년 뉴질랜드에 수입 허용이 공식적으로 요청되었지만 2002년 제주도 감귤궤양병이 퍼지면서 당시 진행 중이던 위험평가가 중단됐죠.
이후 국내 검역본부는 한국산 감귤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추가자료를 뉴질랜드에 제공했습니다. 뉴질랜드 검역 기관을 제주도로 초청해 감귤재배지 현지 조사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큰 노력을 기울인 끝에, 요청 23년 만인 지난 12월 12일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한국산 감귤류는 현재 유럽, 미국, 필리핀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이번 뉴질랜드 수출 협상을 통해 오세아니아 진출을 위한 다리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 있습니다.
이번 협상으로 한국산 감귤류는 배, 포도에 이어 세 번째로 뉴질랜드로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이 되었습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감귤류 생산 과수원 및 과일을 고르는 곳을 검역본부에 등록합니다. 검역관이 재배지를 검역하면 수확한 감귤의 표면을 살균해서 수출할 수 있습니다.
검역본부는 협상이 타결되면서 ‘한국산 감귤 뉴질랜드 수출을 위한 검역요령’ 제정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수출을 위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홍성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앞으로도 국산 농산물의 수출 확대와 신규시장 개척을 위하여 수출 유망품목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며 “전략적 검역 협상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 농산물 수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더농부 인턴 박의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클릭 한 번으로 식탁 위에서 농부들의 정성을 만나보세요!▽
▽더농부 구독하고 전국 먹거리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