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식물’ 잘 기르면 돈 된다고?…베란다에서 용돈 버는 ‘식테크’ 인기

풀멍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식물을 보며 가만히 있는 것을 말합니다. ‘불멍’, ‘물멍처럼 요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풀을 정성스레 키우는 사람들을 부르는 식집사라는 단어도 등장했는데요. ‘식집사’들이 ‘반려 식물’을 기르면서 정서적 안정을 얻는 것은 물론 돈까지 버는 식테크가 뜨고 있습니다. 풀멍도 하고, 돈도 번다니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귀농하지 않아도 집안에서 식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식물을 키우며 행복해 하는 모습 ⓒ게이티미지뱅크

2021년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결과

‘베란다’‘식물재배기’ 언급 1.5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코로나19 이후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생겨난 실내 농식물 재배 트렌드’를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한 결과를 20211229일 발표했습니다.

이 결과에 따르면 2021실내 농식물 재배관련 온라인 정보량은 전년 대비 약 57% 증가했습니다. 집 안 곳곳에 화분을 두고 가꾸거나, 베란다·옥상·마당처럼 자투리 공간을 텃밭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식물 재배는 관리 방식과 종류가 다양해 취향과 생활습관에 맞춰 선택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실내 재배 트렌드 중 하나인 베란다 언급량은 2019년에 비해 2021년에 151% 증가했고, ‘식물 재배기’는 138% 더 많이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자재 가격이 오른 것도 실내 식물 재배 유행에 한몫했습니다.재테크를 붙인 신조어 파테크2021년 한 해에만 18566건이 언급됐습니다. ‘대파언급량도 2019년엔 850건이었지만 2021년엔 11471건으로 13배 늘었습니다. 여기에 토마토’, ‘딸기언급도 함께 늘어나 화분에서 키우기 쉬운 소형 열매채소류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습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베란다에서 파 기르는 ‘파테크’

가계부 쓸 맛 난다…주부들 열광

파테크가 유행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20201월에 있었던 전국적인 폭설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계속되는 한파와 눈으로 대파 생산량이 크게 줄었던 것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당시 전국 대파 1㎏ 당 도매가는 4,432원이었습니다. 1년 전 가격인 1,056원보다 4배 이상 오른 것입니다. 주부들 사이에서 직접 키워 먹었더니 더 싸다는 말이 나오더니 결국 파테크 열풍이 시작됐습니다.

방법도 간단합니다. 대파 한 단을 사서, 뿌리를 10㎝ 정도 남겨 화분에 심으면 됩니다. 10일 정도 지나면 뿌리만 있던 대파가 다시 자랍니다. 흰 줄기 부분은 남기고 초록색 잎을 수확해 먹으면 됩니다. 보통 23회까지 재배할 수 있습니다. 대파 한 단을 네 단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죠.

파테크에 쏠쏠한 재미를 붙인 사람들이 점점 재배 종목을 늘리고 있습니다. 토마토, 딸기, 상추 등화분에서 키우기 쉽고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작물들을 함께 키우는 것입니다. 최근엔 새싹삼과 버섯 등 이색 작물을 재배 키트를 이용해 직접 길러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접 키워먹는 재미가 ‘쏠쏠’

계절별 적절한 텃밭 작물은?

봄과 가을

상추, 당근, 적환무를 추천합니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더위에 강한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가 적당합니다. 치커리와 엔다이브를 쌈용 채소로 함께 키운다면 우리 밥상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겠죠.

겨울

겨울에는 케일, 부추, 쪽파같이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는 실내에서 키우기 쉽고 요리를 더욱 맛있게 만들어 줍니다.

식물 재배기 ⓒ게티이미지뱅크

살 때는 4만원인데 팔 때는 50만원!?

식물계의 비트코인이라 불리는 ‘이것’

희귀식물을 수입원으로 삼는 식테크도 인기입니다. 평범한 식물보다는 독특한 색과 모양을 가진 식물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비싼 가격이라도 기꺼이 돈을 내고 나만의 식물을 집안에 들이는 반려 식물 문화’ 확산하면서 ‘내 돈, 내 산’도 늘어난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SNS에는 ‘rareplants(희귀식물)’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80만 건이 넘습니다. 누리꾼들은 각자 자신이 키우고 있는 나만의 식물을 보여주며 재배 정보는 물론 시세까지 공유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희귀식물을 키워 어느 정도 자라면 내다 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 바로 식테크입니다.

ⓒ인스타그램 캡처

희귀식물 분양은 잎이 달린 줄기를 잘라 심어 새 식물을 키우는 꺾꽂이(삽목)로 이루어집니다. 꺾꽂이에 쓰이는 잎·가지인 삽수 한 개를 구입해 번식시킵니다. 그러다 시세가 오르면 분양해 돈을 버는 것입니다. 2017~2018년에 관엽식물 알보몬(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은 한 장당 4만원에 팔렸지만, 20216월엔 50만원으로 뛰었다고 하니 식물계 비트코인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알 것 같네요.

관엽식물 알보몬 ⓒ인스타그램 arum_ocean 제공

인기 많은 식물 모양새는 어떤 걸까?

희소성 높으면 인기·소득↑ 가능성

희귀한 색깔을 가진 잎이 있다면 값은 더 올라갑니다. 엽록소가 부족해 녹색 대신 노란색, 흰색, 분홍색이 나타나는 것인데, 흔치 않아 높은 값에 판매됩니다.

여기에 잎사귀 모양이 찢잎이라면 인기는 더욱 많아집니다. ‘찢잎은 열대 우림 식물 중 아래에 있는 잎들에게 빛을 나눠주기 위해 생긴 잎 모양을 부르는 말입니다. 잎이 찢어진 듯이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죠. ‘찢잎을 가진 식물 중에는 모양이 독특하게 자라는 것들이 많아 희귀성이 올라갑니다. 이런 특징들이 잘 나타나는 관엽식물 무늬종이 식테크 효자식물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식테크 효자식물

몬스테라,안스리움

몬스테라

몬스테라는 관엽식물 무늬종대표 식물입니다. 앞서 말한 찢잎이 많고 광택이 나서 이국적인 분위기로 인기가 많습니다. 저온에도 강해 키우기 쉬워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식테크 식물 중 하나입니다. 남미에 약 30종이 자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은 몇 종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종들이 들어오길 기대해도 좋은 식물입니다.

몬스테라라고 다 같은 몬스테라가 아닙니다. ‘알보’, ‘아단소니’, ‘델리시오사’ ‘두비아와 같은 꼬리 이름이 붙은 변이종들은 삽수 한 개 시세가 50만원에서 5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쌉니다.

몬스테라는 반그늘을 좋아합니다. 햇빛을 못 받아도 잘 견디지만 가을~봄은 밝은 곳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5℃에서 키우는 것이 좋고 겨울에 생육을 계속하려면 13~15℃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몬스테라 알보몬 ⓒ인스타그램 e.l_garden 제공

안스리움

안스리움은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합니다. 공중뿌리를 가지고 있어 산소부족을 일으키는 일산화탄소를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안스리움 리갈레는 삽수 하나가 250만원이 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입니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생김새 때문입니다. 잎이 크고 뚜렷한 정맥 무늬가 있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잎을 만지면 독특한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스리움은 콜롬비아와 열대 아메리카에서 자라던 특성에 맞게 고온다습한 조건을 유지해 줘야 합니다. 15℃ 아래로 내려가면 스트레스를 받아 잎 누렇게 되고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립니다. 심하면 잎이 붉어지고 가장자리가 타들어 갑니다. 적당한 통풍은 좋지만 바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안스리움 리갈레 ⓒ인스타그램 joas_choi 제공


FARM 인턴 안혜수

제작총괄: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농사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내정원 꾸미기

=농촌진흥청 농사로 코로나 19, 실내 텃밭가꾸기

=농촌진흥청 농업기술길잡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파테크’, ‘식집사실내 식물 재배 시대가 온다

=뉴시스 코로나블루, 반려식물로 위로받는다

=한국경제 파테크‘ 10일 만에 성공하는 비법…“2~3회까지 수확 가능

=부산일보 비트코인 안 부럽다…파테크’, ‘대파코인아시나요

=천지일보 [IN] “햇빛 물 바람이면 오케이식테크가 쏠쏠?

=한국일보 잎 한 장당 50만원? ‘풀멍도 하고 돈도 버는 식테크

=농민신문 귀 관엽식물 몸값이 무려 ‘1500만원…식()테크족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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