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한 마리 기르는데 월평균 15만원 쓴다…‘2021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농림축산식품부가 2022년 1월 6일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는 2021년 9월 16일부터 10월 8일까지 전국 20~64세 5천 명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사한 내용은 반려동물 양육 현황, 동물 학대나 유실·유기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동물보호법’ 인지 정도 등이었습니다.

반려동물 한달 평균 양육비용은?

개 14만 9700원, 고양이 12만 5700원

조사 결과 반려 동물을 기르는 가구에서 양육하는 평균은 반려견 1.19마리 반려묘 1.46마리로 나타났습니다. 반려동물 가운데에선 물고기가 16.65마리로 가장 많았습니다.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용은 반려견이 14.97만원, 반려묘는 12.57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평균 양육 마릿수를 고려하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은 한 달에 양육비용으로 약 18만원을 지출하는 셈입니다.

강원도 인제에서 유기견 2마리를 키우는 김세령씨.

“강아지 키우는 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가끔 병원이라도 데려가면 그 달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죠.”

강원도 인제에서 유기견 2마리를 키우는 김세령(남, 49) 씨는 반려견 양육비용이 부담 될 때가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 예방 접종, 동물등록비 등 초기 준비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사료, 간식, 옷 비용만 지출하면 돼 얼마 들지 않지만, 여전히 동물 병원비는 걱정입니다.

양육비용 중 병원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습니다. 반려견이 평균 4.25만원, 반려묘가 평균 4.15만원 입니다. 월평균 양육비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합니다. 반려인들 사이에서 동물 병원비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부르는 게 값’이어서 진료비를 듣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고지·게시해야

개정 수의사법 올해 6월부터 시행

그동안 동물병원 진료비를 둘러싼 다툼이 적지 않았던 것은 불투명성 때문이었습니다. 동물병원 개설자는 진료비를 자율적으로 책정했고, 병원별로 진료항목 이름과 진료비 구성 방식이 달라 사전에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거죠. 진료 전 진료 내용, 진료비에 대해 충분히 설명 받지 못했다는 분쟁도 종종 발생했습니다.

반려 인구가 늘어나며 이 문제는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정부는 동물 병원 이용자의 알권리와 진료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수의사법 개정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수의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거쳐 1월 4일 공포됐고, 6개월 이후부터 시행됩니다.

바뀐 법에 따라 동물 병원 개설자는 이용자에게 수술 등 중대 진료에 관한 예상 진료비용을 사전에 고지해야 합니다. 다만 중대 진료 지체가 동물의 생명 또는 신체에 장애를 가져올 우려가 있을 경우 진료 후에 비용을 고지할 수 있습니다. 진료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진료 후에 알려도 됩니다.

수의사법 개정으로 동물 병원 이용자의 알권리가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진찰과 입원, 예방접종 등 주요 동물 진료법에 대한 진료비용을 병원 내 잘 보이는 곳에 게시해야 합니다. 게시한 금액을 넘어서는 진료비용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또한 수의사는 중대 진료 전 진료의 필요성,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이용자의 알권리와 진료 선택권을 위한 것입니다.

농식품부장관은 동물의 질병 이름, 진료항목 등 동물 진료에 관한 표준화된 분류체계를 작성해 공고해야 합니다. 또한 동물 병원 개설자가 게시한 진료비용 및 산정기준 등을 조사해 분석 결과를 공개할 의무가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관련 협회 및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쳐 수의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박정훈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수의사법 개정을 통해 동물 병원 이용자의 알권리와 진료 선택권이 보장되고, 동물의료 서비스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려동물 양육자 26.1%,

‘반려동물 파양 고려해 본 적 있다’

‘2021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다시 보겠습니다. 응답자의 44.3%가 반려동물을 지인을 통해 무료로 분양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펫숍에서 구입함’ (22.5%), ‘지인에게 유료로 분양받음’ (8.8%) 순으로 많았습니다. 유료 분양받은 반려동물 양육자들 대상으로 입양 비용을 조사한 결과, ‘펫숍에서 구입함’이 평균 49.8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반려동물 양육 포기 및 파양 고려 이유 절반은 동물의 행동과 지출 문제였다. ⓒ농림축산식품부

반려동물 양육자를 대상으로 반려동물의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하는 것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반려동물 양육자의 26.1%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물건 훼손, 짖음 등의 행동문제’가 27.8%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예상보다 큰 지출, 동물의 질병. 여건의 변화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55.2% “동물등록제도 알고 있다”

동물등록제도를 알고 있는 응답자 비율은 55.2%였습니다. 제도명과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이에 포함됩니다. 반면 제도명을 처음 들어봤거나 이름만 들어본 사람은 44.8%로 나타났습니다.

반려묘 등록 의무화가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동물등록제도 인지율은 2020년 대비 4.6%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양육자 86.5%, 미양육자 47.9%가 제도를 알고 있어, 인지율에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양육자 중 동물등록을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1.5%로 나타났습니다. 반려묘 등록 의무화에 대해서는 ‘등록 의무화 및 미등록자 처벌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2.1%로 가장 많았습니다.

반려견 소유자 준수 사항 준수 여부와 관련된 조사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려견 양육자 79.5%는 목줄, 가슴줄 및 인식표 착용, 배변 시 수거 등의 준수 사항을 지키고 있다는 응답했습니다. 반면, 미양육자는 준수하고 있다는 대답이 28%에 그쳤습니다. 집단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준수 사항을 지키고 있다는 응답이 양육자 11.1%p, 미양육자 5.6%p 증가했습니다. 전반적인 수행 정도는 높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동물학대 방관하는 이유는?

“시비에 휘말리기 싫어서”

동물 학대 목격 시 국가기관에 신고한다는 응답이 1.1%p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 학대 목격 시 행동을 물어본 결과, ‘국가기관에 신고한다’가 54.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동물보호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가 45.5%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도와 대비했을 때, ‘국가기관에 신고한다’는 증가한 반면, ‘동물보호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3.4%p 감소했습니다.

학대 목격 시 13.1%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는데, 주된 이유는 ‘시비에 휘말리기 싫어서’(48.8%)였습니다. ‘신고 등 절차가 번거로울 것 같아서’와 ‘개인 사정으로 다른 사람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 같아서’가 각각 18.1%, 17.1%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는 동물복지 정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쓰일 예정입니다. 김지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의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반려동물이 유기나 파양되는 일이 없도록 반려동물 예비 양육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반려견 소유자 준수 사항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홍보 및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FARM 인턴 김해교

제작총괄: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도움말=

농림축산식품부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발표,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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