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하면 비건인지 모를껄?” 서울 비건 케이크 맛집 투어 출발~!

서울에는 수많은 디저트 카페가 있다. 기분전환엔 달콤한 케이크 한 입만큼 좋은 것도 없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다만 먹고 난 뒤 약간의 죄책감이 따라올 뿐이다. 더부룩한 속을 생각하면 후회가 밀려온다. 케이크를 조금 더 건강하게, 가볍게 즐길 수는 없을까. 비건 케이크는 이러한 니즈를 충족했다. 식물성 재료로 건강은 물론 환경보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비건이라고 해서 맛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다. 음식을 소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다. 만드는 사람이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안다. 그들이 구워낸 케이크 한 조각에는 건강과 맛, 어느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한 고민이 담겨 있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봤다. 서울 비건 케이크 맛집 투어, 함께 해보자.

두두리두팡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23길 18 2층

영업일: 금·토·일 12:00~18:00

ⓒ더농부

망원동에 있는 두두리두팡은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피부 문제로 채식을 했다가 동물들의 고통을 알게 되면서 비건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딘가 장난스러운 가게 이름은 ‘재밌는 빵을 팔자’는 마음을 담아 지었다. 프랑스어로 ‘빵의 웃음’이라는 뜻이다.

두두리두팡의 모든 디저트에는 우유, 달걀, 버터 등의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밀가루도 사용하지 않는다. 무설탕 알룰로스와 코코넛 슈거만으로 단맛을 잡아 건강함을 더했다. 음료 역시 100% 비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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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비건 갸또를 만든 카페라는 것이 곳의 특별한 점이다. 갸또는 꾸덕꾸덕한 시트에 부드러운 샹티 크림을 얹은 디저트다.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텀블러를 가져가면 모든 음료를 2,000원 할인해 준다. 용기를 가져가면 디저트류도 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곳을 추천한다. 케이크 라인업이 2~3주에 한 번씩 바뀐다. 만들고 싶은, 먹고 싶은 케이크가 떠오르면 그때그때 만들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두유 요거트도 판매한다. 크림치즈 같은 꾸덕꾸덕한 식감과 시큼한 맛을 기대해도 좋다.

직접 먹어봤어요

사과보다 먼 당근보다는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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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케이크 맛 갸또다. 시트가 상당히 꾸덕꾸덕하다. 떡과 비슷한 식감일 정도로 쫀쫀하고 무겁다. 반면 크림은 가볍다. 묽은 크림과 묵직한 시트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가운데 층에 있는 두유 크림치즈는 적당히 시큼하다.

구수하당

위치: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 4길 8-1 1층

영업일: 수·목·금·토 11: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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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친근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20년 12월, 성수동 한 골목에서 첫발을 뗐다. 두유와 한천을 사용해 크림을 만든다. 빵에는 현미 가루, 찹쌀가루, 아몬드 가루, 현미유를 이용한다. 설탕은 비정제 원당과 메이플 시럽이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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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재료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맛과 식감의 케이크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운영 중이다. 그에 맞게 하루에 세 종류의 케이크만 선보인다. 매일 달라지는 라인업은 인스타그램에 공지한다. 혼자 이것저것 만들어 보는 것을 좋아해 새로운 메뉴가 많이 나온다고.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미숫가루 케이크다. 미숫가루 크림, 대추야자 캐러멜로 일명 ‘할매 입맛’을 사로잡았다.

구수하당에는 커피 머신이 없다. 빠르게 나오는 머신 대신 천천히 커피를 내리는 방식을 택했다. 그 덕에 구수한 냄새가 더 오래 머문다. 달지 않은 케이크와 은은한 커피 조합은 여유로움까지 허락한다.

이곳에 갈 땐 용기나 텀블러를 지참하는 것이 좋겠다. 케이크와 음료를 5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용기에 케이크를 담으면 크럼블까지 넉넉히 뿌려준다.

직접 먹어봤어요

딸기 크림 케이크

ⓒ더농부

스프레드 같은 딸기 크림이 두껍게 올라가 있다. 딸기의 상큼함과 두유의 고소함이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시트와 크림 사이에는 딸기도 숨어 있다. 시트는 촉촉한 편이다. 크게 한 입 먹으면 코코넛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인위적이지 않은 상큼한 딸기 맛이 인상적이다.

앞으로의 빵집

위치: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2가길 29-1

영업일: 금·토 13: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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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비건도 맛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던 중 비건 트렌드를 접했고, 건강한 재료로도 얼마든지 맛있는 빵과 음료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롭지 않은 것은 빼고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었다. ‘9무 9유’원칙을 지키고 있다. 버터, 우유, 달걀, 흰 밀가루, 흰 설탕, 흰쌀, GMO, 방부제와 색소는 일절 넣지 않는다.

대신 유기농 코코넛오일/유기농 콩기름, 유기농 두유, 유기농 코코넛 슈거/비정제 사탕수수 당, 유기농 현미/지리산 앉은뱅이 통밀, 수제 아몬드 밀크, 수제비건버터/마요네즈, 수제청/쨈, 누룩발효소금를 사용한다. 여기에 제철 과일과 채소로 계절의 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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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인 초코 케이크부터, 단호박·고구마, 얼그레이 자몽 케이크가 스테디셀러다. 각각의 맛을 골라 조각 모둠 케이크를 예약해 구매할 수도 있다. 특별한 날 이곳의 홀케이크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음료 중에서는 치커리 커피와 콤부차가 베스트셀러다.

비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과 삶의 방식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비건 디저트를 함께 만들고 공유한다. 앞으로의 목표도 뚜렷하다. 비건 음식을 기반으로 ‘비건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직접 먹어봤어요

만차랑 단호박 케이크

ⓒ더농부

이곳의 케이크는 달지 않다. 냉장 보관 후 차갑게 먹는 것이 특징이다. 시트는 촉촉한 편이다. 과하게 묵직하지도, 가볍지도 않다. 크림에서는 건강한 단호박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입에 닿는 순간 ‘재료를 아낌없이 넣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거북이

위치: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4안길 48 1층

영업일: 매일 12: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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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에 오픈했다. 카페 이름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식문화만큼은 천천히 올바르게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비건 레스토랑 ‘남미플랜트랩’을 운영하던 중, 고객들이 다양한 종류의 비건 케이크를 원해 카페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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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중인 모든 디저트와 음료에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다. 코코넛오일과 두유로 버터, 우유를 대체한다. 거북이의 쇼케이스에는 항상 제철 과일 케이크가 있다. 딸기가 제철인 현재는 딸기쇼트케이크가 인기 메뉴다. 스테디셀러는 타르트 종류다. 단호박타르트, 레몬머랭타르트를 꾸준히 찾는 손님이 많다.

거북이는 앞으로도 다양한 레시피의 케이크를 개발할 예정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에게 다가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작년에 완공한 HACCP 공장을 통해 비건 밀키트도 생산할 계획이다. 건강한 비건 문화를 꾸려갈 거북이의 행보를 기대해봐도 좋겠다.

직접 먹어봤어요

피스타치오 라즈베리

ⓒ더농부

피스타치오 크림, 시트, 라즈베리 크림, 시트 층으로 이뤄져 있다. 시트는 포슬포슬하고 가볍다. 시트가 얇은 대신 크림이 두껍게 쌓여 있다. 부드러운 크림이 가벼운 시트를 조화롭게 감싼다. 다른 비건 케이크보다는 달콤한 맛이 강하다. 비건 케이크 입문자에게 추천한다. 먹다 보면 비건 케이크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다.


FARM 에디터 최인영

nong-up@naver.com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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