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연중화하는 산불, 초대형 헬기와 산림도로 늘려 잡는다!

산림청 초대형헬기(S64E, 사진 오른쪽)와 대형헬기(KA32 T)가 산불진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대형화하면서 연중화하는 산불을 진화하는 전략이 초대형헬기 중심으로 전환됩니다. 산불 진화차량 이동이 원활하도록 임도를 대폭 확충하고, 진화용 물을 공급받는 취수원 용도로 다목적 사방댐을 건설하는 등 산불진화 인프라를 크게 늘립니다.

산림청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11월 1일∼12월 15일)을 맞아 2022년 10월 31일 ‘가을철 산불과 초대형 산불방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봄철 산불 평가를 토대로 점차 연중화, 대형화하는 산불에 대해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봄철 3∼4월에 집중되었던 산불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연중 발생하고, 규모 또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정부부처와 전문가 사이에선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산불 발생 규모를 살펴보면, 2012년 197건에서 2021년 349건으로 1.8배 증가했고, 피해 면적은 2012년 72㏊에서 2021년 766㏊로 10.6배 확대됐습니다. 올해 산불은 9월까지 632건으로 최근 10년 평균 481건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중 대형산불11건으로 2만4016㏊ 산림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불발생 원인 중 지난 10년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입산자 실화 34%, 논․밭두렁 소각 14%, 쓰레기 소각 13%, 담뱃불 실화 5% 순입니다. 대부분이 사람들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인재입니다.

유엔환경계획(UNEP) 글로벌 산불보고서(2022)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토지사용 변화로 극한산불이 21세기 말에는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산불방지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산림청은 먼저 다가오는 가을철 산불방지를 위해 이전보다 강화된 대책을 수립했습니다. 산불재난 발생 시 산불 대응 단계에 따라 산불 진화 자원의 신속한 동원으로 산불을 초기에 진화합니다.

산불 대응 단계는 초기 대응, 확산 대응(1~3단계), 국가 총력대응(4단계)로 구분 운영합니다. 국가·지자체 공동 대응을 위해 산림청 소속기관장을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장 보좌관으로 지정해 지휘 역량을 강화합니다. 원전, 석유·가스 비축기지, 발전소 등 국가 중요시설 반경 5㎞ 이내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유관 기관과 협업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및 연중 산불발생 대응방안’을 마련했는데요.

산불 발생 시 방화선 역할, 진화인력‧차량 진입로 및 야간 지상진화 등을 위해 필요한 산불진화 임도를 확충하고, 가뭄 등에 대비해 산불 취약지역‧마을 등 주요시설과 보호 가치가 높은 산림 주변에는 다목적(물가두기) 사방댐을 설치해 산불 진화 취수원을 확충합니다. 이를 위해 산불진화 임도는 357㎞에서 3207㎞로, 다목적 사방댐은 43곳에서 63곳으로 늘립니다.

산불 예방 및 대비는 산악기상망을 확충해 산불위험예보 예측도를 향상시키기로 했습니다. 산악기상망은 464개소에서 620개소로 늘립니다. 불꽃·연기·온도 감지 센서 등으로 산불감시가 가능한 지능형 폐쇄회로TV(CCTV) 설치 확대 및 농림위성(2025년 도입) 등을 활용해 산불감시·예측을 고도화합니다.

산불에 강한 숲 조성에도 나섭니다. 단순 침엽수림, 생활권 주변 등은 산불 확산 차단을 위해 일정 공간 벌채 후 불에 잘 견디는 동백나무, 상수리나무 등을 심는 불막이숲(내화수림)을 조성하고, 산림 내 연료 물질 감소를 위해 산불예방 숲가꾸기를 확대 실시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숲가꾸기를 실시한 지역에선 산불 확산 속도와 피해 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불 진화와 대응에는 산림청 주력헬기를 초대형 기종 중심으로 전환해 신규 도입을 확대하고, 산불진화 전문인력인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확대하는 등 산불진화자원을 확충합니다. 이에 따라 산불진화 헬기는 48대에서 58대로,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435명에서 2223명으로 늘립니다.

2022년 3월 경북 울진군 산불 현장에 경기소방서 소속 산불전문진화차가 배치돼 있다. ⓒ뉴시스

여기에 담수량이 많고, 산악지형에서도 운행능력이 우수한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새로 도입하고, 헬기로 물주머니 등을 운반해 고지대에서도 방화선을 구축할 수 있는 이동형 진화방식을 시범 운영합니다.

경북지역 동해안 산불 대응을 위해 ‘국립 동해안산불방지센터’를 설치하고, 체계적인 진화인력 교육․훈련을 위해 ‘산불재난 교육훈련센터’ 설치하여 전문역량을 강화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초여름까지 확대되고 있어 기상여건 등을 고려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현행 2월 1일∼5월 15일에서 2월 1일∼6월 15일로 1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검토할 계획입니다.

산불피해지에 대해서는 산주, 지역주민, 전문가 및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산불피해 복원추진 협의회’를 구성,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현장여건에 맞는 합리적인 복구․복원계획을 수립합니다.

산불 이후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사방댐, 산지사방 등 항구적인 재해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생태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높은 지역은 생물 다양성을 고려한 생태복원을 추진해 산림의 안전성과 건강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도 산불 대응 체계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시는 가을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11월 1일부터 12월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 조심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올해 봄철에는 지속되는 가뭄 등으로 강남구 대모산 산불 등 총 8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2만4900㎡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10건 중 9건은 봄철에 집중됐지만 기후변화와 국지적 기상 변화로 산불이 연중화되고 있어 가을철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기간 서울시와 24개 자치구와 공원여가센터 등 30개 기관에서는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면서 유관 기관과 함께 산불 예방 활동과 초동 진화 체계를 구축하는 등 산불방지에 주력합니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2022년 6월 밀양시 부북면 일대에서 야간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원 130여명이 북한산·수락산·관악산 등 주요 산을 수시로 순찰하고, 산불진화차, 산불소화시설 등 산불진화장비를 사전 점검·정비해 초동진화 태세를 갖췄습니다.

입산자 실화 예방을 위해 북한산·관악산 등 도심 주요 산 14곳에 설치된 산불 무인감시카메라 점검·정비로 상시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산불 취약지 110개소에 블랙박스를 설치해 산불감시에 사각지역을 없애고 있습니다.

산불이 나면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 소방차에 고압수관을 연결하고 소방호스를 그물망처럼 전개해 산불을 진화할 계획입니다. 확산할 때는 서울소방 헬기 3대, 산림청 헬기 4대 뿐만 아니라, 소방청, 경기도와도 협력해 소방청 헬기 2대, 경기도 임차헬기 20대 등 진화 헬기 총 29대를 공동 활용합니다.

또한 산불 피해지에는 전문가로 구성된 ‘산불전문조사반’을 투입해 현장 조사·감식을 통해 산불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경찰과 공조 및 감시카메라·블랙박스 등으로 산불 가해자 검거에 나섭니다.

산림보호법에 따라 고의로 산불을 내면 7년 이상 징역에 처하고, 과실로 산불을 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산림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라이터 등 화기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최대 20만원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 진화헬기·장비·인력 및 산불진화 임도 등 산불방지 기반시설을 조속히 확충하고 능동적인 협업 체계로 대형산불에 적극 대처하겠다”며 “산불 대부분이 입산자 실화, 소각산불 등 실화로 인해 발생하고 있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더농부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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