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건강안전 지킴이, 개인보호구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재미있는 농업이야기 28]

농촌진흥청은 농작업에 전문화된 기능성 농약방제복, 축산작업복, 농작업화 등을 개발하고 실용화를 통해 농업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여기에 농업인 수요를 반영하여 더 다양한 개인보호구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 농업인 손 보호해 주는 순잎따기 장갑

농촌진흥청에서 작업자의 손 건강을 배려해 개발한 순잎따기장갑.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연구자가 여성 농업인들이 손끝이 갈라지고 짙은 물이 배어 있어 손을 내놓기 부끄러워 하는 것을 보고 순잎따기장갑 개발을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망사 장갑을 잘라내고 손끝에는 고무장갑을 덧대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손등은 공기가 잘 통하는 메쉬소재를 이용하고, 손바닥과 손끝에는 폴리우레탄 코팅을 적용했다. 섬세한 손끝작업에 유용하고, 피부손상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지금은 일반인도 텃밭작업 등 야외활동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미끄러짐 사고 예방을 위한 농작업화

기존 농촌에서 썼던 작업화(왼쪽)와 농진청이 개발한 개량 작업화(오른쪽). 논밭 작업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여러 기능을 담았다. ⓒ농촌진흥청

농업인들은 주로 고무신과 같이 마닥이 미끄러운 소재나 낡은 신발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농업인 사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끄러짐/넘어짐 사고는 2차 사고로 이어져 더 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농작업화는 2021년 경기도농업기술원 주민참여 예산사업으로 사업화해 경기도 18개 시군의 농업인 2만9000명(경기도 전체 농업인의 약 10%)을 대상으로 보급했다.

안전재해 예방을 위한 핵심전략은 유해하거나 위험한 요인을 파악해 제거, 분리 또는 격리하는 것이다. 완전히 제거하기 불가능하면 적절한 장비를 이용해 유해·위험 물질의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 필요하다.

개인보호구란 재해나 건강장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업자가 착용하는 기구나 장치를 말한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의 건강 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명시돼 있다. 일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경영 주체인 자영 농업인들은 스스로 작업장의 유해요인을 파악해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개인보호구 활용으로 얻는 이점

개인 보호구는 작업자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복숭아 농민이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지주대를 세우고 있다. ⓒ뉴시스

∘적은 비용으로 안전관리가 어려운 작업장을 관리할 수 있다.

∘개인보호구 사용을 통해서 작업관련 사고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개인보호구는 작업자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작업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개인보호구의 종류와 활용사례

농업 관계자들이 개인 보호구를 살펴보고 있다. 개인 보호구를 사용을 통해서 작업 관련 사고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뉴시스

∘눈·안면 보호구 : 농약살포, 용접작업, 추수 및 정비작업, 이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작업 환경에서는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한다. 눈·안면보호구는 착용했을 때 가볍고 시야가 넓고 편안해야 한다. 안면보호구는 추가적인 보호를 위해 보안경 또는 고글 등과 병행 사용한다.

∘머리보호구 : 시설물 수리 작업, 기계 정비, 나무를 베거나 가지를 자르는 작업, 출입문 높이가 낮은 건물 출입, 천장이 낮은 곳에서 하는 작업 등 머리에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작업을 할 때에는 안전모를 착용한다.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는 구역에는 반드시 표지판을 세워 모든 사람이 안전모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한다.

∘호흡 보호구 : 먼지나 분진이 많이 발생하는 작업, 농약 취급·살포, 사일로 또는 곡물저장소에서 작업, 악취가 발생하는 가축의 분뇨처리장, 농약 저장소에서의 작업, 페인트 도장작업을 할 때는 적절한 호흡 보호구(방진마스크, 방독마스크, 송기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작업장의 산소 농도가 18% 미만이거나 유해물질 농도가 2% 이상인 장소에서 작업할 때에는 송기마스크를 착용한다.

∘청력보호구 : 소음으로 인한 난청은 가장 흔한 직업병이다. 작업장 소음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불가능할 때는 청력보호구 착용이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다.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 소음이 심한 농업기계를 사용할 때는 귀마개, 귀덮개 등으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

∘피복형 보호구 : 피복형 보호구는 농작업 환경에서 기계적 외력, 열, 자외선, 전기, 가스, 약품, 곤충 등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유해·위험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농약을 다루는 작업, 노지 및 시설하우스에서의 농작업, 공구/농기계 이용 시 충돌, 절단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작업, 축산 관련 작업(인수공통 감염병 등)에는 적절한 보호복을 착용해야 한다. 유해요소에 적절한 종류를 선택해야 하고, 찢어짐이나 마모 등 파손 정도와 조이는 부품의 탄성이나 기능의 상실 여부를 확인한다.

∘발보호구(안전화) : 물기가 많은 축사에서의 미끄럼 방지,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거나 발이 끼일 때 발이나 발등 보호, 날카로운 물체를 밟아 발바닥이 찔리거나 감전을 예방하기 위해 발보호구를 착용한다.

개인보호구 선택기준

건강안전 대책의 일환으로 개인보호구를 선택할 때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누가 사용할 것인가?

착용할 사람이 작업의 전문가인가 또는 초보자인가, 긴급 또는 임시작업을 하는 사람 중 누가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2. 무엇을 대상으로 사용할 것인가?

가스, 분진, 전기, 화공약품, 추락 방지용 등 사용 대상을 확실히 한다.

3.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밀폐장소, 지상, 지하, 높은 곳 등 사용 장소를 명확히 한다.

4. 언제 사용할 것인가?

주간, 야간, 1년 몇회, 주 몇회 등 사용 시기를 결정한다.

5. 왜 사용하는가?

구급 용무를 위해, 평상 작업, 돌발 업무의 용구로서 등 사용 용도를 결정한다.

6.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긴급 돌발 상황 시 동적인 돌발업무 용구로서 사용할 것인지, 또는 정적인 작업의 경우에 사용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7. 기타

수량과 비용을 파악해 예산을 확보한다. 작업자 전원이 사용할 것인지, 특정 또는 특수기계의 조작자만이 사용할 것인지 등을 구분한다.

개인보호구 구비 조건

농진청이 2014년 개발한 농업인 작업복. ⓒ농촌진흥청

∘착용하고 벗는 것이 쉽고 간편해야 하고, 착용했을 때 갑갑함이 적어야 한다.

∘해당 유해/위험 작업의 목적에 적합한 보호구를 선정해야 한다.

∘유해/위험 요소의 방호 성능이 충분한 보호구 검정 합격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피부접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재료로, 가볍고 충분한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

∘구조와 표면 끝마무리가 잘 돼 이로 인한 상처를 유발하지 않아야 한다.

∘우수한 성능을 갖춰도 근로자가 기피하면 위험노출 저감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보호구 착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적 디자인도 양호해야 한다.

개인보호구를 활용할 때 주의할 사항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기 전 반드시 결함이나 파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뉴시스

∘개인보호구를 착용하여도 보호구에 결함이 있으면 유해요인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결함이나 파손 여부를 확인한다.

∘보호구를 사용하는 사람은 성능, 착용방법, 관리방법 등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유해·위험 요인의 노출 수준이 보호구의 성능 범위를 넘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보호구는 재해의 정도를 감소시키기 위한 보조장비이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고, 유해하거나 위험한 원인을 제거·저감하는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


글=채혜선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인안전보건팀 농업연구관

정리=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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