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평창 여름 딸기’ 재배하러 호주에서 8300㎞ 날아온 <이철성 베리딜리셔스 대표>

폭염이 한동안 지속됐던 무더운 2022년 여름, 더위에 입맛 뚝 떨어졌던 적이 있는가? 무더위가 이어지면 식욕부진으로 입맛이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게 해주는 걸로는 딸기가 제격이다. 하지만 딸기는 여름에 찾아보기 어렵다. 13~23도 사이에서 잘 자라는 저온성 식물인데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면서 12월 즈음에 출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딸기는 여름에 구하기 힘든 귀한 몸이 됐다.

어떻게 하면 딸기를 무더운 여름에 재배할 수 있을까? 여름 딸기에 직접 도전한 이가 있다. 스마트팜을 체계적으로 가동하면서 여름 딸기 재배에 성공하고 딸기 가공품도 만드는 6년차 여름 딸기 농부 이철성 베리딜리셔스 대표(47)를 더농부가 만나봤다.

이철성 베리딜리셔스 대표가 자신의 딸기 농장에서 여름 딸기를 활용한 가공품을 소개하고 있다. ⓒ더농부

임신한 아내의 소망, 한여름 딸기

강원 평창에서 스마트팜으로 실현

이 대표는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직업군인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직업 특성상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전국 8도를 돌아다니며 살았다.

시드니에서 회사 생활을 하며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도 꾸리게 됐다. 아내는 호주에서 세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입덧이 심해 물조차 마시기 어려워했다. 그런 아내가 딱 한 가지 먹고 싶은 것이 있었다. 바로 딸기다. 여름철 더운 날씨에 새콤달콤한 딸기를 먹고 싶어 했다. 임신한 아내가 원한 여름철 딸기를 구해다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단 한 번도 구해다 줄 수가 없었다. “왜 여름철 딸기를 구하지 못할까?”라는 고민과 궁금증을 시작으로 여름 딸기 공부를 하게 됐다. 공부를 하다 보니 농업에 흥미가 생겼고 아내에게도 직접 여름 딸기를 따다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귀농을 결심하고 호주에서 8년 동안 철저히 준비해 8300㎞ 거리를 날아와 2016년 1월, 평창에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하늘 아래 첫 동네, 해발 700m 고도를 자랑하는 곳이다. 평창군 일대는 그래서 기온이 비교적 시원하다. 13~23도 사이에서 잘 자라는 저온성 식물인 딸기를 여름에 재배하기 적합하다. 여름 딸기는 기적처럼 평창에서 나오고 있다.

베리딜리셔스 딸기 농장은 대규모로 스마트팜 설비도 갖추고 있다. ⓒ더농부

이 대표는 4960㎡(약 1500평) 규모로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베리딜리셔스 딸기 농장은 통풍, 조도, 온도 등의 조절을 모두 컴퓨터가 하는 스마트팜 시설을 갖췄다. 4년 전인 2018년에 지어 고속 팬, 차광막 시설, 고압 분사 등 최신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철성 대표가 딸기 농장에서 스마트팜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더농부

“평창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 관련 지원을 통해 하우스 시설을 원하는 장소에 입지해서 꿈을 펼칠 수 있게끔 도움을 주신 덕분에 기반을 마련했고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했죠.”

‘세심한 운영’으로 싱싱한 여름 딸기

국내 백화점부터 해외까지 두루 공급

그는 이곳에서 2017년 ‘아따랑(아빠랑 아이랑 딸기랑)’ 농장을 처음 설립했다.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어했던 여름 딸기가 귀농의 결정적 계기였던 만큼 다른 임산부들도 맛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임산부에 초점을 맞춰 전국에서 선정된 임산부들 대상으로 비영리 배달 서비스를 직접 진행했다. 수출 지역이었던 라오스의 임산부도 초청해 평창에서 관광하며 딸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평창군의 관광 사업을 자연스레 확장시켰다. 그는 세 아이와 함께 원하는 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 뿌듯함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따랑’으로 운영하던 중 수출하려면 더 쉬운 브랜드명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리브랜딩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는 평을 듣자’, ‘수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자’라는 2가지 목표를 새롭게 잡았다. 이것을 기반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각인하기 쉬운 브랜드가 되고자 2021년에 ‘베리딜리셔스(berry delicious)’로 새 단장했다.

이철성 베리딜리셔스 대표가 자신의 딸기 농장에서 여름 딸기를 돌보고 있다. ⓒ더농부

베리딜리셔스 딸기 농장은 질 좋은 딸기 생산을 위해 온도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재배 온도를 맞추기 위해 130m 암반수를 뚫었다. 온도가 대략 4℃인 암반수를 시간대별로 분석해 수분 공급이 이뤄지도록 관리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돌아갈 수 있게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운영한다. 정성과 노력으로 키워낸 덕분에 여름딸기임에도 경도(단단한 정도) 품질이 좋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베리딜리셔스에서 재배한 여름 딸기는 경도가 높아 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더농부

베리딜리셔스의 여름 딸기 품질은 납품과 수출로 증명해왔다. 백화점 4곳, 3대 제과점, 호텔, 프랜차이즈 제과업계 등 많은 곳에 납품했다. 여름철 유명 카페에서 딸기 관련 음식을 먹은 적이 있다면 베리딜리셔스 농장에서 나온 딸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여름 딸기를 백화점에 납품하면서 그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피부로 느꼈다. “귀한 여름 딸기를 먹을 수 있다는 데 놀란 분들도 많고, 새콤달콤한 생딸기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여름 딸기는 겨울딸기와 달리 새콤하며 식감이 더 단단하고 아삭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베트남에 딸기 원물을 수출하며 ‘글로벌하게’ 인기를 끌었다.

여름 딸기 듬뿍 넣은 프리미엄 딸기청…

MZ세대도 인정한 딸기청 요거트 조합

이 대표는 “여름 딸기를 먹는 것과 비슷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즐길 수는 없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홍콩, 일본 등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딸기와 관련된 가공품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공부했다. 그는 여러 곳에서 보고 배우며 가공식품 영역까지 도전했다. 그런 공부를 바탕으로 평창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딸기청’, ‘요거트’등 다양한 여름딸기 가공식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대표 상품격인 ‘프리미엄 딸기청’은 직접 재배한 여름 딸기를 80% 이상 함유하고 있을 정도로 말그대로 ‘아낌없이 듬뿍’ 넣었다. GAP 우수 농산물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직접 재배, 생산한 원물을 넣기 때문에 딸기 본연의 새콤달콤한 맛을 볼 수 있다. 설탕 대신 자일로스, 스테비아, 레몬을 넣어 ‘당 프리’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베리딜리셔스의 딸기청, 요거트 조합은 새콤달콤한 맛으로 디저트로 먹기 제격이다. ⓒ더농부

이 대표는 프리미엄 딸기청의 다양한 활용법 중 ‘딸기청+요거트’ 조합을 가장 추천했다. 추천한 방법대로 먹어보니 중간중간 씹히는 딸기 덩어리 식감이 재밌다. 딸기청의 새콤달콤한 맛과 요거트의 담백한 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계속 손이 갔다. 딸기청과 요거트 조합을 함께 맛본 MZ세대 에디터들도 긍정적인 평을 보였다.

H에디터 : 새콤달콤의 정석! 첫맛은 새콤하고 끝만은 달콤하다! 딸기 덩어리가 크게 크게 들어있어서 씹는 맛도 있고, 딸기 향이 더 잘 느껴진다!

M에디터 : 달콤한 딸기향이 코를 감싼다. 한 입 먹으면 새콤한 맛이 먼저 치고 오며, 달콤함이 다음으로 들어온다. 잘 으깬 딸기가 오독오독 씹히는 게 포인트!

Y에디터 : 일단 달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설탕을 거의 안 쓰고 딸기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진다. 건강하고 새콤한 맛. 딸기요거트 좋아하는데 설탕 때문에 밖에서 사 먹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럴 때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딸기청 요거트 외에도 프리미엄 딸기청으로 해 먹을 수 있는 활용 레시피가 다양하다. 딸기 우유, 딸기 카나페, 딸기 크루아상 등 다양한 디저트를 해먹을 수 있어 디저트계의 만능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다.

베리딜리셔스 딸기청 레시피북에서 나온 대로 딸기 우유를 따라 해봤다. 딸기청 50㎖, 우유 200㎖, 약간의 얼음을 넣어 간단하게 만들었다. 편의점에서 사 먹던 인공적인 딸기 우유랑 아예 다른 맛이었다. 실제 딸기가 들어가 있어 딸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너무 달지 않아 간편하게 즐기기 좋았다.

프리미엄 딸기청과 우유의 조합으로 만든 딸기우유는 딸기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더농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기에 이만한 디저트가 또 있을까? 다양한 디저트로 변신하면서 달콤함과 새콤함으로 입을 즐겁게 해주는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2022년부터 가공식품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연 매출은 4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멀지 않은 장래에 연매출 50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그는 딸기청, 요거트 등 딸기 가공식품을 수출하려고 분주하다. 딸기 원물 수출 경험을 기반으로 호주로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베리딜리셔스를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여름 딸기와 싱싱한 딸기를 담은 가공식품을 맛보았으면 좋겠어요. 해발 700m 이상의 고랭지 기후를 자랑하는 강원도 평창군의 여름 딸기를 널리 확산시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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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농부 인턴 오세주

제작총괄: 더농부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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