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닥터의 팁 1]농촌 가서 어떤 작물을 기르지?…“저는 주변분들 따라 했습니다”

학창 시절, 공부가 막히면 멘토를 찾곤 했습니다. 농사가 막히면 어떻게 할까요? ‘귀농닥터’를 찾아보세요. 귀농닥터는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운영하는 귀농 멘토링 서비스입니다.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과 지역 전문가를 연결해 현장밀착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예비 또는 초기 귀농인은 교육생, 농업·축산·임업 관련 전문가는 귀농닥터가 됩니다.

‘멘토의 멘토는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것처럼 귀농닥터의 귀농 스토리가 궁금해집니다. 2022년 총 20회의 멘토링을 진행한 안기대 귀농닥터(62)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안기대 귀농닥터는 선문대학교 아산캠퍼스 글로컬 산학협력관에서 원예학(스마트팜 새싹삼, 송이버섯 창업)을 무료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론뿐 아니라 충청남도 천안과 강화도에 있는 새싹삼 스마트팜 농장에서 견학도 진행합니다.

안기대 귀농닥터. ⓒ안기대

안기대 귀농닥터의 귀농 이야기

2011년 6월 18일. 안기대 귀농닥터는 12년 흐른 지금까지도 이날을 잊지 못합니다. 18년 7개월 동안 경상남도 양산과 인근도시에서 의료법인을 운영·관리하다 가까운 사람을 여의고 무작정 농촌으로 떠난 날이기 때문입니다.

1. 지역 선택 : 어디로 떠날까?

안기대 귀농닥터가 선택한 지역은 경상남도 창녕이었습니다. 병원 운영 당시 업무차 자주 왕래하던 곳이라 익숙한 곳이었죠.

도시에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창녕은 부산과 대구 사이에 있어 도시에서 가까운 농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5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문화생활도 중요했습니다. 교통이 편리한 곳을 선호했습니다.

귀농닥터 코멘트 #1

나와 맞는 코드의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별로 성공한 농민들을 찾아보고,

직접 방문해

코드가 맞는지 파악해 보자.

2. 작물 선택 : 무엇을 키울까?

안기대 귀농닥터가 가꾸던 창녕 고추 재배지. ⓒ안기대

안기대 귀농닥터는 창녕으로 오자마자 농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력사무소에서 일하면서 농장에 필요한 인력을 맺어주는 역할을 하다 한 농부에게 고추 농사 제안을 받았습니다.

안기대 귀농닥터는 평생 농사를 해본 적 없었지만, 그 농부 옆에서 온도·습도·병충해 관리법을 배웠습니다. 농사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나고서부터는 농업 대학교를 갔습니다. 그곳에서 식물에 대한 생리작용을 전문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안기대 귀농닥터는 작물을 선택한 다음 그 식물의 생리작용 정도는 교육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고구마가 자라는 토양과 감자가 자라는 토양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생리작용을 모르고 무작정 농사를 시작하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귀농닥터 코멘트 #2

따라서 키우려면

최고를 따라 하는 것이 좋다.

나를 가르쳐준 농부는

고추 농사 잘 짓기로

인정받던 사람이었다.

농부를 찾기 힘들다면

귀농닥터를 찾아보자.

3. 수입 : 어떻게 팔 것인가?

안기대 귀농닥터는 농사 첫해부터 최우수 품질과 단위면적당 최고 수확량을 인정받았습니다. 2011년 9월 ~ 2012년 6월까지 750평 재배지에서 32t을 수확했습니다. 농협을 통해 출하해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시설하우스 1평당 16만700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안기대 귀농닥터가 키운 고추. ⓒ안기대

귀농닥터 코멘트 #3

맛있게 농사지으면

계속 찾기 마련이다.

강릉에서 꾹저구탕을 판매하던

고객이 있었는데,

고추가 달아서

손님들이 자꾸 찾는 바람에

매출이 올랐다고 했다.

4. 선택 : 도시에서 살면서 농사지을 것인가, 농촌에서 살면서 농사지을 것인가?

안기대 귀농닥터는 현재 서울과 천안을 번갈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새싹삼 스마트팜을 시작하면서 농촌에서 거주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입니다.

안기대 귀농닥터가 스마트팜을 알게 된 건 2018년이었습니다. 그 당시 안기대 귀농닥터는 ‘식물의 뿌리만 살아있으면 식물을 살릴 수 있는 농부’로 소문이 났습니다. 땅콩새싹 스마트팜 기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땅콩새싹이 자꾸 죽는다며 안기대 귀농닥터를 찾아왔습니다.

스마트팜 시설에서 키운 땅콩 새싹. ⓒ안기대

스마트팜에 매력을 느낀 안기대 귀농닥터는 그 기계를 사 스마트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땅콩의 생리작용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통풍, 온도, 습도, 하루 물 주는 양을 적절히 맞췄습니다. 현재는 땅콩새싹이 아닌 천안에서 새싹삼을 키우고 있습니다.

스마트팜은 노지 농사와 비교해 단위면적당 큰 수확량을 내고, 인건비가 낮습니다. 한 달에 5일만 농장을 관리해도, 나머지 25일은 습도, 온도, 환기, 영양 공급까지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귀농닥터 코멘트 #4

스마트팜을 시작하기 전

유통과 마케팅을 고민하라.

스마트팜을 많이 시작하지만

판매가 안돼서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새싹삼, 딸기, 송이버섯이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천안 농장에 방문한 주한수단대사관 대사(오른쪽). ⓒ안기대


Q. 귀농닥터는 어떻게 신청하나요?

자격 요건

◦귀농한 자(10년 차 이내) 중 지자체 추천을 받은 자

◦농업마이스터

◦신지식농업인

◦WPL현장지도교수

◦농업경영 컨설턴트(농식품부 인증 업체 소속)

◦기타 지자체 추천을 받은 귀농 전문가

지원 내용

◦1회당 멘토링비 10만원 지급

신청 방법

◦1단계 : 귀농귀촌종합센터 공지사항 확인

◦2단계 : 사업신청

-제출 서류 : 귀농닥터 신청서,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귀농닥터 서약서, 지자체 추천서

(농업마이스터, 신지식 농업인, WPL현장지도교수, 농업경영 컨설턴트인 경우 추천서 제외)

◦3단계 : 자격심사 및 선정

◦4단계 : 멘토링 활동(교육생 신청 및 매칭 후 활동 가능)

Q. 교육생은 어떻게 신청하나요?

자격 요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농촌 거주 만 3년 미만(전입일 기준)의 귀농귀촌인

신청 기간

◦1~11월(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지원 내용

◦1인당 연 최대 8회 멘토링 지원(교육비 무료)

신청 방법

◦1단계 : 귀농귀촌종합센터 공지사항에서 모집 공고 확인

◦2단계 : 사업신청

-제출 서류 : 귀농닥터 지원신청서, 개인정보 활용동의서

◦3단계 : 멘토 매칭

◦4단계 : 멘토링 진행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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