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더 그리워지는 계절 꽃축제…꽃사진 보며 기다려 보실래요?

추운 겨울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식물들을 보면 알록달록 꽃들이 그리워지죠.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어려운 바람에 지난 몇 년 동안 맘 놓고 꽃구경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올해는 다르길 바라며 꼭 가봐야 하는 계절별 꽃 축제를 준비해 봤습니다.

꽃은 아름다운 색과 모양, 향기로 널리 사랑받지만 특정한 계절에만 볼 수 있어 더 매력적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기 다른 꽃들이 피고 자태를 뽐내죠. 봄 내음을 풍기는 튤립, 여름을 알리는 라벤더, 가을을 담은 핑크뮬리를 만날 수 있는 축제, 함께 알아볼까요?

세계 5대 튤립축제 ‘태안 세계 튤립꽃박람회’

튤립은 4~5월에 핍니다. 튤립 하면 네덜란드가 떠오르죠. 과열 투기에서 비롯된 거품 경제로 잘 알려진 ‘튤립 파동’ 때문인데요, 그렇지만 튤립의 원산지는 터키입니다.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졌는데 특이한 모양 때문에 귀족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귀족의 상징이 된 튤립은 신분 상승 욕구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튤립만 있으면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면서 투기 대상이 됐고, 그래서 튤립 파동이 빚어졌죠.

울긋불긋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튤립. ⓒ코리아플라워파크

태안에서는튤립 축제가 열립니다. 그런데 ‘태안 세계 튤립꽃박람회’가 세계 5대 튤립 축제라는 사실은 알고 계셨나요?

세계 5대 튤립 축제는 2017년 세계 튤립 대표자회의(World Tulip Summit)가 선정했는데요. 미국 스캐짓밸리 튤립 축제, 인도 스리나가르 튤립 축제, 터키 이스탄불 튤립 축제, 호주 캔버라 플로리아드 봄꽃 축제가 함께 뽑혔습니다.

이 축제는 매년 4~5월에 충남 태안 안면읍 꽃지해안공원에서 개최됩니다. 2002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의 성공으로 태안군 꽃 관련 산업이 발전한 것이 계기가 되었죠. 2012년 4월 태안 튤립꽃축제로 처음 시작되었는데, 총 22만여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후 2016년 규모를 키우며 ‘태안 세계 튤립꽃축제’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드넓은 축제장에 가득 메운 튤립. ⓒ코리아플라워파크

국내 화훼 농가들의 노력은 튤립 재배기술과 전시연출 기법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 튤립 알뿌리를 2단으로 심어 시차를 두고 꽃을 피워내는 ‘2단 식재 기법’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덕분에 튤립 축제 기간을 3주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게 되었죠. 세계 튤립 대표자 회의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해 태안꽃축제추진위 강항식 대표에게 튤립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튤립 화훼 노벨상’으로 불리는 상입니다.

태안 튤립 축제에서는 노란 튤립인 키코마치, 보라색을 띠는 잭팟 등 200여 품종의 튤립을 볼 수 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전통 민속체험, 마술체험, 아로마체험 등 다양한 참여 행사가 진행돼 아이들과 함께 가기도 좋습니다. 해가 지고 난 후 LED 빛을 받은 튤립도 아름다운데요. 코로나19로 인해 폐장시간이 19시로 단축돼 지금은 볼 수 없습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하늬라벤더팜 라벤더축제’

라벤더는 6~9월에 연한 보라색이나 흰색으로 핍니다. 향기롭기로 유명해 향수와 화장품 원료로 많이 쓰이죠. 고대 로마 사람들은 욕조 안에 라벤더를 넣어 목욕했고 꽃을 말려 서랍이나 벽장에 두기도 했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가 라벤더로 만든 사탕과자를 좋아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죠. 이처럼 라벤더는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유용하게 쓰였던 꽃입니다.

신비로운 보랏빛을 띠는 라벤더. ⓒ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 고성 ‘하늬라벤더팜’ 들어보셨나요?

고성은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서늘해 추위에 약한 라벤더를 키우기에 좋습니다. ‘하늬라벤더팜’은 하덕호 대표가 홋카이도 라벤더 필드를 참고해 탄생시킨 곳입니다. 보랏빛이 가득한 밭뿐 아니라 라벤더 용품을 파는 향기가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접 에센셜 오일과 플로럴 워터를 생산하는 오일 증류소와 라벤더 묘목을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 등 다른 구경거리도 많습니다.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라벤더 밭. ⓒ한국관광공사

6월 초 이곳에서 ‘라벤더 축제’가 시작됩니다. 하늬라벤더팜 영농조합법인과 꽃내마루 라벤더 연구회가 2008년 처음 축제를 열었습니다. 입구를 지나면 정면과 오른쪽에 라벤더 밭이, 왼쪽에는 호밀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풍경이지만 마주하면 감탄만 나옵니다.

축제 기간 내내 라벤더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무료로 선착순 20명을 받아 라벤더 클래스를 열고 있습니다. 라벤더를 활용한 천연 향수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축제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주제로 포토 콘테스트도 개최합니다. 입상하면 5만원 상당의 라벤더 기념품을 받습니다. 한 번 도전해 봐도 좋겠죠?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고창 핑크뮬리축제’

핑크뮬리는 9~11월 분홍색 꽃을 피우며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빛과 시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특징이 있어 하루에도 여러 번 색이 달라집니다. 원래 미국 서부나 중부 따뜻한 지역 평야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조경용으로 쓰이고 있죠.

가을과 잘 어울리는 분홍빛 핑크뮬리. ⓒ게티이미지뱅크

SNS 용 인생 사진을 찾는다고요? ‘고창 핑크뮬리축제’를 추천합니다!

고창 핑크뮬리축제는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식물원 ‘꽃객프로젝트’에서 열립니다. ‘꽃객프로젝트’는 1972년 전북 고창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가족 정원이 2010년 옮겨진 것입니다. 꽃객 즉, 꽃을 찾는 여행객을 통해 소멸해가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민간 프로젝트죠.

가을이 되면 핑크뮬리로 뒤덮인 정원이 장관을 이뤄 2019년부터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0여만 개체의 핑크뮬리, 핑크메밀, 백일홍 등의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분홍빛 한가득 눈에 담고 나올 땐 맘속에 낭만이 차오릅니다.

핑크뮬리가 보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하는 꽃객프로젝트. ⓒ꽃객프로젝트

이 축제는 식물 및 정원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정원을 가치를 알리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최됩니다. 지역 관광이 리조트, 테마파크 등 거대 외부 자본 침투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죠.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2021년에도 조용한 정원축제를 진행했습니다.

축제를 즐길 때 즐겨야 할 몇 가지 규칙도 자연친화적입니다. 꽃을 밟고 들어가지 않기, 애견의 리드를 항상 유지하기 등이 있습니다. 소박하고 따뜻한 로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위의 축제들은 코로나19 시기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개최되었습니다. 지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였죠. 당장 태안, 고성, 고창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예쁜 사진들로 마음을 달래며 겨울이 끝나길 기다려봅시다.


FARM 인턴 김해교

제작총괄: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도움말=

도서 <쁘띠 플라워>

두산백과 <태안 세계튤립축제>, <튤립>, <핑크뮬리>

코리아플라워파크 홈페이지

하늬라벤더팜 홈페이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눈물을 머금은 향기, 고성 하늬라벤더팜>, <꽃객프로젝트>

꽃객프로젝트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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