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지나고 만물 소생하는 봄! 밭 관리가 중요하다는데…[이주의 농사꿀팁 3건]

겨울철 추위가 지나고 봄 밭 관리를 위한 농사 꿀팁을 모았습니다.

오늘의 농사꿀팁

  1. 사료작물 생산량 좌우하는 봄철 관리법 3가지

  2. 한 해 인삼 농사 시작, 봄철 밭 관리부터

  3. 추위 견디고 다시 자라는 마늘‧양파 관리는 이렇게


1. 사료작물 2월 밭 관리가 생산량 결정

사료작물 생산량 좌우하는 봄철 관리법 3가지

2월이면 날씨가 풀리면서 서서히 땅이 녹고 풀이 자라죠. 봄철 농사를 잘 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농촌진흥청은 2월 13일, 2월 밭 관리가 사료작물 생산량을 크게 좌우한다고 말했습니다. 재배관리를 잘하면 사료작물 생산량을 50% 이상 크게 늘릴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뿌리가 나온 작물 눌러주기, 배수로 정비하기, 웃거름 주기 등이 있습니다. 2022년 12월 실시한 겨울 사료작물 실태 조사를 보면 월동 전에 배수로 정비나 눌러주기를 실시하지 않은 재배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봄철 관리가 더 중요해졌죠.

사료작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뿌리가 나온 작물 눌러주기, 배수로 정비하기, 웃거름 주기 등을 해야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료작물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는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가는 다른 작물과 달리 토양 표면 아래 넓게 퍼져 자랍니다. 그래서 얼어있던 땅이 녹을 때 작물의 밑동이 솟구치는데요. 뿌리가 땅 위로 올라오면 얼거나 말라버려 피해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언 땅이 녹고 장비 투입이 가능해지는 2월 중하순이면 이런 작물은 꼭 눌러줘야 합니다. 물 빼는 길도 정비해 습기로 인한 피해도 예방해야 하죠.

작물에 웃거름을 주는 시기도 중요합니다. 웃거름은 겨울 동안 성장이 멈춰있던 작물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재생기에 줘야 하는데요. 웃거름을 너무 빨리 주면 이용 효율이 떨어지고, 너무 늦게 주면 생육이 늦어져 결국 수확량이 줄고 수확 시기도 늦어집니다. 그렇다면 시기는 어떻게 결정할 수 있을까요? 농촌진흥청은 2월 상중순쯤 사료작물 일부 줄기를 땅에서 약 3㎝ 높이로 자르고 1㎝ 이상 자란 시기를 재생기 판단 기준으로 설명했습니다.

재생기는 2월 상중순쯤 사료작물 일부 줄기를 땅에서 약 3㎝ 높이로 자르고 1㎝ 이상 자란 시기를 기준으로 한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재생기 직후’, ‘재생기 10일 후’, ‘재생기 25일 후’로 나눠 웃거름을 주고 실험을 해봤더니 ‘재생기 직후’ 웃거름을 줬을 때 마른 작물 생산량이 ‘재생기 25일 후’보다 23% 많았습니다. 줄기를 자른 작물이 1㎝ 이상 자랐을 때 웃거름을 주면 됩니다. 웃거름 양은 이탈리안라이그라스 1헥타르(㏊)에 1포당 20㎏인 요소 비료 11포, 청보리와 호밀은 6포 정도가 적당합니다.

이상훈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과장은 “지난 겨울 강추위가 지속돼 12월과 1월 평균 최저 기온이 평년보다 1.1도(℃) 낮았기 때문에 눌러주기, 배수로 정비, 웃거름 주기 등 봄철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2. 인삼싹 기온 영향 많이 받아

세심한 밭 관리 필요

한 해 인삼 농사 시작, 봄철 밭 관리부터

농촌진흥청은 2월 15일, 인삼 농가에게 밭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상청이 전망한 날씨에 따르면 2월 말에서 3월 초 기온과 강수량은 보통 때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확률이 40%인데요. 이 날씨에서는 인삼 싹이 이른 시기에 나거나 저온 피해, 토양 수분 과다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삼은 겨울철 0~2도(℃) 이하의 토양에서 생육이 멈추고 2~3개월 휴면 기간을 가집니다. 이때 땅의 온도가 오르면 이른 시기에 싹이 나죠. 인삼을 심고 흙을 3cm 이내로 얕게 덮거나 빛을 가리는 차광망을 걷어놓아도 싹이 이르게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찍 싹이 난 인삼은 기온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기온이 0도(℃) 이하로 갑자기 떨어지면 저온 피해를 볼 수 있죠. 저온 피해를 보면 잎이 노랗게 변해 토양을 뚫고 올라오지 못하거나, 잎이 나도 오글거리는 형태를 띱니다. 심하면 제대로 잎을 펴지도 못하고 말라 죽기도 합니다.

차광망으로 시설 내부 온도 변화가 줄어들면 인삼 머리 부분이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나치게 습한 토양은 뿌리를 썩게 합니다. 그래서 피해를 예방하려면 철저한 밭 관리가 중요한데요. 밭 가장자리 두둑에 햇빛이 비치면 토양 온도가 올라가고 일찍 싹이 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광망을 내려 햇빛을 차단해야 하죠. 차광망으로 시설 내부 온도 변화가 줄어들면 인삼 머리 부분이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덮는 흙인 복토는 5㎝ 이상 덮고, 울타리나 방풍망으로 찬 바람을 막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언 땅이 녹아 땅의 수분이 많아지기도 하는데요. 눈 녹은 물이 고이면 인삼 뿌리가 썩거나 병해가 또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땅은 두둑과 고랑의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점성이 높은 땅은 물기가 많은데요. 표면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뿌리가 들뜰 수 있습니다. 뿌리가 땅 위로 올라오거나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인삼 머리인 ‘뇌두’가 상할 수 있습니다. 뿌리가 솟은 인삼은 고랑 흙으로 덮어 온도와 수분을 유지해 줘야 합니다.

김동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과장은 “올 한 해 인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차광망 설치, 물 빠짐 관리 등 싹이 이른 시기에 나지 않도록 하고 토양 수분 피해에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3. 마늘·양파는 생육 재생기

유의해야 할 점 네 가지

추위 견디고 다시 자라는 마늘‧양파 관리는 이렇게

2월~3월은 마늘, 양파가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생육재생기인데요. 농촌진흥청은 이 시기를 앞두고 작물 관리요령법을 안내했습니다. 마늘과 양파의 생육재생기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남부지방은 2월 중‧하순 무렵, 중부지방은 2월 하순~3월 상‧중순 무렵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평균 기온은 평소보다 2도(℃) 정도 높았는데요. 이 영향으로 씨마늘 파종과 양파묘 정식이 마무리된 이후 작물이 보통 이상으로 많이 자라 연약해진 상태에서 겨울을 나게 됐습니다.

전남 무안의 양파 생육 상황 ⓒ농촌진흥청

마늘, 양파의 잎줄기가 길고 연약하게 자란 경우에는 생리장해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1차 웃거름 양을 평소보다 적게 주거나 생략하는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식물체 뿌리가 양분과 수분을 흡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기온이 중요한데요. 최저 온도 4도(℃)가 되는 시기에 맞추는 것을 권장합니다.

작물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크게 네 가지에 유의해야 합니다.

왼쪽부터 서릿발로 뿌리가 땅 위로 올라온 양파, 월동기에 비닐을 덮어 재배하는 한지형 마늘 모습. ⓒ농촌진흥청

서릿발 피해 예방하기

서릿발 피해는 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부풀어 올라 땅속의 뿌리가 들떠 공기와 맞닿으면서 생깁니다. 이 상태로 두면 뿌리가 들뜬 작물은 그대로 말라 죽게 되죠. 재배지를 수시로 살펴야 합니다. 작물 뿌리가 땅 위로 나와 있다면 뿌리 부분이 완전히 묻히도록 다시 심어야 합니다.

토양 수분 관리하기

작물이 자라는 토양에 수분량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분량이 많아도 문제, 부족해도 문제거든요. 작물의 새 뿌리가 나오는 시기에 토양이 말랐다면 스프링클러나 호스로 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려 작물 뿌리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반대로 땅이 지나치게 습하다면 물길을 정비해 물 빠짐이 잘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비닐 걷는 시기는?

급격한 온도 변화는 작물의 잎줄기를 마르게 해서 비닐 걷는 시기가 중요합니다. 2021년 한지형 마늘의 비닐을 일찍 걷었다가 2~3월 한파가 닥치는 바람에 잎줄기가 말라 많은 작물이 죽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죠.

한지형 마늘은 주로 경북 북부, 충청, 경기, 강원지역 등 중부 이북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데요. 한지형 마늘 재배 농가는 마늘잎이 2~3매 나오고 10~15㎝ 정도 자라면 비닐에 구멍을 내고 마을 싹을 위로 올립니다. 유인작업이라고 하죠. 마늘 싹이 일찍 나왔다면 비닐 중간중간에 숨구멍만 내고 기온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게 2~3일 후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날 하루 전에 싹을 꺼내면 됩니다.

병해충 방제하기

양파에 발생하는 ‘노균병’, 마늘과 공통으로 발생하는 ‘잎마름병’, ‘흑색썩음균핵병’은 겨울철 습도가 높으면 피해가 커집니다. 수시로 작물을 살피고 증상이 발견되면 초기에 방제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고자리파리류’나 ‘뿌리응애’와 같은 해충은 뿌리가 성장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2월 하순부터는 해충이 발생한 초기에 쓸 수 있는 작물 보호제를 살포하는 등 방제에 신경을 기울여야 합니다.


더농부 인턴 박의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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