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농가가 대비해야 할 해충 정보를 모아봤습니다.
오늘의 농사 꿀팁
1. 고랭지 씨감자 밭 진딧물 제때 방제하세요
2. 5월부터 급증하는 ‘버섯파리’ 예방이 중요
3. 갈색날개매미충 부화 후 1~2주 안에 방제해야
1. 씨감자 농가,
5월엔 진딧물 방제 철저히
고랭지 씨감자 밭 진딧물 제때 방제하세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가 1979년부터 2018년까지 40년 동안의 4~5월 진딧물 발생량을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진딧물 발생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1979~1988년엔 17.7마리의 진딧물이 발생했는데 1989~1998년 88.5마리에 이어 1999~2008년 95.8마리로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2009년~2018년에는 370.3마리로 직전 10년 평균치보다 3.8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올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대관령 지역의 1991년~2020년 1, 2, 3월의 평균 기온과 2023년 같은 달을 비교해봅시다. 지난 30년 평균 기온은 1월 –6.9℃, 2월 –4.6℃, 3월 0.4℃였는데요, 2023년은 각각 –6.3℃, –3.2℃, 4.4℃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온이 올랐는데 특히 3월은 평년보다 4℃ 높아졌습니다.
대관령 지역 3월 평균 최고기온도 마찬가지로 높아졌습니다. 30년간 5.5℃였는데 2023년은 11.2℃로 조사됐습니다. 최고기온이 2배 넘게 높아진 겁니다.
진딧물은 5월 중순부터 6월 상순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요, 고온 건조한 환경일수록 많이 발생합니다. 올해 대관령 지역의 3월 평균 기온은 4.4℃로, 평년보다 4℃ 가량 높았습니다. 3월 평균 강수량은 17.8㎜로 평년 강수량(72.6㎜)의 25%에 불과합니다. 온도는 높고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진딧물 발생량 증가가 우려됩니다.
농촌진흥청은 특히 고랭지 밭에서 씨감자를 키우는 농가들이 진딧물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감자는 씨가 아니라 사람들이 먹는 땅속줄기 자체로 번식하는 영양번식을 합니다. 그래서 씨감자를 생산한다면 진딧물 방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진딧물은 감자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충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감자와이(Y)바이러스(PVY, Potato Virus Y)를 전염시킵니다. 감자가 감자와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잎에 모자이크와 조직 갈변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람새가 나빠지고 수확량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씨감자 재배 농가는 진딧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에 대비해 평소 재배지를 철저히 살펴야 합니다. 최근 5년간 진딧물이 많이 발생한 시기는 5월 중순부터 6월 상순입니다. 진딧물이 보인다면 즉시 살충제를 뿌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진딧물에 살충제를 뿌린다면 아세타미프리드, 이미다클로프리드, 티아메톡삼 등의 약제 성분이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됩니다. 농촌진흥청 농약정보서비스에서 각 살충제의 안전사용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딧물은 잎 아랫면에서 즙을 빨아 먹으며 살기 때문에 반드시 잎의 아랫면까지 충분히 살충제를 뿌려줘야 합니다.
조지홍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진딧물은 증식 속도가 빠르므로 해충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진딧물의 살충제 저항성을 예방하기 위해 약제 성분이 다른 살충제 종류를 바꿔가며 사용해야 효율적으로 진딧물을 방제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2. 급증하는 버섯파리,
버섯 농가의 방제 방법은?
5월부터 급증하는 ‘버섯파리’ 예방이 중요
5월에 버섯 농가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버섯파리’입니다. 버섯파리는 국내 버섯 재배농가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해충 중 하나인데요, 5월부터 갑자기 늘어납니다. 양송이버섯을 재배한다면 특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양송이버섯은 볏짚퇴비발효배지에서 균상재배를 하고, 3주기로 수확합니다. 발효배지로 유기물은 풍부한데 온습도가 일정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버섯파리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버섯파리 애벌레는 버섯의 몸통에 해를 가해 상품성을 떨어뜨립니다. 성충은 각종 세균병(세균성갈색무늬병, 세균성회색무늬병)과 진균병(거품마름병, 푸른곰팡이병, 솜털곰팡이병), 응애를 옮깁니다.
버섯파리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외부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버섯파리는 출입구나 환풍구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출입구에는 공기커튼(에어커튼)을 설치하면 좋습니다. 환풍구에는 구멍 크기가 0.61㎜ 이하(30메시 이상)인 방충망을 사용해야 버섯파리 유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미 재배사에 버섯파리가 들어왔다고 손 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유입된 버섯파리를 없애면 되니까요. 유인등이 달린 포충기나 평판 트랩을 설치해 버섯파리를 잡읍시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에서 2017년 개발한 친환경 방제기술을 적용해도 좋습니다. 식물유래 물질로 만든 방제약은 친환경 재배 농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달마시안 제충국’과 ‘방아’ 추출물이 혼합된 친환경 방제약을 연무기에 넣어 재배사 안을 연기로 가득 채우면 버섯파리 박멸에 도움이 됩니다.
버섯파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을 깨끗이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지(영양체) 재료 보관장소를 청소합니다. 배지에서 버섯 수확이 끝났다면 배지를 살균하고, 밖으로 꺼냅니다.
앞에서 설명한 버섯파리 방제 방법은 △외부 유입원 차단 △재배사 내 포충기·평판 트랩 설치 △재배사 내 친환경 물질 연무 처리 △재배사 주위 관리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농진청은 이 방법들을 양송이 재배 농가에 한 번에 적용해봤습니다. 버섯파리 수가 1666마리에서 1000마리로 약 40% 줄었습니다. 농진청은 보완시험을 진행한 뒤, 버섯 친환경 안전 생산 기술자료를 영농정보와 지침서로 제작해 보급할 예정입니다.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양송이버섯의 병해충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병해충의 주요 매개 요인인 버섯파리를 미리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3. 과수농가, ‘갈색날개매미충’
평년보다 빠른 방제 필요
갈색날개매미충 부화 후 1~2주 안에 방제해야
사과, 단감 등 과수 농가는 5월에 ‘갈색날개매미충’을 조심해야 합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나뭇가지를 뚫고 알을 낳아 나뭇가지를 마르게 합니다.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어 수세를 약화시키거나, 분비물로 식물 생장을 방해하기도 하죠. 단감, 복숭아, 사과 등 과수에서 갈색날개매미충 피해가 자주 발생합니다.
농촌진흥청은 기상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 갈색날개매미충 부화가 빠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남‧경남 남해안 지역에서는 5월 5일경, 그 외 지역에서는 5월 18~19일경에 부화한다고 전망했습니다. 평년보다 일주일 빠른 시기입니다.
갈색날개매미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려면 부화 후 1~2주 사이에 약제를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1~2령 애벌레가 나무에 붙어 있다면 해당 나무에 약제를 뿌리면 됩니다. 2령이 지난 애벌레와 성충은 이동 범위가 넓어져서 방제 효과가 떨어집니다.
만약 단감을 키운다면 과실 부위와 잎에 적정한 양의 약제를 뿌려주세요. 방제하지 않으면 애벌레가 잎은 물론이고 감꼭지까지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현재 갈색날개매미충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31작물, 59품목, 195상표가 등록돼 있습니다. 약제를 사용한다면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에 따라 안전사용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제때 방제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부화 예상 시기에 맞춰 약제를 사용해야 좋습니다.
이세원 농촌진흥청 작물보호장은 “기후변화로 갈색날개매미충을 비롯해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 발생이 예년보다 늘고 있다”며 시기에 맞는 방제를 당부했습니다. 농진청은 앞으로 지자체별 공동방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더농부 인턴 송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농사로, <버섯파리 친환경 방제 기술>
▽클릭 한 번으로 식탁 위에서 농부들의 정성을 만나보세요!▽
▽더농부 구독하고 전국 먹거리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