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웅크렸던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입니다. 봄을 맞아 식물을 길러 보려는 분들 있을 거예요. 새로운 마음으로 들였는데 막상 키우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죠. 초보 ‘식물 집사’ 여러분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실 건가요?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사람마다 말이 다르고, 도움될 만한 글을 찾았는데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될지 걱정입니다. 식물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던 차에 회사 주변에 식물병원 겸 상담소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어떤 도움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 직접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더농부는 사무실에서 직접 키우는 장미허브를 데리고 상담소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화분이 가벼워서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식물과 함께 지하철을 타니 사람들이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옆에 앉은 어르신이 “식물이 참 예쁘고 향이 좋다”며 장미허브에 대해 궁금해하셨습니다. 아무래도 향긋한 허브향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나 봅니다.
그렇게 도착한 식물상담소 겸 병원 ‘허밍그린’. 6호선 광흥창역 1번 출구로 나와 3분만 쭉 걸으면 바로 상담소가 나옵니다. 지하철과 가까워 차가 없어도 이용하기 편리했습니다. 정확한 상담을 위해선 식물을 직접 데려와야 한다니까, 화분이 무겁다면 대중 교통편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차로 움직이면 편하겠죠.
허밍그린은 식물을 키우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식물상담소 겸 병원입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은 상담하는 과정에서 식물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웁니다. 식물을 그저 장식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반려식물로 존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죠.
식물을 소중하게 대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상담받아 보세요. 내가 식물을 잘 기르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 기를 수 있는지, 어떤 식물이 나와 궁합이 잘 맞는지 등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허밍그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볼게요.
1. 식물 추천 상담
처음 반려식물을 기르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환경에 따라 적합한 식물이 다릅니다. 내게 어떤 식물이 맞는지 상담받고 적절한 화분을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2. 식물 상담
식물을 기르다가 어려운 점이 있으면 뭐든 물어보세요! 잘 기르는 방법부터 아픈 이유까지 알아갈 수 있습니다. 식물이 아프다면 적절한 처방까지 내려줍니다. 첫 방문과 재방문 가격이 다르니 참고하세요.
3. 분갈이 서비스
분갈이는 식물을 기른다면 꼭 해야 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분갈이를 하고 식물이 아파하거나 죽기까지 하는 경우가 있죠. 분갈이가 서툰 사람을 위해 허밍그린이 대신 분갈이를 해줍니다. 화분 크기에 따라 분갈이 비용이 달라집니다.
4. 식물 입원
아픈 식물을 살리고 싶다면 허밍그린에 입원할 수 있습니다. 보통 병충해에 걸려 집에서 관리가 어려운 식물들이 입원합니다. 상태에 따라 2주에서 한 달까지 기간은 달라집니다. 전용 약제를 사용해 벌레를 없애고 치료가 끝나면 퇴원합니다.
5. 식물 호텔
출장이나 휴가 등으로 집을 오래 비우는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허밍그린에서 햇빛도 쬐어주고, 적절한 영양제도 주면서 식물을 관리합니다.
식물 기르는 법 궁금하다면
식물상담으로 궁금증 해결!
더농부는 식물 기르는 법이 궁금했기 때문에 식물 상담을 이용했습니다. 네이버 예약 서비스로 미리 예약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첫 방문자는 상담비가 2만원인데요, 예약금으로 1만원을 선결제하고, 현장에서 1만원을 냈습니다.
상담을 위해 사전에 설문지를 작성합니다. △식물이 집에 온 시기 △식물이 자라는 장소 △물 주는 주기와 방법 △환기 시간과 방법 △분갈이 여부 △영양제 주는 주기와 종류 △식물의 아픈 증상과 시기 △식물등 사용 여부를 써야 합니다. 이 정보들을 미리 알고 방문해야겠죠?
더 자세한 상담을 위해서 식물을 어떤 환경에서 키우는지 알려주면 좋습니다. 더농부는 장미허브를 키우는 환경을 사진으로 보여드렸습니다. 또 창이 어느 방향인지도 알아갔어요. 장미허브는 창가에서 키우긴 하지만, 해가 많이 들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 장미허브 밑쪽 잎이 시들시들한 연초록색인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밑쪽 잎 색이 연한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알려주셨어요. 사람이 노화를 하듯, 식물도 노화합니다. 식물이 위로 계속 자라면 가장 아래쪽 오래된 잎들은 노랗게 돼 떨어집니다. 오래된 잎이 떨어지는 건 시간이 흐르면 당연한 일! 걱정할 필요가 없었네요. 다만, 새순이 노랗게 자라는 것, 혹은 전체적으로 잎이 노랗게 되고 우수수 떨어지는 건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분갈이 하기가 어렵다면?
전문가가 해주는 분갈이!
장미허브 뿌리 상태를 보시더니, 화분이 작다고 분갈이를 해야겠다고 알려주셨어요. 화분 안에 빼곡히 뿌리가 차있는 것 보이시죠. 분갈이는 보통 1년에 한 번은 해야 한다네요. 사무실에 마땅한 화분도 없고, 분갈이를 잘할 자신도 없어서 상담소에 온 김에 분갈이도 받아봤습니다. 분갈이 비용과 화분 비용은 크기에 따라 달라져요. 장미허브는 16~20㎝ 사이라 1만1000원을 주고 분갈이를 받았습니다. 플라스틱 화분은 2500원에 구매했어요.
토분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초보에겐 플라스틱 화분이 오히려 편하다고 합니다. 흙이 말랐는지 속까지 다 보이기 때문이죠. 더농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장미허브에 물을 줬는데요, 이제 흙이 말랐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에 물을 줄 수 있게 됐어요.
맨 아래 큰 자갈을 깔고, 그 위에 흙과 돌을 섞어 넣습니다. 흙에 섞은 돌은 진주암 또는 펄라이트라고 하는 돌을 뻥튀기하듯 튀긴 돌입니다. 이 돌은 물을 흡수하지 않으면서, 흙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뿌리가 숨 쉴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맨 위에는 흙이 잘 마르지 말라고 녹소토를 덮어줍니다. 물을 주면 돌 색이 변해서 골고루 물을 줬는지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지대 없이 설 수 있도록
머리는 가볍게 가지치기!
장미허브는 가지치기를 안 해서, 머리가 무거운 상태였습니다. 상담을 받으니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며 가지치기를 직접 해주셨어요. 집에서 혼자 가지치기를 하는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자라면 잘라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새순 방향을 보고 가지를 잘라주면 원하는 대로 수형을 만들 수 있어요.
만약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줄기 생장점이 위에 있어 계속 키만 큰다고 해요. 생장점을 잘라주기 전까진 위로 성장하고, 생장점을 잘라주면 옆으로 부피 성장을 합니다. 가지치기에 대한 기본 방법을 배웠지만 원하는 대로 모양을 잡기가 초보에게는 어렵겠어요. 혼자 가지치기를 하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다시 상담소에 방문해야겠습니다.
수입한 화분부터
직접 만든 도구까지
분갈이와 가지치기를 마치고, 지하로 내려가봤습니다.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이라 식물등을 설치해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지하에선 화분이나 원예용 가위 등 가드닝 제품을 판매해요. 알록달록한 화분은 일본에서 가져온 제품으로, 한국에선 허밍그린에만 있을 거라고 해요. 응애가 생겼을 때 사용하는 친환경 살충제도 있습니다.
실내 식물을 키울 때 필요한 작은 도구도 살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모종삽이나 톱 같은 가드닝 도구는 영국 정원문화를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크기가 큽니다.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에겐 작은 실내용 원예 도구가 필요하죠. 실내 식물들의 화분 크기에 맞는 작은 실내용 원예 도구는 허밍그린이 직접 개발했습니다.
허밍그린에 방문해 식물 상담을 받고, 원예 도구도 구경해 봤습니다. 화분 하나를 가져갔는데 두개가 됐네요. 가지치기 하면서 나온 식물들로 작은 화분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가는 길에 식물이 상하지 않도록 포장도 꼼꼼하게 했네요
식물을 기르면서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면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답변해 주신답니다. 가게 내부에 잔잔한 노래가 계속 흘러나와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식물상담소나 식물병원이 생소하더라도, 어려워하지 말고 방문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기르는 소중한 식물을 위해서요!
더농부 인턴 송정민
제작총괄: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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