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해야 효과 커요…복숭아·양파 방제, 방목 초지 관리 [이주의 농사꿀팁 3건]

봄에 신경써야 하는 병충해와 방목 초지 관리 꿀팁을 모았습니다.

오늘의 농사 꿀팁

1. 복숭아 세균구멍병 관리는 꽃 피기 전부터

2. 겨우내 숨어있던 양파 병 확산 전 잡아야

3. 봄철 방목초지 관리 잘해야 생산성 높아진다

1. 복숭아 세균구멍병,

증상 없는 봄부터 관리하자

복숭아 세균구멍병 관리는 꽃 피기 전부터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가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병은 ‘세균구멍병’입니다. 세균구멍병은 잎은 물론이고 열매까지 구멍이 뚫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구멍이 뚫린 복숭아의 상품성은 크게 떨어지니까요. 복숭아 생산을 안정적으로 하려면 꽃 피기 전부터 병 관리를 해 세균구멍병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세균구멍병 감염 잎 초기 증상(왼쪽)과 후기 증상. ⓒ농촌진흥청

세균구멍병에 감염되면 잎은 어떻게 될까요? 물이 스며든 것 같은 모습(수침상)을 보이다가 작은 반점이 점차 커집니다. 반점이 점차 갈색이 되고, 갈색으로 변한 부위는 구멍이 뚫립니다.

질소결핍으로 인한 생리장해(왼쪽)와 바이러스 피해(가운데), 장님노린재 피해는 세균구멍병과 증상이 유사하다. ⓒ농촌진흥청

세균구멍병이 아닌데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질소결핍으로 인한 생리장해가 일어나도 잎 색이 변합니다. 바이러스(PLMV)에 감염되거나 장님노린재 피해를 입은 잎도 세균구멍병과 헷갈릴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이 모두 비슷한 병이니, 헷갈리지 않도록 사진을 참고하세요.

세균구멍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제 시기를 알아봅시다. 주요 방제 시기는 4번입니다. △꽃 피기 전인 3월부터 4월 △꽃이 진 4월부터 5월 △봉지 씌우기 전 △병 발생 초기입니다.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세균구멍병을 일으키는 균은 상처가 난 가지에서 겨울을 납니다. 겨울을 보낸 균은 봄이 되면 바람이나 빗물을 통해 잎으로 들어옵니다. 세균구멍병은 잎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꽃이 피기 전부터 방제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석회유황합제나 보르도액을 뿌려 1차 전염원의 밀도를 낮춰야 합니다.

꽃이 폈다면 보르도액 대신 살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균제는 봉지를 씌우기 전에도 뿌립니다. 잎에 있는 병원균이 열매로 옮겨가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름(6월~7월)이 되면 과일이 커지면서 씌웠던 봉지가 터집니다. 이때 열매가 감염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http://pris.rda.go.kr)의 농약 검색 메뉴에서 복숭아 세균구멍병 약제 정보를 확인하세요. 농약 안전 사용 기준에 맞춰 방제용 살균제를 주기적으로 뿌려줘야 합니다.

2. 양파 노균병·잎마름병,

봄에 방제하면 피해 감소

겨우내 숨어있던 양파 병 확산 전 잡아야

봄이 되면 양파가 노균병이나 잎마름병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양파의 병든 잎에서 겨울을 난 병원균이 봄에 확산되기 때문이죠. 노균병·잎마름병은 병 발생 초기부터 식물을 살펴 발 빠르게 방제해야 합니다.

2022년 양파 주 생산단지에서 노균병과 잎마름병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살펴봅시다. 3월 초에 전남지역엔 노균병이, 경남지역엔 잎마름병이 발생했습니다. 5월까지 병 발생이 증가했죠. 5월 중순 노균병 발생률은 전남 10.5%, 경남 16.8%, 잎마름병은 전남 7.0%, 경남 8.3%였습니다.

노균병에 걸린 양파 잎에는 옅은 녹색 병반(왼쪽), 회색빛 포자 덩어리가 보인다. ⓒ농촌진흥청

노균병에 감염된 양파는 뿌리가 나오는 생장점이 기능을 하지 못해 더 자라지 않습니다. 양파가 커지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들 수도 있죠. 노균병에 감염된 잎은 옅은 노란색을 띱니다. 이후 잎 겉쪽에 회색 실 모양의 세포(균사)와 곰팡이(포자) 덩어리가 생깁니다.

병 발생 시기에 따라 1, 2차 감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차 감염은 2~3월에 모종이 자라는 곳이나 본밭에서 감염된 병균 때문에 발생합니다. 2차 감염은 4월에 발생하는데요, 감염된 식물이 건강한 개체로 병을 옮기면서 퍼집니다.

1차 감염은 방제가 어렵지만 2차 감염은 약제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방법을 알아봅시다. 4월 초가 되면 7일 간격으로 총 3번 약제를 뿌립니다. 약제를 뿌리면 방제하지 않았을 때보다 노균병 발생률이 25분의 1로 줄어듭니다.

잎마름병에 감염된 양파 잎엔 자줏빛 반점이 생긴다. ⓒ농촌진흥청

잎이 꺾이거나, 햇빛으로 화상(일소증상)을 입으면 잎에 상처가 생깁니다. 상처를 통해 잎마름병에 감염됩니다. 감염된 잎은 자줏빛 반점이 생기고, 병이 진행되면서 잎 표면에 검정색 포자 덩어리가 생깁니다.

잎마름병도 노균병처럼 발생 초기부터 적용 약제로 방제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약제마다 안전 사용시기와 횟수가 다르니 확인 후 사용하세요.

노균병과 잎마름병 약제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 에 들어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중간 오른쪽에 ‘농약 검색’ 메뉴가 있습니다. 작물과 병해충명을 입력하세요.

3. 계획 세우고 비료 뿌리고…

방목 초지 이렇게 관리하자!

봄철 방목초지 관리 잘해야 생산성 높아진다

봄에 방목 초지를 관리하면 가축을 방목하는 기간(이용 연한)이 늘어납니다.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방목 전 비료 뿌리기 △방목 구역 및 시기 관리 △목초 추가 씨뿌리기로 초지를 관리하세요.

가축을 풀기 전에 복합비료를 뿌리면 목초가 우세한 초지가 된다. ⓒ농촌진흥청

초지에 가축을 풀기 전엔 비료를 충분히 뿌려야 합니다. 비료를 뿌려야 잡초가 덜 자라, 목초가 우세한 초지가 됩니다. 비료는 질소(N) 21%, 인산(P₂O₅) 17%, 칼리(K₂O) 17% 성분을 섞어서 만든 복합비료를 사용합니다.

일 년 동안 초지 1㏊ 당 복합비료(20㎏) 30포를 4~5회 나눠 뿌립니다. 1차 방목 전에는 비료의 30~40%를 사용합니다. 1차 방목 후에는 30%, 여름철에는 15%, 나머지는 방목 횟수에 따라 조절해 뿌립니다.

방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연간 초지 이용 계획을 세웁니다. 방목 구역과 시기를 관리하는 것이죠. 방목지를 5~10개로 나누면서 울타리도 정비해 구역을 분리·운영합니다.

지역별로 방목 시작 시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제주는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 남부 지역은 4월 상순부터 중순, 중·북부 지역은 4월 중·하순부터 5월 상순이 적당합니다.

풀이 40㎝ 이상으로 자라면 자르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풀 길이로 방목 시작 시점과 종료 시점을 판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풀이 20㎝ 이상 자랐다면 방목을 시작합니다. 만약 시기를 놓쳐 풀이 40㎝까지 자랐다면 차라리 풀을 베는 게 좋습니다. 풀이 길면 거칠어지기 때문에 방목해도 가축이 잘 먹지 않기 때문이죠. 또 풀이 잘 쓰러져 쉽게 오염될 수도 있습니다. 풀은 더 길어지기 전에 잘라서 가축에게 먹입니다.

방목을 시작하고 풀이 5~10㎝까지 짧아지면 다른 구역으로 가축을 이동시킵니다. 한여름에는 풀이 10㎝보다 길어야 높은 온도와 건조로 인한 피해(하고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초지를 구획하고, 가축을 차례로 이동시키는 것을 윤환 방목이라고 부릅니다.

여름이 지나고 부실해진 초지는 추가 씨뿌리기 작업을 합니다. 씨뿌리기는 중북부 지역은 8월 말 즈음, 중부와 남부 지역은 9월 초까지 합니다. 추가 씨뿌리로 빈 곳을 메워야 잡초 발생이 줄어듭니다.

이상훈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장은 “봄철 방목 초지 관리는 한 해 생산성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농부 인턴 송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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