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과 장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농가에서 해야 할 일을 모아봤습니다.
오늘의 농사 꿀팁
1. ‘핵과류 병해충’ 올해 특히 주의하세요
2. 논 콩 심기 전, 재배법 다시 확인하세요
3. 옥수수 해충 ‘조명나방’, 줄기 안으로 숨기 전 방제하세요
1. 핵과류 괴롭히는 병해충
꼼꼼한 방제 필요한 5월
‘핵과류 병해충’ 올해 특히 주의하세요
5월은 복숭아, 자두, 매실 등 핵과류에서 병해충이 발생하기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핵과류에서는 ‘잿빛무늬병’을, 매실에서는 ‘복숭아씨살이좀벌’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1. 핵과류에 발생하는 잿빛무늬병
핵과류꽃은 4월 초에 피는데요. 5월부터는 핵과류꽃에 발생하는 잿빛무늬병을 조심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이 4월 3주에 전북 완주 일부 지역을 조사했더니 복숭아꽃과 살구꽃 일부는 이미 이 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잿빛무늬병은 작은 회색 반점으로 시작했다가 점차 확대하면서 흰색 곰팡이 덩어리가 되고 열매를 썩게 하는 병입니다. 병원균은 주로 가지와 토양에 잠복합니다. 꽃이 먼저 감염되고, 열매가지와 열매로 전염됩니다. 이 병에 걸리면 가지가 갈색으로 변해서 마르고 회색 곰팡이 번식체와 노란색 수액을 형성합니다.
가지와 열매에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제거해 병원균이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열매는 곰팡이 번식체인 포자가 날리지 않도록 봉지로 싸서 버려야 합니다. 5월부터는 잿빛무늬병 약제를 1주 간격으로 2~3회 뿌리고, 봉지는 되도록 일찍 씌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매실에 해를 가하는 복숭아씨살이좀벌
복숭아씨살이좀벌은 매실, 복숭아, 자두, 살구 같은 핵과류에서 발생하는 해충입니다. 전남 광양과 순천, 전북 순창 등 남부지역 매실 주산지에서는 해마다 복숭아씨살이좀벌로 열매가 떨어지거나 상품이 판매되지 못하는 비율이 30%에 이릅니다. 특히 2022년에는 주산지에 찾아온 가뭄으로 판매되지 못한 열매 비율이 40~70%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도 복숭아씨살이좀벌 밀도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 농가에 꼼꼼한 방제를 당부했는데요. 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복숭아씨살이좀벌 애벌레는 매실 열매의 씨앗 속에서 부화해 핵 내부를 먹고 자랍니다. 즉 약제를 뿌려도 약이 벌레에 직접 닿지 않아 방제 효과가 없죠. 그렇다면 언제 방제해야 할까요? 바로 어른벌레가 알을 왕성하게 낳는 시기입니다. 5월 초 정도에 방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용 약제를 1주 간격으로 2~3회 주되,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인 어른벌레 번식 시기에 맞춰 살충제를 뿌리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피해를 본 열매는 가지에 방치돼 있거나 땅에 떨어진 것이라도 수거해 비눗물에 담가야 합니다. 그러면 씨 속에 있는 애벌레를 방제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듬해 벌레 발생 밀도를 줄일 수 있죠.
핵과류 잿빛곰팡이병과 복숭아씨살이좀벌 방제를 위한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농약 검색 메뉴에서 해당 사항을 확인하면 됩니다.
김동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과장은 “핵과류는 기상 상황과 과수원 환경을 살펴 초기 병해충 관리에 힘써야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 습해·침수에도 끄떡없이
논 콩 재배하는 방법은?
논 콩 심기 전, 재배법 다시 확인하세요
논에 벼만 심을 수 있다는 것은 옛말입니다. 이제는 논에 심는 콩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농작업이 기계화되고 표준재배법이 자리를 잡아 재배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밭보다 수분이 많은 논에서 콩을 재배하려면 습해를 막기 위한 ‘배수’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콩은 심을 때부터 정상적인 어른 모로 자랄 때까지 장마철과 시기가 겹칩니다. 습해에 노출돼 피해를 보기 십상이죠. 논 콩을 성공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어른 모로 자라는 비율인 입모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농촌진흥청은 논 콩 심는 시기를 앞두고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재배법과 유의사항을 안내했는데요. 논 가장자리 물길 내기와 두둑 만들기로 크게 2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위 방법들로 입모율을 높이고 집중호우나 장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1. 물길 내기
물길 내기는 씨를 뿌리기 전 하는 것입니다. 평야지는 굴착기나 맥류 배토기를 이용해 60~80㎝ 깊이로 만들고, 계단식 논 물길은 관리기를 이용해 폭 30㎝, 깊이 30㎝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논 가장자리에 물길을 내면 침수와 습해를 줄이고 수확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2. 두둑 만들기
두둑은 생육 초기에 발생하는 장마 피해가 줄도록 돕습니다. 콩 전용 콤바인과 예취기를 사용하면 콤바인 바퀴 궤도와 같은 폭인 ‘높은 두둑 1줄 심기’가 좋습니다. 만약 보리 수확에 쓰는 보통형 콤바인을 이용한다면 콤바인 바퀴 궤도에 맞춘 ‘평 두둑 2줄 심기’가 적합합니다.
콩을 심을 때는 3㎝ 깊이 이내로 심는 것이 적당하지만 건조한 기후에서는 5㎝ 정도로 깊게 심는 것이 좋습니다. 침수에 취약한 논이라면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비가 오기 3일 전까지 심어야 합니다. 콩을 심고 3일이 지나도 비가 오지 않으면 물 대기를 해야 합니다.
두둑 높이의 80% 정도 물을 채우는 고랑물대기를 하면 정상적인 어른 모로 자라는 비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논이 물에 잠긴다면 발생일로부터 24시간 안에 물을 빼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24시간이 지나면 입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논 콩 주요 품종은 ‘선풍’, ‘미풍’, ‘청자5호’, ‘대찬’, ‘선유2호’ 등이 있는데요. 각 품종을 재배할 때 유의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선풍’·‘미풍’·‘청자5호’는 성숙기가 10월 하순입니다. 6월 중순부터 심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이 품종은 초기 생육량이 많아 빨리 심거나 빽빽하게 심으면 쓰러지기 쉽습니다. ‘두둑당 1줄 심기’는 심는 거리를 ‘70×15㎝’로 설정해서 한 구멍당 2알이 적당합니다. 이보다 좁게 심거나 심는 양이 많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두둑당 2줄 심기’를 하면 두둑 폭이 110~120㎝일 때 심는 거리 ‘140×24㎝’, 한 구멍당 3~4알이 적당합니다.
‘대찬’의 성숙기는 10월 15일쯤으로 ‘선풍’보다 7일 정도 빠릅니다. 가을에 건조해지면 꼬투리가 터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성숙기 이후 2주 안에는 수확해야 합니다. 심는 방법은 ‘선풍’과 같습니다.
‘선유2호’는 성숙기가 10월 5일쯤이지만, 자라는 속도가 빨라 10월 중순 이전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면적이 넓은 콩 재배단지에 20~30% 비율로 ‘선유2호’를 재배하면 밀 또는 양파와 이모작을 할 때 작업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선유 2호’는 생육기간이 짧아 ‘선풍’이나 ‘대찬’보다 수확량이 적은 편이지만 일반적인 재배환경에서 10아르(a)당 300㎏ 이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선유2호’는 키가 작은 편입니다. ‘두둑당 2줄 심기’ 방법으로 심는 거리 ‘140×21㎝’, 한 구멍당 4~5알을 심으면 기계로 수확하기 편리하고 수확량도 늘릴 수 있습니다. 이 품종은 꽃이 피고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가 빠릅니다. 다른 품종보다 곰팡이와 노린재 병 방제도 일찍 하죠.
김춘송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과장은 “콩 자급률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부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논 콩 신규 재배단지뿐만 아니라 기존 재배단지도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 작물 수확과 토양 준비 작업으로 바빠지기 전, 논 콩 품종 특성과 재배기술을 확인해 돌발적인 피해를 예방하고 풍성한 수확을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3. 옥수수 괴롭히는 ‘조명나방’
줄기로 들어가기 전에 잡자!
옥수수 해충 ‘조명나방’, 줄기 안으로 숨기 전 방제하세요
탱글탱글 달콤한 옥수수! 간편하게 쪄 먹을 수 있어서 간식으로 최고죠. 옥수수는 중부지역을 기준으로 4월 중하순에 씨를 뿌립니다. 지금은 옥수수가 한창 자라고 있을 시기인데요.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조명나방입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조명나방은 옥수수 잎부터 이삭까지 전 부위를 가리지 않고 해를 끼칩니다. 이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조명나방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제 요령을 소개했습니다.
조명나방 애벌레는 늙은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5~6월에 성충이 됩니다. 옥수수 잎 뒷면에 알 뭉치를 낳습니다. 여기서 깨어난 애벌레가 옥수수에 피해를 주죠. 애벌레는 옥수수가 자랄수록 식물체 안으로 파고듭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피해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없죠.
만일 잎과 수꽃이 상한 게 눈으로 관찰된다면 이미 애벌레가 줄기나 이삭 안으로 숨어든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때는 살충제를 뿌려도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죠. 피해를 본 부위에는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조명나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나방이 줄기 안으로 들어가기 전 적절한 시기에 철저하게 방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 유인 물질인 ‘성페로몬 트랩’을 사용해 조명나방 어른벌레의 밀도 변화를 조사했더니 적절한 방제 시기는 어른벌레가 최대로 발생하는 날을 기준으로 12~19일 후로 나타났습니다. 이때는 옥수수 줄기가 형성되기 전인 시기로 중부지역을 기준으로 6월 초 중순에서 하순 사이입니다.
조명나방 애벌레는 1년에 최대 3회까지 발생합니다. 약제 안전 사용기준에 맞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 APCC는 올해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5월 기온이 높아지면 조명나방 1화기 어른벌레가 발생하는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어 그에 맞춰 방제 시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다음 해 조명나방의 밀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데요. 겨울잠에 들어간 늙은 애벌레를 제거해야 합니다. 늙은 애벌레는 대부분 옥수수 줄기 찌꺼기 안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옥수수 이삭을 수확하면 줄기를 즉시 제거하고 경운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속적인 관리와 방제로 농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어쩌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옥수수를 안전하게 생산하기 위한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를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거든요. 사이트에 등록된 약제를 사용기준에 맞춰 사용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약제가 등록돼 있는지 자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박향미 농촌진흥청 재배환경과 과장은 “고품질 옥수수 수확을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해충을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살충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도리어 해충 천적에 피해를 주므로, 약제를 사용할 때는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더농부 인턴 박의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한국농업신문, <[콩 우수 생산단지를 가다] “논에 벼 대신 콩”…기계화로 생산성 높아 소득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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