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알아 두면 좋을 농사 꿀팁을 모았습니다.
오늘의 농사꿀팁
1. 유기농 농사 준비 ‘친환경 종자 소독’부터
2. 봄철 맥류 병 피해, 미리 살펴 제때 방제해야
3. 농촌진흥청, 맥류 붉은곰팡이 독소 줄이는 재배 조건 제시
1. 유기농 농사 준비의 첫 걸음!
친환경으로 종자 소독하는 방법
유기농 농사 준비 ‘친환경 종자 소독’부터
농사를 시작한다면 오염되지 않은 건전 종자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자는 농산물의 품질과 수량을 결정합니다. 재배 중에 발생하는 환경장해, 병해충 등에 대응하는 작물 내성도 종자에 달렸습니다.
유기농업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종자 소독도 친환경적으로 해야 합니다. 유기농업은 화학농약을 비롯해 화학 비료, 생장 조정제, 제초제 등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유기농업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에 오염되지 않은 건전 종자를 사용해야 합니다. 병원균에 오염된 종자가 조금이라도 섞여 있다면, 농작물 생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농사를 시작하는 씨뿌리기 단계에서는 친환경 방식으로 소독한 종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자를 어떻게 소독하면 되는지 하나하나 알아봅시다.
고추는 세균점무늬병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세균점무늬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고추 종자를 38℃의 물에 10분, 55℃의 물에 30분 담갔다 뺍니다. 온수로 소독한 종자는 바로 찬물로 씻어 씨뿌림에 사용합니다. 이 소독법으로 고추 세균점무늬병을 99%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배추, 무, 오이 종자는 50℃ 온수에 25분간 담갔다 찬물에 씻어 씨뿌림 합니다. 양배추는 종자 알이 작기 때문에 50℃에 15분이면 충분합니다. 상추는 45℃에 25분 동안 담급니다. 온수에 담갔다 찬물에 씻어 씨뿌림하면 곰팡이나 세균병 발생이 95% 이상 줄어듭니다.
생강은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 사이에 기존에 키우던 곳에서 수확할 땅으로 옮기는 아주심기를 합니다. 이때 생강을 25℃ 물에 12시간 담가 싹을 틔운 후 심습니다. 이렇게 아주심기 하면 기존 재배 방법보다 생강 새순이 5일 이상 빨리 나와 생육이 좋아집니다. 생산량은 11% 늘어나고, 부패율도 줄어듭니다.
최근 수수에서 이삭곰팡이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린 종자를 사용하면 발아율은 물론이고, 건실한 생육을 보이는 모종의 비율도 줄어듭니다. 이삭곰팡이병을 피하기 위해선 종자를 60℃ 온수에 10분간 담가 소독해 사용합니다. 소독한 종자로 파종이나 아주심기를 하면 수수 발아율이 86.4%로 높아집니다. 또 온실에서의 이삭곰팡이병 발생은 7.8%로 줄어듭니다.
참깨는 세균과 곰팡이에 감염되는 종자가 무려 88.5%나 됩니다. 육묘 중 종자 부패율이 높아 종자 소독을 꼭 해야 하는 작물입니다. 50℃ 온수에 25분간 담갔던 종자를 찬물에 1시간 담근 후 씨뿌림 합니다. 소독한 참깨 종자의 세균·곰팡이 감염률은 0%입니다.
2. 맥류가 본격 생장하는 봄
잎집눈무늬병·위축병 제때 방제 하기
봄철 맥류 병 피해, 미리 살펴 제때 방제해야
맥류가 본격적으로 생장하는 봄입니다. 추운 겨울이라 생장을 멈췄던 맥류가 다시 자라면서 병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봄에는 어떤 병해를 조심해야 할까요?
광주광역시와 전남 해남, 전북 익산 등에서 2020년 4월 초순부터 맥류가 누렇게 변해 죽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일인지 조사했더니 작물이 잎집눈무늬병과 위축병에 복합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전체 식물의 20~30%가 감염된 재배지도 있었습니다. 생산량은 10~20% 줄었습니다.
3월 말부터는 잎집눈무늬병과 위축병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두 병해는 맥류의 전 생육기에 피해를 주는데, 어린 식물에서 발생하면 잎과 식물 자체가 고사하는 등 피해가 더 커집니다.
잎집눈무늬병(Sharp eyespot)은 토양이나 식물 잔재물 등에서 겨울을 난 병원균이 맥류 줄기 아래쪽에 침입해 발생합니다. 병해가 발생하면 토양과 지상부의 경계인 식물의 지제부에 갈색 타원형이 나타납니다.
어린 식물이 감염되면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말라죽습니다. 이삭이 팰 시기에는 이삭이 말라죽거나, 알곡에 속이 빈 쭉정이(백수)가 생깁니다. 토양이 건조하거나 산성일 때, 모래의 함유율이 높은 사질 토양일 때, 온도가 9℃일 때 병원균이 가장 잘 침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잎집눈무늬병을 예방하기 위한 약제로는 티플루자마이드, 플룩사피록사드 등이 있습니다. 모두 보리에 사용하는 약제로, 발생 초기에 사용합니다. 땅에 접한 줄기의 잎집에 갈색 타원형이 발생했는지 확인 후 사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밀이나 귀리에 사용하는 약제는 아직 없습니다.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쭉정이 이삭 등이 나타났다면, 작물을 수확한 후 식물 잔재물을 말끔히 제거해야 다음에 병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위축병(BYDV, Barley Yellow Dwarf Virus)은 진딧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병입니다. 병을 옮기는 진딧물은 8~9℃에서 부화하고, 식물체를 빨아먹으며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위축병에 걸린 보리 잎은 노란색으로, 밀이나 귀리 잎은 보라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위축병에 걸리면 생장이 억제되거나 말라죽기 때문에 작물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위축병은 예방이 특히 중요합니다.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죠. 바이러스를 옮기는 진딧물은 기장테두리진딧물, 보리수염진딧물, 옥수수테두리진딧물입니다. 진딧물류 방제 약제를 사용하면 위축병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약제는 작물·해충마다 다르고, 같은 약제라 하더라도 작물에 따라 사용 가능한 시기가 달라집니다. 생산량 감소를 줄이기 위해선 요소 2% 액을 10아르당 100ℓ씩 2~3회 잎에 뿌립니다. 요소 2% 액은 물 20ℓ에 요소 400g을 넣어 만듭니다.
잎집눈무늬병과 위축병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약제 종류와 사용시기 등 자세한 정보는 농촌진흥청 누리집 ‘농약안전정보시스템(https://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준열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장은 “봄철 이상기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맥류의 병 발생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증상에 당황하지 말고, 재배지를 관찰해 병 발생 초기에 방제하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꾸준한 관찰과 예방을 당부했습니다.
3. 맥류 이삭 팬 이후 많이 생기는 병
붉은곰팡이로 생기는 독소 줄이려면?
농촌진흥청, 맥류 붉은곰팡이 독소 줄이는 재배 조건 제시
맥류는 4월에 붉은곰팡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붉은곰팡이는 맥류 이삭이 나오는 4월 이후에 비가 많이 오거나 상대습도가 80%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계속되면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붉은곰팡이에 감염된 맥류는 낟알 색이 변하거나, 낟알이 차지 않습니다. 곰팡이 독소가 생길 수도 있죠. 붉은곰팡이는 니발레놀이라는 독소를 생성해 사람이나 동물에 소화기 장애, 면역 저하를 유발합니다.
농촌진흥청은 보리, 밀 등 맥류에 붉은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독소 니발레놀을 줄이기 위한 재배 조건을 소개했습니다. 재배 조건에 대한 정보는 재배 조건은 농촌진흥청이 전라남‧북도의 맥류 재배 농가 42곳의 2020~2022년 재배현황을 조사하면서 얻었습니다.
어떤 맥류인지, 맥류 씨뿌림 전에 어떤 작물을 심었는지, 먼저 심었던 작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약제를 뿌렸는지에 따라 니발레놀 검출량이 달라졌습니다.
맥류 중에서 니발레놀 검출량이 적은 품종은 무엇일까요? 쌀보리(307㎍/㎏), 밀(325㎍/㎏), 겉보리(487㎍/㎏), 청보리(537㎍/㎏) 순입니다.
맥류 파종 전, 콩을 심었던 곳(255㎍/㎏)에서 벼를 심었던 곳(442㎍/㎏)보다 니발레놀 검출이 더 적었습니다. 벼를 심었던 곳에서 볏짚을 제거했는지(310㎍/㎏), 방치했는지(497㎍/㎏)에 따라서도 검출량이 달라집니다.
붉은곰팡이 방제 약제를 몇 번 뿌렸냐에 따라 니발레놀 독소 생성량이 달라집니다. 약제를 아예 살포하지 않은 경우(517㎍/㎏)보다 1회(355㎍/㎏), 2회(291㎍/㎏) 살포했을 때 니발레놀 검출량이 줄어듭니다.
위 결과를 종합해 봅시다. 맥류를 파종할 땅에 벼를 키웠다면, 볏짚을 제거한 뒤 씨를 뿌립니다. 이모작을 한다면 벼보다는 콩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농진청은 병 발생이 우려될 때는 붉은곰팡이 방제 약제를 최소 1회 이상 뿌릴 것을 권고했습니다.
더농부 인턴 송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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