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대신 천적으로 ‘응애’ 잡아요…친환경 딸기 농사 새 길 열렸다 [이주의 농사꿀팁 3건]

사람도, 작물도, 가축도 건강이 제일 중요하죠! 튼튼한 한 해 농사를 위한 꿀팁을 모아왔습니다.

오늘의 농사 꿀팁

1. 친환경 ‘천적 응애’로 딸기 점박이응애 방제 효과 확인

2. 젖소 질병 ‘케토시스’ 발생하기 쉬운 유형은?

3. 건강한 감귤 어미 나무, 묘목 업체에 보급 시작

1. ‘응애’ 잡으러 온 ‘응애’

딸기 농가 도울 효자 등장

친환경 ‘천적 응애’로 딸기 점박이응애 방제 효과 확인

점박이응애는 시설재배 딸기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해충입니다. 점박이응애는 잎 속에 있는 엽록소를 빨아먹습니다. 엽록소가 없으면 식물은 광합성을 제대로 못하게 되죠. 따라서 점박이응애가 있으면 딸기는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합니다.

점박이응애는 딸기 모종을 심기 시작하는 6월부터 재배가 끝나는 이듬해 5월까지 계속 생깁니다. 게다가 일반 농약에 금방 적응하고 저항성도 빨리 높아져 농약으로 예방하거나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점박이응애는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한다. ⓒ농촌진흥청

농촌 진흥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약 없이 천적을 활용해 점박이응애를 없애는 실증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에 활용된 점박이응애 천적은 칠레이리응애와 사막이리응애입니다. 두 응애는 국내외에서 오래전부터 시설 재배 작물을 괴롭히는 해충을 잡는데 쓰였습니다. 효과가 우수한 천적이라는 증거죠. 특히 습도가 높은 딸기 시설재배 환경에서 효과가 뛰어납니다.

연구진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전남 담양에 위치한 딸기 시설 온실(660㎡)에서 실증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칠레이리응애는 4회 동안 4만마리를, 사막이리응애는 40만마리를 2회에 걸쳐 온실에 풀었습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동안 친환경자재를 17번 뿌린 온실보다 점박이응애 밀도가 25배 낮았습니다.

칠레이리응애는 먹이인 점박이응애가 많을 때는 잘 번식하지만, 먹이가 줄어들면 개체 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체 수 조절을 따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막이리응애는 점박이응애가 없어도 각종 해충을 잡아먹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칠레이리응애와 사막이리응애는 딸기 재배 시설에서 해충을 잡는 효과가 뛰어나다. ⓒ게티이미지뱅크

친환경 딸기 재배에 천적을 사용한다면 10월 중순이 적절한 시기입니다. 딸기 잎 한 장당 점박이응애가 0.1마리 관찰되면 시설 온실(660㎡당)에 사막이리응애 1박스(10만 마리)를 정착시키면 됩니다.

주기적으로 점박이응애 밀도를 살피다가 잎당 0.5마리 이상이 보이면 시설 온실(660㎡당)에 칠레이리응애 5병(1만 마리)을 풀어주세요. 만약 점박이응애가 줄지 않거나 늘어나면 천적 수를 더 늘려도 됩니다. 딸기를 기르는 기간 동안 사막이리응애는 2~3번, 칠레이리응애는 3~6번 풀면 됩니다.

이세원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장은 “이번 연구로 천적 이용이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효과적인 해충 해결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농가에서 천적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 ‘케토시스’ 걸리기 쉬운 젖소는?

발병률 높은 특징 파악하고 예방해요

젖소 질병 ‘케토시스’ 발생하기 쉬운 유형은?

농촌진흥청이 2023년 4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젖소에서 흔히 발생하는 영양 대사성 질병인 ‘케토시스’에 걸리기 쉬운 홀스타인종 젖소 유형을 안내했습니다.

케토시스는 젖이 나오는 시기(비유) 초반에 젖소 혈액 속 케톤체가 과도하게 쌓이면 생기는 질병입니다. 소가 케토시스에 걸리면 먹는 사료량이 줄고 체중과 우유 생산량도 줄어듭니다. 번식 장애, 보행 장애, 자궁염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케토시스는 몸 속 당분이 부족하거나 에너지 대사가 정상적이지 않을 때 생기는 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새끼를 낳은 젖소 176마리를 분석하고 케토시스에 걸리기 쉬운 개체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 요소를 발견했습니다.

첫번째는 젖소가 낳은 송아지의 무게입니다. 무거운 송아지를 낳은 젖소일수록 케토시스가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송아지 무게가 45kg 초과일 때, 36kg 미만인 송아지를 낳은 소보다 케토시스 발생률이 31.2%포인트 높았습니다.

두 번째 요소는 새끼를 낳은 후 젖을 짜기 시작하는 4~6일 사이 우유 생산량이었습니다. 이때 우유 생산량이 많을수록 케토시스가 잘 발생하고 증상도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케토시스가 발생하지 않은 젖소의 평균 우유 생산량은 약 21kg인데요. 케토시스에 걸린 젖소는 평균 26kg 이상 우유를 생산했습니다.

새끼를 낳은 계절에 따라서도 발병 확률이 달랐습니다. 여름에 새끼를 낳은 젖소의 케토시스 발생률은 73.7%로 가장 높았습니다. 나머지 계절은 봄 57.1%, 겨울 40.4%, 가을 37.5% 순으로 확률이 낮아졌습니다. 이 밖에도 젖소가 새끼를 낳은 나이가 높을수록, 분만 횟수가 많을수록, 분만 간격이 길수록 케토시스에 걸릴 확률이 높았습니다.

젖소가 새끼를 어느 계절에 낳느냐에 따라 케토시스 발병률과 증상 세기가 달라진다.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번식 방법이나 분만 시각, 조산, 송아지 성별, 쌍둥이 분만 등과는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수의학과 과학(Veterinary Medicine and Science)’ 2023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케토시스가 발생하게 쉬운 유형에 해당하는 젖소가 있다면 낙농가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우유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하거나, 사료 먹는 양이 줄어든다면 케토시스 진단 검사를 하고 신속히 치료해야 합니다.

김상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장은 “기존에 개발한 케토시스 치료법과 케토시스 발생 위험 개체 유형을 함께 활용하면 효과적인 질병 관리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케토시스 예방 기술도 추가로 개발해 낙농가 소득 안정화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3. 바이러스에 강한 혈통으로

건강한 감귤 나무 대 잇기

건강한 감귤 어미 나무, 묘목 업체에 보급 시작

감귤 관련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30개가 보고됐으며, 국내에는 4가지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감귤은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생산량이 25∼45% 줄고, 당도는 1∼2브릭스 떨어지며, 껍질에 색이 잘 들지 않습니다.

감귤 무병화 사업은 이런 바이러스에 걸릴 걱정이 없는 건강한 감귤나무를 보급하는 사업입니다. 앞으로 이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농촌진흥청은 2023년 4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귤 무병 묘목 생산시설을 완성한 업체 8곳에 어미 나무(모수) 10품종 1674그루를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나무들은 이르면 2024년부터 무병 묘목으로 인증, 표시돼 농가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 나무를 구매하는 농가는 나무당 1500∼2000원가량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감귤 무병 묘목의 모습이다. ⓒ농촌진흥청

이번에 묘목을 공급한 업체는 2022년에 ‘무병 묘목 어미 나무 생산지(모수포) 조성사업’에 선정된 곳입니다. 공급한 품종은 국내에서 개발하고 기른 ‘하례조생’, ‘미니향’, ‘탐나는봉’, ‘제라몬’, ‘탐빛1호’, ‘윈터프린스’, ‘옐로우볼’ 모두 7품종과 외국에서 도입한 ‘레드향(감평)’, ‘세토카(천혜향)’, ‘베니마돈나(황금향)’ 3종입니다.

무병화 묘목은 앞으로 업체의 시설 온실에서 자라면서 어린 나무를 만드는 접가지(접수)를 생산합니다. 이런 역할을 하는 나무를 어미 나무라고 합니다. 바이러스 무병 묘목은 열 처리실에서 키운 어미 나무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생장점을 채취하고 접붙여 만듭니다.

어미 나무는 이런 식으로 계속 묘목을 생산하는 지정 어미 나무가 됩니다. 보급 과정에서 품종이 섞이거나, 변이가 일어나는 문제,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적어지죠. 덕분에 무병 묘목에 대한 농가 신뢰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농촌진흥청은 무병 묘목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진 않았는지 3년 주기로 검사할 예정입니다. 또한, ‘무병묘 인증기관’인 제주대학교를 통해 무병 묘목 어미 나무 생산지가 잘 운영되는지, 무병 어미 나무에서 접가지를 채취해 제대로 묘목을 만드는지 계속 점검할 계획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무병 묘목에 대한 농가 신뢰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에서 개발한 감귤 20품종과 외국에서 도입한 감귤 7품종, 모두 27품종의 무병화를 끝냈습니다. 2018년 감귤농협에 처음으로 무병 묘목을 공급했으며, 감귤농협은 2023년에 무병묘 약 2만 그루를 농가에 보급했습니다.

그동안 감귤 무병 묘목은 감귤농협 한 곳에서만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업체를 통해서도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무병 묘목을 빠르게 보급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윤수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장은 “앞으로도 무병 묘목 생산시설을 갖춘 업체에 어미 나무용 무병묘를 계속 보급할 예정이다”며 “국가 시책에 맞춰 2026년까지 공급 묘목 50% 이상을 무병묘로 대체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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