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농가를 위해 꽃 피기 전 알아 두면 좋을 농사 꿀팁을 모았습니다.
오늘의 농사꿀팁
1. 화상병 예방, 과수 꽃 피기 전 제때 약제 뿌려야 효과적
2. 사과 묘목, 소비 경향 맞춰 골라 심으세요
3. 꽃샘추위 속 ‘플럼코트’ 안정적으로 열매 맺게 하려면?
1. 꽃 만나기 전 방제 먼저
약제 성분도 꼼꼼히 따져야 안전
화상병 예방, 과수 꽃 피기 전 제때 약제 뿌려야 효과적
봄이 오면 나무는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신호이기도 하지만, 방제가 늦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사과, 배 재배 농가에 꽃 피기 전 방제 준비를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과, 배를 비롯한 장미과 식물에 생기는 화상병을 잘 예방하려면 방제 시기를 잘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작목별 방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배는 꽃눈이 튼 직후 구리 성분이 들어있는 동제 화합물을 뿌려줘야 합니다. 사과는 꽃눈이 트고 녹색 잎이 펴지기 직전에 석회보르도액을 뿌리면 됩니다. 석회보르도액과 다르게 사과꽃이 피기 전에 뿌리는 약제도 있습니다. 이런 개화 전 약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각 약제 적용 시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작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꽃 피기 전 약제를 뿌리는 시기는 지역별 과수 생육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2023년 3월 3일 기상을 기준으로 예측하자면, 배 주산지인 전남지역은 3월 셋째 주부터 약제를 뿌려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지역은 3월 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꽃 피기 전에 사용할 수 있는 방제 약제는 2023년 3월 3일 기준 모두 열 한가지 품목이 등록돼 있습니다.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지역 내 사과, 배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공동방제용 약제를 배부하고 있습니다. 화상병 약제 등록 현황과 자세한 제품정보를 알고 싶다면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지 않고 약제를 뿌리면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농약을 뿌리기 전에 반드시 약제별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표준 희석배수를 지키는 것도 잊지 마세요.
꽃 피기 전 방제 약제로 주로 사용하는 동제는 다른 약제와 섞어 쓰면 안 됩니다. 석회와 유황을 섞어서 만든 가루 또는 액체 형태 약제인 석회유황합제는 특히 피해주세요. 동제를 뿌린 뒤 바로 이어서 다른 성분 약제를 주면 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수원에 석회유황합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3월 중순까지 약을 뿌리는 작업을 완료해야 합니다. 꽃 피기 전에 쓰는 약제는 석회유황합제를 뿌리고 7일이 지난 뒤에 뿌려야 약제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작업자는 농약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코와 입 주변을 완전히 밀착할 수 있는 산업용 분진 마스크와 보안경(고글), 방제복 등 보호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약을 뿌릴 때는 안전을 위해 고속분무기(SS기) 또는 동력 분무기 등을 활용하세요.
한편, 농촌진흥청은 꽃 피기 전 방제가 끝나면 꽃이 피는 시기에는 ‘개화기 방제’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각 지방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해 지역별 꽃 감염 위험도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약제 품목별 뿌리기 적절한 시기도 알릴 예정입니다. 지역별 꽃 감염 위험도 예측정보는 화상병 예측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협업으로 꽃 피는 시기에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전국 과수농가가 꽃 피기 전 약제를 뿌리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당부드린다”며 “약제 뿌리기 적절한 시기를 지키고 청결한 과수원 관리를 통해 화상병이 퍼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2. 특성 다양한 국산 사과 품종
묘목 지금 보급 중!
사과 묘목, 소비 경향 맞춰 골라 심으세요
사과 묘목은 봄과 가을에 심을 수 있습니다. 어떤 묘목을 심을지 고민하는 농가를 위해 농촌진흥청이 그동안 개발한 다양한 국산 사과 품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1년 1월 3일 출간한 2021 농업 전망에 2020년 12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과 구매 용도 조사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사과 소비 중 제수용이나 선물용 등 명절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반면 일상 소비 비중은 82%로 훨씬 큽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수용이 6.5%, 선물용은 7.7%, 후식·간식용은 69.8%, 건강식은 11.9%, 음식 재료용은 4.0%입니다.
이런 소비 경향에 맞춰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는 익는 시기, 크기, 껍질 색이 다양한 국산 사과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는 중입니다. 이 중 열 한가지 품종을 함께 살펴볼까요?
먼저, 익는 시기에 따라 일곱 가지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썸머프린스’와 ‘썸머킹’은 초여름에 맛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확 시기는 각각 7월 중하순 그리고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입니다.
초가을 사과 중 대표적인 품종은 ‘아리원’과 ‘아리수’입니다. 아리원은 단맛과 신맛이 조화로우며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색이 잘 드는 아리수는 9월 상순이 철입니다.
본격적인 가을의 문은 9월 상중순에 ‘이지플’이 활짝 열어줍니다. 이지플은 수확량이 많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음 주자로 9월 중하순에 등장하는 ‘감로’는 향기가 매력적인 품종입니다. 마지막으로 10월 상순에는 껍질에 색이 빨갛게 잘 드는 ‘컬러플’이 소비자 선택을 기다립니다.
국산 사과는 크기도 다양한데요. 작은 품종은 보관이 쉽고 나들이에 챙겨 가기도 좋습니다. 앙증맞은 탁구공 크기 품종인 ‘루비에스’의 경우 무게가 겨우 86g입니다. 여러 개를 한 번에 거뜬히 들고 다닐 수 있겠죠? 루비에스보다 더 큰 ‘황옥’, ‘피크닉’ 품종 크기는 테니스공 정도입니다. 무게는 100g에서 200g 사이로 혼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빨간 사과가 맛있을 것이라는 기존 인식을 깨는 사과도 있습니다. 노란 껍질 속에 진한 맛을 품은 ‘골든볼’입니다. 골든볼은 2017년에 개발됐습니다. 당도는 14.8브릭스, 산도는 0.51%로 맛이 새콤달콤합니다. 껍질 색이 붉게 들도록 관리하지 않아도 되므로 노동력 부족이나 이상 고온 상황을 겪는 농가에서 반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농촌진흥청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스물 두가지 국산 사과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모두 묘목 업체에 기술 이전을 마친 상태이며 구매도 할 수 있습니다. 묘목 구매 정보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054-380-3130)로 문의하면 됩니다.
이동혁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장은 “소비자의 구매 형태에 맞춰 다양한 품종을 개발했지만 실제로 농가나 소비자에게 알려지지 않은 품종이 많다”며 “묘목을 새로 심거나 오래된 사과나무를 바꾸려는 농가에서는 품종 정보를 활용하고 병 없이 튼튼한 묘목을 골라 심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3. 플럼코트 꽃가루받이
사람도 함께 해야 안정적
꽃샘추위 속 ‘플럼코트’ 안정적으로 열매 맺게 하려면?
‘플럼코트’는 자두와 살구를 교잡한 과일입니다. 꽃가루가 없고,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꽃이 핍니다. 남부 지역 기준으로는 3월 20일경에 꽃이 피죠. 그래서 플럼코트는 꽃이 피는 시기가 주로 꽃샘추위 기간과 겹칩니다.
농촌진흥청은 다른 과일보다 꽃이 일찍 피는 플럼코트가 열매를 안정적으로 맺으려면 사람이 꽃가루받이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살구나무 꽃가루를 활용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작업 방법을 안내했습니다.
먼저, 과수원 안에 플럼코트와 꽃 피는 시기가 비슷한 살구나무를 30% 정도 심어야 합니다. 꽃이 피면 처음부터 사람이 꽃가루받이 작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꽃가루를 암술로 옮겨줄 곤충(방화곤충)을 활용해 자연 수분을 유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꽃가루받이 나무(수분수)가 부족하면 곤충 활동이 활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거나 바람이 속도 17m/s 이상으로 세게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럴 때는 사람이 나서야 합니다.
플럼코트꽃이 피는 기간은 10~14일 정도로 긴 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직접 꽃가루받이 작업을 한다면 꽃이 피자마자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꽃이 피어 있는 기간 중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해서 작업하면 됩니다.
농촌진흥청이 플럼코트 ‘하모니’ 품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꽃이 약 80% 정도 핀 시점에서 2~10일이 지난 뒤가 적절한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평균기온 13℃, 최고기온 17℃ 이상인 조건에서 작업하면 열매가 25% 이상 충분히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시간대는 날이 포근하고 바람이 없는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입니다.
살구 꽃가루는 시중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직접 꽃봉오리에서 채취할 수도 있습니다. 직접 채취한 꽃가루는 시군 농업기술센터 꽃가루은행 등에서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꽃가루받이 작업에 필요한 꽃가루 양은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달라집니다. 0.1헥타르(300평) 기준으로, 솜털 봉을 이용하면 꽃가루가 약 10g 필요하고 전동교배기를 이용하면 40g 정도가 필요합니다. 꽃가루 10g을 얻기 위해 필요한 꽃봉오리는 약 500~600g입니다.
사람이 꽃가루받이 작업을 할 때는 꽃가루를 낭비하지 않고 인공수분 한 꽃을 구별할 수 있도록 농약 보조제인 증량제를 씁니다. 품종별로 열매 달림 습성이 다르므로 품종에 따라 증량제 양을 달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매가 많이 달리는 ‘하모니’, ‘심포니’는 꽃가루와 증량제를 1 대 9 비율로 섞어야 합니다. 인공수분 작업은 한 번이나 두 번 해주면 충분합니다. ‘티파니’는 꽃가루와 증량제를 1대 3 비율로 섞으면 됩니다. 인공수분 작업은 2~4일 간격으로 2~3회 정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꽃가루 채취와 인공수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농촌진흥청 농사로 누리집에 게시된 ‘플럼코트 인공수분 기술’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지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장은 “플럼코트는 꽃 피는 시기가 빨라 날이 좋지 않으면 열매가 제대로 안 달릴 수 있다”며 “열매가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사람 손으로 꽃가루받이 작업을 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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