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선별한 사과, AI가 기획한 하이볼?




사과를 사러 마트에 간 우리,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이 중 가장 달콤하고 맛있는 사과는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난감합니다. 5월은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부사 사과의 저장 말기라 품질이 점점 떨어지는 시기인데요. 흠…이 사과 사도 될지 고민이 되네요.

2022년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식품 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과일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맛과 품질입니다. 그래서 롯데마트는 AI 선별 시스템을 활용해 과일의 당도나 수분 함량, 후숙 정도를 측정했습니다.

원래 과일 당도를 측정하려면 직접 과즙을 내 당도를 측정하는 파괴검사가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AI 선별 시스템은 딥러닝 기반 첨단 AI를 활용해 과일을 파괴하지 않고도 속을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를 마치고 출시된 롯데마트의 ‘영주 소백산 GAP 사과’에는 ‘맛표기 코드’가 붙습니다. 소비자는 이 코드를 통해 달콤함, 새콤함, 단단함, 수분감 총 4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죠.

롯데마트는 2022년 6월에도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해 멜론과 천도복숭아 등을 출시한 적 있습니다. 멜론은 측정이 어려웠던 ‘갈변’과 ‘과숙’까지 선별해 고객 불만 건수가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롯데마트처럼 AI의 힘을 빌리는 데가 있으니 바로 GS25입니다. 챗GPT 기반의 AI ‘아숙업’이 기획한 ‘아숙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을 출시했죠. ‘아숙업’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론칭한 챗 서비스입니다. AI가 직접 상품을 기획했다니 어떤 방식으로 진행된 걸까요?

“맛은 어떻게 할까?”, “가격은 얼마가 적당할까?” 등 맛, 레시피, 디자인, 가격을 AI에 물으면 이렇게 만들라고 대답합니다. 그 결과 레몬의 상큼함과 위스키의 오크향이 잘 어우러지면서 청량한 맛을 내는 캔 하이볼이 탄생했습니다. 

디자인은 AI가 추천한 민트색과 노란색을 교차로 해 만들었습니다. 상큼한 레몬이 들어간 제품의 맛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도수는 5.5, 가격은 4500원입니다. AI로부터 들은 대답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든 것은 전 세계 처음입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는 AI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17년 2110억달러에서 2025년 36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정밀한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만날 수 있겠네요.





더농부 인턴 박의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뉴시스, <롯데마트, AI로 당도·품질 검증한 사과 출시>
경향신문, <인공지능이 먹거리도 혁신·품질 검증하고 신상품 기획>
GS리테일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