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먹는 감귤! 카라향




감귤의 제철은 겨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품종마다 수확 시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감귤은 수확 시기별로 크게 극조생류, 조생류, 만감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르면 10월부터 감귤을 먹을 수 있는데요, 이때 나오는 감귤은 극조생류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나중에 수확하는 감귤은 무엇일까요? 바로 만감류입니다.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이 만감류에 속합니다. 대부분 1월부터 3월까지 수확하죠. 4~5월에 수확하는 만감류는 없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카라향입니다.
 
카라향은 카라만다린과 길포 폰칸이라는 귤을 교배해 만든 품종입니다. 껍질이 울퉁불퉁한데요, 보는 것과 다르게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까먹기 편합니다. 만감류에 속하지만, 한라봉이나 천혜향보다 크기는 작습니다.
 
카라향은 다른 만감류보다 당도가 높습니다. 만감류는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이면서 산도는 1% 이하면 수확합니다. 그런데 카라향 대부분은 당도 기준을 훨씬 넘습니다. 카라향의 평균 당도는 15브릭스 이상입니다.
 
감귤을 재배하는 농가는 4~5월이 보릿고개라고 합니다. 겨울에는 수확할 수 있는 감귤 종류가 많습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하우스에서 재배한 감귤을 수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4~5월에는 수확할 수 있는 감귤이 없습니다.
 
4~5월에 수확할 수 있는 감귤은 카라향뿐입니다. 그래서 농부들 사이에선 카라향이 효자귤로 불린다고 합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약 2600t의 카라향이 농협을 통해 유통·생산되고 있습니다.
 
카라향은 서귀포농업기술센터가 2004년에 일본에서 들여왔습니다.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입니다. 2011년에 시장에 처음 출하됐지만 알려지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당도도 높고, 수확 시기도 달라 경쟁력 있는데 왜 뒤늦게 유명해졌을까요? 바로 이름 때문입니다. 제주감귤농협에선 카라향으로,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귤로향으로 상표를 만들어 판매해 왔습니다. 남진해, 나츠미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죠.
 
같은 품종인데 이름이 달라서 소비자들은 혼선을 겪었습니다. 제주감귤농협과 제주조공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카라향이라는 이름을 같이 쓰기로 했습니다. 상표권을 통일하면서 유통·출하, 마케팅 등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젠 마트에서도 볼 수 있는 카라향! 앞으로 5월에 귤을 먹고 싶다면 카라향을 먹어야겠습니다.





더농부 인턴 송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파이낸셜뉴스, <“같은 품종 다른 이름나츠미·남진해카라향일원화>
연합뉴스, <요즘 나오는 무가온 감귤 카라향을 아시나요>
한국농어민신문, <제주감협, 제주조공에 카라향사용 승인>
조선일보, <“4월이 제철인 귤, 늦게 시작했지만 달달한 내 인생 같아”>
제민일보, <“이제는 카라향을 고르세요”>
감귤박물관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