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 중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건 무엇일까요? 수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라면이 1등입니다. 2022년 수출과 해외 생산분 판매를 합쳐 해외에서 판매된 라면 규모를 집계했더니 2조32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첫 2조원 돌파입니다.
2023년 올해는 한국 라면이 탄생한 지 60년 되는 해입니다. 서민들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탄생한 라면이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인기인 라면을 살펴볼까요?
추운 곳에서 먹는 따뜻한 컵라면. 상상만 해도 입가에 침이 고이지 않으시나요? 스위스도 이 맛을 알아버렸습니다. 스위스 인기 명소 ‘융프라우’와 ‘마테호른’의 전망대에서는 관광객이 입김을 불며 신라면컵을 먹습니다. 컵라면은 ‘전망대 별미’라고 불리며 연간 20만개 이상 팔리고 있습니다.
매운 라면의 대표주자인 삼양 불닭볶음면도 화제입니다. 구독자 1620만명을 보유한 미국 유명 먹방 유튜버 ‘매트 스토니’는 2019년에 불닭볶음면 15개를 먹는 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의 조회수는 1억4000회를 넘겼습니다. 그가 올린 400여개 영상 중 조회수가 가장 높습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라면도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팔도도시락’이 현지 용기면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요. 마요네즈를 좋아하는 러시아의 특성에 따라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팔도도시락에는 마요네즈가 들어있습니다.
젓가락이 익숙하지 않은 미국에서는 포크와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도록 라면 면을 짧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라면 브랜드 농심은 2022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제2공장을 가동해 미국 현지화에 맞춘 라면의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020년에 신라면 블랙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뽑았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신라면 블랙 판매율도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인데요. 농심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신라면 블랙 매출은 3900만달러로 약510억원입니다. 이는 2021년에 비해 21.8% 늘어난 수치죠.
일본 라면은 닭 육수를 기반으로 뽀얀 국물을 내는 게 특징인데요. 주로 소고기 육수를 사용하고 맵고 짠 빨간 국물을 만드는 국내 라면이 일본에서 인기입니다. 전통적인 일본 라면과 달라 특이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라면 수출국은 2022년 기준 143개국입니다. 감비아, 세르비아 등 한국 음식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라면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국내 라면 브랜드는 해외 시장을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라면’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더농부 인턴 박의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한국경제, <‘2조 잭팟‘ 터졌다…해외서 인기 폭발한 60살 한국 라면>
한국경제, <농심 ‘글로벌 톱‘ 야심…美 1위 日라면 추격>
한국경제, <“비싸다” 구박받더니…‘세계서 제일 맛있는 한국 라면‘ 극찬>
KBS, <세계에서 펄펄 끓는 한국 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