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500m ‘해안면’에 33도 폭염·장마…“감자 다 썩었다”




장맛비로 습한 날씨와 폭염으로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서 재배하는 감자에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6월 마지막 주부터 7월 7일까지 300㎜이 넘는 강수량과  
33℃가 넘는 고온으로 해안면 280㏊ 밭에서 재배 중인 감자가 썩은 것입니다. 폭염으로 무름병까지 번져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예정입니다.

2022년 양구군 고랭지 감자 생산면적은 280㏊로 전국 면적(3659㏊)의 7.6%를 차지합니다. 평년에는 3.3㎡당 감자를 8~9 수확했으나, 올해는 1㎏ 정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해안면 감자는 농산물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되며, 국내 대형 제과업체에 납품돼 감자칩 과자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피해가 국내 감자 유통에도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감자 업체 관계자는 “평당 1㎏가 안 되는 감자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30년간 감자를 재배했는데 이런 피해는 처음이다.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농가에는 무름병까지 퍼져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름병은 채소와 과채류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병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생기를 잃다, 이후에는 물에 데친 듯 암녹색 반점이 생깁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발생 후에는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양구군은 7월 5일부터 해안면 일원에서 피해 상황 현장조사를 하고 있으며, 11일까지 조사를 완료해 도에 보고할 계획입니다. 조사 중간 결과를 보면 장마 기간 호우 영향으로 토양에 수분이 많아져 생육 저하를 초래했고, 폭염으로 부패가 일어났습니다.

농가는 수확기가 20~30일 남은 상황에서 수확인 불가능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어, 군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해안면 주민들은 “수십 년째 농사를 짓지만 7월 초에 기온이 30를 넘는 일은 이례적이다”며 “장마 이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미처 수확하지 못한 감자가 썩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흥원 군수는 7월 6일 오후 해안면을 방문해 피해 농가를 살피고, 농민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서 군수는 “피해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구군은 농작물 복구 시행 정밀조사를 하고, 군수 지시에 따라 지원방안을 조치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한편 강원도농업기술원 감자연구소는 지난 6월 말 고랭지 감자 재배지에 ‘역병 발생주의보’를 내렸습니다. 감자 역병이 발생하면 3~4주 안에 줄기가 말라 죽어 상품성 문제로 전량 폐기해야 합니다. 양구뿐 아니라 강릉과 평창 등 전국 고랭지 감자 생산의 90%를 담당하는 강원도 전역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자연구소 하건수 소장은 “감자 역병은 발생하면 일주일 이내 전체 재배지로 확산돼 방제가 어렵다”며 “적기 살균제 살포로 역병 발생과 확산을 막아야 하며, 적용약제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누리집을 참고해 안정사용 기준에 따라 살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FARM 인턴 김민우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박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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