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오이’ 하면 어떤 오이를 떠올리시나요? 가시가 가득한 오이? 연둣빛 오이? 놀랍게도 지역마다 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오이가 달라서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알고 있는 오이 모습도 다르대요.
전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이는 무엇일까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과채 수급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가정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오이 품종은 ‘백다다기오이’였습니다. 무려 75%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자랑했죠.
백다다기오이는 간단하게 ‘백오이’, ‘다다기오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백’은 색깔이 밝은 편이라 붙은 이름입니다. 다른 오이는 진한 초록색인데 백오이는 연두색이죠. ‘다다기’는 열매가 다닥다닥 열리는 모습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백다다기오이는 수도권, 강원도, 충청도에서 널리 사랑받는 오이입니다. 샐러드부터 오이소박이김치까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좋습니다. 껍질이 연하고 단맛이 강하며, 씹으면 고소한 맛이 납니다.
호남지역에서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오이 품종은 ‘취청’입니다. ‘청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름처럼 짙은 녹색을 띠며 껍질이 단단합니다. 추위에 강해 겨울철 남부 지방에서 실내 재배하기 좋은 품종입니다.
취청은 무른 속살 때문에 열을 가해 조리하는 음식보다는 생으로 먹는 음식에 많이 쓰입니다. 냉면 위에 고명으로 올리거나 냉국에 넣어 먹는 방법이 일반적이죠. 여름에 사랑을 듬뿍 받을 수밖에 없겠네요!
영남지역 대표 오이는 ‘가시오이’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생김새가 예상되죠? 가시오이는 껍질에 주름이 많아 쭈글쭈글하면서 가시도 많습니다. 색깔은 취청오이처럼 짙은 녹색입니다.
가시오이는 더위를 잘 견디지만, 추위에는 약합니다. 따뜻한 영남지역에서 봄, 여름철에 생산하기 좋은 품종이죠. 백다다기오이는 상온에 2~3일 두면 색이 바래지만, 따뜻한 온도에 강한 가시오이는 상온에서 6~7일 정도를 견딜 수 있습니다.
가시오이는 단맛도 강하고 향도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껍질은 얇고 속살은 아삭아삭해 통째로 ‘와그작’ 씹어 먹기 좋습니다. 수분이 많아서 등산에 챙겨가기 딱 좋은 짝꿍입니다.
같은 한반도에서 지역마다 선호하는 오이가 다르다니 신기하죠? 여러분이 사는 곳에서는 어떤 오이를 먹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채수급동향과전망>
농민신문, <생생! 소비트렌드(12)시기·지역별로 다른 오이 선호도>
광주매일신문, <[박계영의 몸에 좋은 제철음식] (15) 오이>
월간원예, <샐러드에 딱,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 가시오이 고향 창녕에서 가시오이 재배하는 김성묵 대표>
월간원예, <2023년 오이농사를 전망하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오이 시설재배 기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철농산물 오이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