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 생산량 1등, 담양이 아니라 거제?




단단한 땅을 비집고 올라온 싹의 정체! 바로 5월 제철인 죽순입니다. 죽순은 대나무의 땅속줄기에서 새로 돋아나는 연한 싹이죠. 죽순 품종은 ‘솜대’, ‘왕대’, ‘맹종죽’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그중 ‘맹종죽’은 해마다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죽순입니다.

맹종죽은 죽순 품종 중 가장 크고 굵게 자랍니다. 전국에서 재배하는 맹종죽의 80%는
‘이곳’에서 생산되는데요.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일까요? 아니요! 경남 거제입니다. 거제시 하청면은 국내에서 맹종죽을 처음 재배한 곳이죠.

죽순은 땅속의 영양분을 뿌리에 가득 품고 있습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륨과 비타민, 식이섬유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몸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죽순이 등장합니다. “죽순은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무독(無毒)하다. 소갈(消渴)을 멎게 하고, 오줌을 잘 나게 하며, 번열(煩熱)을 해소, 기의 순환을 돕는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신선한 죽순을 고르려면 껍질의 색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죽순의 껍질은 짙은 녹색에서 점차 어두운 갈색으로 변합니다. 죽순이 녹색을 띠고 있으면 수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껍질이 몸에 단단하게 붙어있는 것이 좋습니다.

죽순은 수확한 후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데요. 30cm 이상으로 자란 죽순은 질길 수 있어 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삶아서 가공한 죽순은 속살이 뽀얀 것으로 고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죽순을 구매하면 맛이 떨어지지 않도록 삶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삶을 때는 밑동을 자르고 반을 가른 후 껍질을 제거합니다. 죽순을 쌀뜨물에 삶으면 특유의 떫은맛이 사라지고 결석을 유발할 수 있는 수산 성분을 제거하기도 쉽습니다. 

죽순은 장기간 보관하면 질겨질 수 있습니다. 랩으로 밀봉한 후 서늘한 공간에 보관하고 빨리 먹어야 합니다. 바로 섭취할 수 없다면 삶은 후 냉장고에 2~3일 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오래 보관할 경우 비닐 팩에 죽순과 물을 함께 담아 냉동 보관해야 합니다. 

죽순은 쌀과 궁합이 좋아 밥을 지어 먹으면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와도 궁합이 좋아 고기를 구워 먹을 때 같이 굽거나 볶음에 곁들여도 좋습니다. 영양 가득한 5월 제철 죽순 드셔보세요!





더농부 인턴 박의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LG헬로비전, <지금이 제철, 거제 맹종죽순 수확 한창>
MBC경남, <거제 하청 맹종죽 죽순채취 한창>
우수 식재료 디렉토리, <죽순>
광주매일신문, <[박계영 대표가 추천하는 몸에 좋은 제철음식](71) 죽순>
프레시안, <[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제철식품 이야기] 5월의 기운 듬뿍 담은 뽕잎과 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