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이란 말이 있습니다. 밥이라고 하면 주로 쌀밥을 떠올리는데요. 우리 식탁에 쌀밥은 빠지지 않죠. 그런데 쌀 품종마다 식감이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취향에 맞는 쌀을 골라보세요. 최고품질벼 중에서 식감 별로 쌀을 추천해드릴게요.
예전엔 외국 쌀이 더 맛있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2003년 국내 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최고 품질의 쌀을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최고품질벼 선정은 우리나라 벼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외국 품종에 대항하기 위해 시작한 최고품질벼 선정은 이제 소비자 기호에 맞는 쌀을 생산하기 위한 기준이 됐습니다. 요즘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정부는 국민 소비 트렌드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최고품질벼를 선정하고 보급합니다.
최고품질벼는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벼 품종 중에서 지정하는데요. 밥맛, 외관 품질, 도정 특성, 재배 안정성을 따져 선발합니다.
밥맛: ‘삼광’품종보다 우수
겉보기: 쌀알 가운데·옆면 하얀 반점 없음
도정수율: 75% 이상
완전미 도정수율: 65% 이상
재배 안정성: 병해충 2개 이상에 저항성
<찰지고 부드러운 최초 최고품질벼 ‘삼광’>
삼광은 2003년 육성된 품종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처음으로 선정한 최고품질벼입니다. 외관 품질과 밥맛이 좋습니다. 병해에 강해 친환경으로 재배할 수 있는 쌀인데요, 재배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장시간 상온에 보관해도 품질 변화가 적어 도시락이나 김밥을 만들 때 쓰면 좋습니다.
<찰지면서 딱딱한 식감을 원한다면 ‘해들’>
해들은 2017년 육성된 품종입니다. 이천시가 농촌진흥청과 개발한 품종인데요. 이천 지역 쌀은 예부터 임금님께 올리던 쌀로 유명합니다. 해들은 개발 2년 만에 이천에서 주로 재배된 외래품종을 100% 대체했습니다. 선정 당시 평가단 48%가 해들의 밥맛이 가장 좋다고 평가했는데요. 일본의 프리미엄쌀 품종보다 21%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부드러우면서 고슬한 식감 ‘알찬미’>
알찬미는 2018년 육성된 품종입니다. 해들과 함께 임금님표 이천쌀로 꼽힙니다. 알찬미로 지은 밥은 찰기가 돕니다. 찰기가 있으면 밥은 품질 변화가 빨리 일어나는데요, 알찬미는 오래 둬도 맛이 잘 변하지 않습니다. 쌀은 나물과 함께 지으면 탄력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찬미는 탄력이 좋아 쌀이 뭉그러지지 않습니다.
<부드러우면서 밥알이 단단한 ‘예찬’>
예찬은 2018년 육성된 품종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요리 전문가와 함께 초밥에 가장 적합한 품종으로 에찬을 선정했는데요. 예찬은 식초·소금·생선과 함께 먹을 때 밥 향이 좋습니다. 찰기는 적당하고, 밥에 윤기가 많습니다. 밥알의 부서짐은 적습니다.
<돌솥밥에 딱! 찰지고 부드러운 ‘영호진미’>
영호진미는 2009년 육성된 최고품질 벼입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납니다. 영호진미는 밥을 했을 때 윤기가 많고, 밥알이 제 모양을 유지합니다. 밥이 식어도 찰지고 부드럽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돌솥밥에 가장 좋은 쌀로 영호진미를 선정했습니다.
<밥을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하이아미’>
하이아미는 2006년 육성된 품종입니다. 밥을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하이아미를 추천합니다. 냉장이나 냉동으로 보관해도 맛과 부드러움, 찰기 등 품질 변화가 적습니다.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다른 품종보다 30% 더 높은데요. 어린이 성장발육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더농부 인턴 송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한국농업신문, <맛있는 밥을 찾아서 ‘쌀’ 입맛 따라 골라 먹자…‘최고품질벼’ 등 소비자 관심↑>
연합뉴스, <우리쌀, 일본쌀 무엇이 다른가(하)>
연합뉴스, <‘쌀의 혁명‘ 프로젝트 추진>
농촌진흥청, <요리별 맛있는 밥맛 내는 쌀 품종 따로 있다>
농촌진흥청, <다양한 기능, 용도로 개발된 우리 쌀 품종 ‘최고’>
농촌진흥청, <지역 상표 쌀, 수요자 참여 품종으로 개발·보급으로 한 단계도약>
정책브리핑, <쌀이라고 다 똑같은 쌀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