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만 먹던 귀한 영양식, ‘단호박타락죽’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을까요? 소는 단군조선 이전부터 키웠지만, 우유는 삼국유사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소의 젖을 뜻하는 ()’이란 말이 나오죠. 고려 우왕 땐 국가에서 유우소라는 목장을 지었습니다. 왕실과 귀족 등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만 우유를 마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유는 조선시대 때도 귀했습니다. 이때는 우유를 타락이라 불렀는데, 왕이 내려주지 않는 이상 함부로 마실 수 없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왕조차도 드물게 보양식으로만 먹을 수 있었죠. 일부 특권층이 독점하던 우유는 1902년에야 대중화됩니다. 프랑스인이 홀스타인 젖소를 우리나라로 데려오면서부터입니다.
 
우유는 영양식품입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습니다. 단백질과 비타민B2, 칼슘이 풍부해 뼈가 크는 데 도움 줍니다. 조선시대에선 약으로 쓰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타락은 위장에 자양을 주어 윤택하게 하고 심열(心熱)을 제거하는 것이니 빨리 드시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며 인종에게 우유를 권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보양식으로 먹을 땐 타락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쌀죽에 우유를 더해 끓인 음식입니다. 일종의 우유죽이죠. 임금님만 먹던 타락죽에 고운 가을빛을 섞어봅시다. 가을 제철 채소 단호박을 넣어 더 맛있고 건강해진 단호박타락죽입니다.
 
단호박타락죽 (4인분)
주재료 : 단호박(1=600g), 찹쌀(1/2), 우유(1 1/2)
부재료 : 대추(2), 소금(약간), (½T)
 
1. 단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해 작게 깍둑썰고, 건대추는 돌려 깎은 뒤 돌돌 말아 납작 썬다.
2. 찹쌀은 씻어서 30분 정도 물에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냄비에 단호박과 불린 찹쌀, (2)을 넣고 20분간 끓인다.
 
4. 쌀이 푹 퍼지면 핸드믹서로 곱게 간다.
5. 우유(1 1/2)2~3번에 나눠 붓고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가며 걸쭉하게 끓인다.
6. 그릇에 담고 소금으로 간한 뒤 잣과 대추를 고명으로 올린다.
 
푸근한 맛이 일품인 단호박타락죽입니다. 단호박과 우유를 넣어, 죽인데도 든든하죠. 영양가가 풍부해 몸보신으로 좋습니다. 단호박타락죽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도 등장했습니다. 200911월 방영했던 식객 에피소드에서 길이 만든 메뉴입니다.
 
불린 찹쌀 대신 찹쌀가루를 물에 풀어 농도를 맞춰도 좋습니다. 해콩, 밤 등을 삶아 넣으면 완벽한 영양식이 되죠. 소금은 먹기 직전에 넣어야 죽이 삭지 않는다는 점만 유의하면 되겠습니다. 겨울을 앞둔 가을, 단호박타락죽으로 몸보신하는 건 어떨까요?





더농부 인턴 신유정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사로, <단호박타락죽>
낙농진흥회, <우유의 역사>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타락죽>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