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치 이모지는 없을까? 재미있는 음식 이모지 이야기




친구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 대신 
생일 케이크와 폭죽 그림을 보냅니다. 
울고 있지만 기뻐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도 문제없습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얼굴이면 됩니다. 

‘이모지(emoji)’는 이미지로 감정이나 
사물을 표현하는 그림문자입니다. 
일본어로 그림을 뜻하는 ‘에(え)’와 문자를 뜻하는 ‘모지(もじ)’의 합성어죠. 
2021년 12월 기준, 유니코드 협회가 등록한 이모지는 3633개입니다. 
동식물부터 세계 요리까지, 농업 분야 이모지도 다양합니다.

여기서 잠깐! 음식 이모지를 잘 훑어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 하나가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김치입니다. 
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현재 40여 개국에 수출하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죠. 

멕시코 전통음식인 옥수수잎 찜 타말리, 병아리콩 고로케인 중동 지역 소울푸드 팔라펠처럼 다소 생소한 음식 이모지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김치 이모지는 없을까요?

먼저 이모지 제안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모지는 누구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다른 이모지와 잘 어울려야 하고, 예상 사용 횟수가 많아야 합니다. 
표현하려는 대상을 잘 나타내도록 디자인해야 합니다.

제안서는 국제 비영리 기구 ‘유니코드 컨소시엄’에 제출합니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엄격한 심사를 거친 이모지를 매년 3~6월 발표합니다. 
협회 예시를 참고해 삼성, 애플 등은 이모지를 디자인하고 자사 전자기기에서 쓸 수 있게 합니다.

김치 이모지도 2019년에 제안됐습니다. 
심사 결과는 ‘Declined(거절)’였습니다. 
심사단은 제안서가 ‘이모지 제작 조건을 하나 이상 만족하지 못했을 때’ 제작을 거부합니다. 
김치 이모지를 사용할 예상 인원이 적었거나,이모지 디자인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한 번 거절당한 이모지는 디자인이나 제안자가 바뀌더라도 2년 동안 제안할 수 없습니다. 
김치 이모지를 유니코드 컨소시엄에 제안한 사람이 누구인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019년에서 3년이 흘렀습니다. 여러분이 김치 이모지 제작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뎅, 초밥, 전병, 당고… 이모지엔 유달리 일본 음식이 많습니다. 
이모지를 처음 배포한 사람은 일본인 디자이너 구리타 시게타카입니다.
1999년, 일본 통신 기업 NTT 도코모에서 일하던 그는 핸드폰에서 쓸 수 있는 그림문자를 디자인합니다.

그림문자, 지금의 이모지는 구글과 애플이 자사 소프트웨어에 
이모지를 쓸 수 있게 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만큼, 일본 문화가 이모지에 많이 반영됐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김치는 아직 없지만, 다양한 음식 이모지가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음식 이모지는 무엇일까요? 
1위는 생일 케이크입니다. 생일 축하 메시지에 꼭 등장하는 단골 이모지죠. 1위로 뽑힐 만합니다. 

2위는 커피, 3위는 건배하는 맥주잔입니다. 두 이모지가 음료만 의미하진 않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메시지도 담고 있죠. 
대화, 휴식, 사회적 만남을 상징합니다. 
이모지는 그림문자에서 나아가 새로운 언어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더농부에서 준비한 음식 이모지 이야기였습니다.
7월 17일은 세계 이모지의 날입니다. 
여러분도 좋아하는 음식을 이모지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FARM 인턴 신유정
제작 총괄 :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세계일보, <SNS·문자 대화 필수템 ‘이모지’,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을까 [박상현의 일상 속 문화사]>
유니코드 컨소시엄 홈페이지
한국경제, <[책마을] 언어 달라도 ‘이모지’로 통하는 인터넷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