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만들 때 포도를 안 씻는다고?




달콤·향긋해 풍미가 가득한 와인은 세계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주류인데요. 최근 국내에서는 20·30대의 와인 소비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제 세계 와인시장이 중요한 소비자로 한국을 주목할 정도입니다.

오늘은 와인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을 가지고 왔습니다. 과일을 먹을 때는 깨끗이 씻어 불순물을 제거하는 게 당연하죠. 하지만 양조장에서 와인을 담글 때는 포도를 굳이 씻지 않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유가 뭘까요?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

포도를 굳이 세척하지 않는 이유 첫 번째! 세척 과정에서 더러워진 물이 포도의 상처에 닿으면 더욱 심해집니다. 포도가 더욱 부패할 수 있죠. 씻어서 깨끗하게 하려다가 괜히 다른 균이 더 생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와인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포도의 물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와인을 만들면 물이 섞이면서 당도가 옅어집니다. 와인에 든 다른 성분들까지 희석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포도를 씻지 않고 바로 기계를 이용해 가지와 알맹이를 분리한 다음 와인으로 발효시킵니다. 여기서 포도에 묻은 농약이나 이물질이 남아있지는 않을지 걱정되시나요? 그렇다면 다음 내용을 주목해주세요! 

우선 포도를 수확하기 전에는 농약을 살포하지 않습니다. 만약 농약이 묻어있다면 종류가 중요합니다. 균을 죽이는 살균제는 농도가 낮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벌레를 죽이는 살충제는 성분에 따라 다르지만 4~20일이 지나면 양이 절반 정도로 줄어듭니다. 외국에서는 잔류농약 검사를 받기도 하죠.

와인 효모인 이스트는 포도의 당분을 알코올로 변화시키는데요. 이때 포도에 농약이 남아있어도 발효 과정에서 거의 사라집니다. 또 발효가 잘되는 건 미생물이 잘 번식할 정도로 농약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래서 사람에게도 해롭지 않습니다.

발효가 끝나면 와인을 맑게 만드는 젤라틴 등의 첨가물을 넣어 여과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미세하게 남아있을 만한 농약까지 모두 사라지죠. 그래서 와인을 담글 때 포도를 따로 세척하지 않는 겁니다. 발효식품인 와인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만든 와인은 통에 담기고 여러 과정을 거쳐서 소비자에게 가죠. 와인은 10~18도 온도에서 눕힌 채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봉 후에는 빨리 먹어야 합니다. 만약 남아서 보관할 때는 마개를 꼭 닫고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더농부 인턴 박의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미디어파인, <와인 만들 때 포도 세척 안 하는 이유 [안용갑 칼럼]>
세종사이버대학교, <와인보관법, 와인고르는법! 와인상식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