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갱년기에 좋은데 버려졌던 ‘이 껍질’




갱년기는 흔히 2의 사춘기라고 합니다. 성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찾아온다는 부분은 같지만, 사춘기와 갱년기는 변화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여성은 사춘기에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지만, 갱년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듭니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 오래된 뼈를 부수는 세포는 활발해지고 새로운 뼈를 만드는 세포는 둔해집니다. 그래서 뼈를 이루고 있는 칼슘, 미네랄 같은 성분이 점점 줄어듭니다. 이것을 한자로 표현하면 골밀도가 낮아진다고 합니다.

골밀도가 낮아지면 뼈가 약해집니다.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 커지죠. 갱년기에는 뼈 건강뿐 아니라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같은 신체 질환과 불안, 우울 같은 심리 질환도 조심해야 합니다.

2023217일 농촌진흥청이 골다공증을 비롯한 다양한 여성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연구 끝에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식품은 바로 귀리 껍질입니다. 보통 동물 사료로 쓰거나 그냥 버리던 식품 부산물이죠.

농촌진흥청이 이번 연구에 활용한 품종은 삼한귀리입니다. 국내에서 2001년에 성공적으로 개발을 마치고 농촌진흥청 직무육성품종으로 선정된 종입니다. 연구진은 삼한 귀리 껍질을 가공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삼한 귀리 껍질 추출물이 여성호르몬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수용체에 영향을 미쳐 여성호르몬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더불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는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나타나는 것은 줄여준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실험용 쥐를 통해 여성호르몬 활성화 효과를 확인하는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쥐를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쪽에는 귀리 껍질 추출물을, 나머지 한쪽에는 여성호르몬 종류 중 하나인 에스트라디올을 투여했습니다.

두 집단 쥐의 대퇴골을 분석했더니 놀랍게도 에스트라디올을 투여한 집단은 골밀도가 63.4% 증가한 데 비해, 귀리 껍질 추출물을 투여한 집단은 90.6%나 높아졌습니다. 추출물을 7주간 투여한 쥐는 뼈를 만드는 세포 분화가 32% 촉진되기도 했습니다.

갱년기 신체 변화는 갑자기 더워지거나 살이 찌는 등 다른 증상도 다양하게 수반하는데요. 귀리 껍질 추출물을 투여받은 갱년기 쥐는 체온이 감소하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도 감소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몸무게 증가도 39%나 억제됐죠.

앞으로 더 많은 실험과 개발 과정을 거치면 갱년기 여성이 섭취할 수 있는 귀리 껍질 식품이 탄생할 것 같습니다. 귀리 껍질이 제2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많은 중년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날이 어서 다가오길 바랍니다.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촌진흥청, <‘귀리 껍질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 밝혀>
더스쿠프, <폐경기에 골밀도 왜 낮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