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웬 술? 정월대보름 ‘귀밝이술’은 원래 그래!




2023년 정월 대보름은 양력 2 5일입니다. 공휴일이 아닌 명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요즘에도 정월 대보름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챙기고 있습니다. 오곡밥, 나물반찬, 부럼 같은 정월 대보름 음식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죠.

맛있는 음식이 있는 자리에 술이 빠지면 섭섭합니다. ‘맛잘알우리 조상님은 역시 정월 대보름날에 귀밝이술을 챙겨 드셨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드셨습니다. 겨울 날씨에 차가워진 술을 데우지 않고 바로 드셨대요.

술이 너무 좋아서 참을 수 없었던 걸까요? 귀밝이술로 쓰는 술은 보통 설 차례에 썼던 제사용 청주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청주를 따뜻하게 데워 마셨지만 귀밝이술은 귀신을 쫓는 특별한 술이기 때문에 차갑게 마셨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귀밝이술을 마실 때는 각자 상황에 맞는 소원을 담아 마십니다. 한 해 동안 귓병이 나지 않기를 바라거나, 좋은 소식만 들리길 바라거나, 귀가 밝아져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게 되길 바라면서 마십니다.

귀밝이술을 마시면 한 해 동안 이런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아이들에게도 입술에 술을 조금 묻혀주고 마신 셈 쳤습니다. 이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고 덕담을 해줍니다.

여러분의 한 해 귀 건강을 지켜줄 귀밝이술로 더농부가 다뤘던 청주 중 세 가지를 추천해드릴게요. ‘우포의아침에서 만드는 조선주조사는 대형 냉각기에서 저온 숙성해 군내나 달인 맛이 나지 않고 깔끔합니다.

양촌양조우렁이쌀 청주는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논산 찹쌀로 만들었습니다. 아무런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았지만 입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니모메제주샘영농조합법인에서 만드는 청주입니다. 니모메는 제주도 방언으로 너의 마음에라는 뜻입니다. 술을 발효할 때 말린 귤껍질을 넣어 상큼한 향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함께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정월대보름을 핑계 삼아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해보세요.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보면서 맛있는 우리 전통주와 함께 한다면 한 뼘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디지털영천문화대전, <귀밝이술 마시기>
디지털광명문화대전, <귀밝이술 마시기>
한경 The pen, <[박영실칼럼] 정월대보름 인사말과 풍속과 전설 : 부럼깨기와 귀밝이술>
농민신문, <[정월대보름 코앞] 먹거리 풍속과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