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도를 먹을 때 남들보다 속도가 크게 뒤처집니다. 다른 사람은 껍질째 포도를 입에 넣고 씨까지 삼키는데 저는 껍질과 씨를 하나하나 뱉어내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면 번거로움을 느끼고 결국 과일 자체를 잘 안 먹게 됩니다.
하지만 몇몇 과일의 씨는 그냥 먹으면 편리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반대로 건강에 나빠 꼭 피해야 하는 씨도 있죠. 그럼 우린 어떤 과일의 씨를 먹어야 할까요?
<씨도 같이 먹는 과일>
수박에 ‘콕콕’ 붙어있는 씨는 ‘꼭꼭’ 씹어 먹는 게 좋습니다. 수박씨에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 수치를 낮추는 ‘리놀렌산’이 풍부합니다. 씨의 쓴맛을 내는 ‘쿠쿠르비타신’은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해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도 좋습니다.
포도씨의 ‘폴리페놀’ 성분은 노화를 방지해주고 피부 탄력을 개선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죠. 미국 마운트싸이나이대 연구에서는 포도씨를 많이 먹으면 기억력 감퇴에 영향을 주는 ‘아밀로이드’ 성분이 줄어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참외 씨는 칼륨, 인 등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 좋습니다. 참외씨가 들어있는 참외 속은 ‘태좌’라고 부르는데요. 태좌는 과육보다 엽산이 5배 더 많이 들어있으며 비타민C도 풍부합니다.
몇몇 과일의 씨는 영양분이 많아 과육보다 건강에 더 좋을 때도 있는데요. 이번에는 과육이 몸에 좋지만, 씨에 들어있는 특정 성분 때문에 씨를 골라내고 먹어야 하는 과일을 살펴봤습니다.
<씨를 제거해야 하는 과일>
사과는 먹을 때 씨를 제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통째로 갈아먹을 때도 그렇죠. 사과씨에는 ‘시안화수소’라는 독소가 함유돼있습니다. 호흡곤란, 혈압 상승 등을 유발하죠. 사과씨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두통, 현기증, 구토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살구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있습니다. 복숭아 씨에도 이 물질이 들어있죠. 아미그달린은 몸속에서 아미그달린은 몸속에서 ‘시안화수소’로 분해되면서 두통이나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일으킵니다.
살구씨에 들어있는 ‘아미그달린’은 덜 익은 매실의 과육과 씨에도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덜 익은 매실은 아예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매실주나 매실청으로 활용하면 독성물질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새콤달콤 다양한 맛과 즐거운 식감, 풍부한 영양으로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과일. 과일의 씨를 먹는 건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악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과일 드실 때 꼭 참고하세요!
더농부 인턴 박의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헬스조선, <수박씨? 체리씨? ‘암 예방’ 효과 내는 것은…>
헬스조선, <과일의 계절, ‘씨앗’ 먹고 두통 생기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