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하던 농산물을 먹으려 꺼내니 싹이 나왔던 적 있으시죠. 감자 싹에는 독성이 있다고 들었는데, 싹만 도려내면 먹어도 될까요? 감자 말고 다른 농산물은요? 이런 걱정을 덜기 위해선 오래 보관하는 법을 알아야겠죠. 싹 난 농산물을 먹어도 되는지와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은지 찾아봤습니다.
<싹 난 감자>
감자의 싹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소가 있습니다. 잘못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죠. 감자의 싹을 도려내고 먹으면 안전합니다. 싹을 도려낼 때는 눈 부분이 남지 않도록 말끔히 도려내야 합니다.
<감자 보관법>
감자는 검은 봉지나 신문지, 상자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합니다. 사과 한두 개와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에서 감자의 싹이 나는 것을 억제하는 에틸렌 가스가 나오기 때문이죠. 감자 10㎏에 사과 한 알이면 됩니다. 양파와 감자를 함께 두면 둘 다 빨리 상하므로 주의하세요.
<싹 난 고구마>
고구마는 싹이 난 부분을 도려내 먹습니다. 감자와 달리 독성이 없어 깔끔히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먹기 불편해서 제거할 뿐입니다. 고구마에서 단맛이 나는 이유는 녹말 때문인데요, 고구마에 싹이 나면 녹말이 없어지고 섬유질만 남아 맛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구마 보관법>
고구마는 환경조건이 맞으면 싹이 빨리 납니다. 고구마는 구멍이 뚫린 상자에 담아 13~15℃에서 보관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더 낮은 온도에선 부패하기 쉽고, 더 높은 온도에선 싹이 날 수 있습니다. 겨울에 차가운 베란다에 고구마를 보관하면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싹 난 양파>
양파는 싹이 나도 먹어도 됩니다. 단, 양파에 싹이 났다면 양파가 물렁물렁해지거나 곰팡이가 폈을 수 있으니 상태를 확인하고 먹어야 합니다. 또 싹 난 양파에선 쓴맛이 날 수 있습니다. 맛이 쓰다면 익혀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양파 보관법>
습기가 많은 곳에서 양파를 보관하면 싹이 잘 납니다. 수분이 많은 양파는 비닐에 담으면 쉽게 썩습니다. 양파는 바람이 잘 통하는 망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빛을 받으면 싹이 잘 나니 어두운 공간에 양파를 두세요.
<싹 난 마늘>
마늘은 싹이 나면서 초록색으로 변합니다. 이는 싹을 틔우기 위해 엽록소를 모으는 효소작용 때문입니다. 초록색으로 변한 마늘과 마늘싹은 먹어도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마늘싹은 마늘보다 철분과 칼슘이 8배 많아 몸에 더 좋습니다.
<마늘 보관법>
마늘은 그물망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면서 건조한 곳에 보관합니다. 깐마늘은 종이를 깐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7일에서 10일 정도 사용 가능합니다. 더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마늘을 다져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진 마늘은 위생 비닐에 넣어 공기를 빼고 입구를 묶어 냉동실에 넣습니다.
더농부 인턴 송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싹이 난 감자를 먹어도 되나요?>
레이디경향, <싹 난 양파, 먹어도 되나?>
한국농정,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고구마에 싹이 났어요. 먹어도 괜찮나요?>
리얼푸드, <마늘이 녹색으로 변했다면?>
YTN, <마늘보다 마늘새싹이 더 몸에 좋아요!>
농사로, <양파>·<고구마>·<마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