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들꼬들 오동통한 매력에 쏙 뽑아 먹는 재미까지 있는 소라! 혹시 소라를 맛있게 먹고 난 뒤에 배가 아팠던 적 있나요? 그렇다면 손질이 덜 된 소라를 드신 겁니다.
소라를 반으로 가르면 소라 침샘이 보입니다. 한자로는 타액선이라고 하는데요. 소라 침샘과 내장에는 자연독소인 테트라민이 들어있습니다. 테트라민은 열을 가해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소라를 삶거나 쪄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라를 먹기 전에 반드시 침샘을 빼내야 합니다. 소라 침샘을 그냥 먹으면 30분 정도 후에 식중독 증상이 나타납니다. 두통, 멀미, 구토, 설사, 시각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수반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즉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모든 소라가 침샘을 품고 있지는 않습니다. 침샘이 없는 소라 중 대표적인 종은 뿔소라입니다. 내장만 떼어내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죠. 모든 소라가 이렇다면 참 좋겠죠?
소라를 회로 먹을 게 아니라면 침샘을 제거하기 전에 일단 삶거나 쪄야 합니다. 조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소라 겉면을 깨끗이 씻어주세요. 냄비나 찜기에 소라를 넣고 물도 넉넉하게 부어 보글보글 끓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끓는 물에 소라 비린내를 잡아줄 수 있는 술을 두 큰술 정도 넣어줍니다. 술 종류는 소주, 미림, 맛술, 청주 등 다양한 종류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소라 크기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삶을 때는 15분, 찔 때는 20분 정도 익히면 됩니다.
소라가 잘 익었다면 포크나 젓가락으로 찔러서 속살을 꺼내 주세요. 소라를 세로로 반 가르면 연노란색 침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꼭 빼내고 드세요! 푸른색 내장도 독성을 품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떼어내면 좋습니다.
이렇게 손질한 소라로 만들 수 있는 소라 샐러드 레시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2~3인분 재료 : 소라 살 200g, 샐러리 1대, 당근 40g, 무 50g, 사과 1/4개, 방울토마토 7개, 무순 10g, 식초 3T, 설탕 2T, 소금 1T, 다진 마늘 1T, 올리브유 3T, 라임즙 3T, 간 사과 80g, 꿀 1T, 소금 1T, 흰 후추
달궈놓은 프라이팬에 식초 3T, 설탕 2T, 소금 1T를 넣습니다. 다 녹아서 섞일 때까지 나무 주걱으로 살살 저어줍니다. 삶아 놓은 소라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세요.
샐러리는 잎과 줄기를 분리합니다. 샐러리 줄기 겉면에 있는 섬유질을 칼로 벗겨낸 다음 얇게 썰어줍니다. 마찬가지로 당근 무, 사과도 얇게 썰어줍니다. 방울토마토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잘라낸 무는 배합 초에 절입니다.
달군 팬에 올리브유 3T를 두르고 다진 마늘 1T를 넣어 살짝 볶아줍니다. 라임즙 3T, 간 사과 80g, 꿀 1T, 소금 1T를 넣고 잘 섞어준 다음 흰 후추를 약간 뿌립니다.
배합 초에 절여놨던 무를 건져낸 다음 물기를 짜줍니다. 모든 재료를 한 그릇에 넣고 잘 섞으면 소라 샐러드 완성입니다. 맛있는 소라, 이제는 제대로 손질하고 안전하게 드세요!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을철 소라독 이렇게 예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