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도 식후경!’…용대리 황태국, 양양 오색산채비빔밥, 속초 오징어순대 어때요?

금강산만 식후경? 아니죠, ‘설악산도 식후경’입니다!

설악산 국립공원 총면적은 398.237㎢로 인제군, 고성군, 양양군, 속초시 등 강원도의 4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쳐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저마다 특색이 담긴 향토음식으로 유명하죠. 설악산 일대를 한 바퀴 둘러보면서 지역 특색 음식을 맛보는 것도 설악산을 찾는 묘미입니다.

강원도 토박이인 김 인턴이 인제, 양양, 속초의 맛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위산 골과 골마다 구름을 품고 있는 설악산. ⓒ게티이미지뱅크

미시령 계곡의 혹독한 바람과 폭설

그곳에서 얼다 녹다 익어가는 황태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강원도에서 군 생활 중이거나 경험해 본 분들, 그리고 이들의 지인이라면 한번 이상은 들어봤음직한 말입니다. 깊은 산골이라 사람도 없고, 즐길 거리도 적고, 집에 가기도 힘들어 생긴 말이지요. 시점과 감정을 지명으로 치환해 만든 말입니다. 그 힘들다고 하는 군생활, 그것도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의 군 생활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가 이 말을 듣는 순간, 무릎을 탁하고 친 분들 적지 않으실 거예요.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면 ‘인제부터’ 인제를 제대로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인제에서는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을 오를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의 혼이 깃든 백담사에서 길이 시작됩니다. 백담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맑은 계곡물과 산세가 어우러져 초보자도 즐기기 좋습니다. 단, 12시간 50분이나 걸리니 산행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장시간 등산을 하려면 배부터 채워야겠죠? 용대리 황태마을에서 갖가지 황태요리를 즐겨보세요.

만해 한용운의 혼이 깃든 백담사 ⓒ게티이미지뱅크

황태는 명태로 만듭니다. 덕장에 걸린 명태가 얼고 녹기를 수십번 반복하면서 황태로 변신합니다.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을 맞아야 부드럽고 맛있는 황태가 됩니다. 그래서 ‘하늘과 바람이 손잡고 만들어 낸 맛’이라고 불립니다. 인제는 산간 지방이라 겨울바람이 맵기로 유명하죠. 딱 맞는 기후조건이라 인제 황태는 색깔과 육질이 우수합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단백질도 풍부해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용바위식당’은 지역 주민들도 찾는 맛집입니다. 황태구이정식을 시키면 1만2000원에 구이와 국 모두 맛볼 수 있습니다. 용바위식당 황태국은 황태 본연의 맛이 진합니다. 들기름을 많이 넣어 고소한 맛이 나는 다른 식당과는 차이가 있죠. 황태구이는 살이 두툼하고 매콤한 양념이 매력적입니다. 인제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맛이 2배가 됩니다. 과하게 마시면 등산을 망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맛과 식감을 모두 잡은 황태구이. ⓒ게티이미지뱅크

이곳에서는 강원도 산나물도 즐길 수 있습니다. 황태국을 크게 한 숟갈 떠 향긋한 산나물을 얹어 먹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셀프 반찬대를 운영하고 있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그 향이 그리울 테니 맘껏 맛보고 오세요.

바다·산·계곡 매력 모두 간직한 양양

맛은 알록달록 오색약수 산채비빔밥

양양하면 동해바다만 떠오른다고요?

양양은 뭐하나 빠지는 게 없습니다. 바다만큼이나 풀 냄새 가득한 산과 계곡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산세가 뛰어나 자연 경관을 즐기는 등산객에게 인기가 많죠. 양양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산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양양 용소폭포코스는 설악산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맑은 계곡과 기이한 암석이 어우러져 최고의 단풍을 자랑하죠. 오색약수, 선녀탕, 용소폭포까지 이어지는 코스에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1시간 안에 둘러볼 수 있어 식사 후 산책 코스로도 좋습니다. 오색약수터에 줄지어 있는 산채비빔밥 맛집을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눈과 입을 만족시키는 산채비빔밥 ⓒ게티이미지뱅크

산채비빔밥에는 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더덕 등이 들어갑니다. 취나물은 물에 충분히 불려야 하고 도라지는 소금으로 쓴맛을 빼야 해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죠. 색깔에 맞춰 재료를 담기에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신선도입니다. 비빔밥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죠. 오색약수터 식당에서는 직접 캔 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산 내음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현지인으로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맛집은 오색리 이모네식당입니다. 이곳은 산나물을 아낌없이 주는 걸로 유명합니다. 이미 비빔밥 그릇이 넘치게 나물이 얹어있는데, 큰 접시에 더 담아줍니다.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에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식당입니다. 곁들여 먹는 음식도 훌륭합니다. 구수한 된장찌개 한두 숟가락을 비빔밥에 넣고 섞어주면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시원한 동치미도 별미입니다. 입이 텁텁해질 때 한 입 떠먹으면 ‘크아~’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동치미를 살 수 있는지 물어보는 손님이 많아 벽에 ‘동치미 안 팝니다’라 적혀있을 정도입니다.

속초 대표 수산물과 실향민 식문화의 만남

무조건 먹어봐야 하는 속초 오징어 순대

설악산 하면 속초?

‘설악산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속초라고 대답합니다.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죠. 15개 설악산 등반 코스 중 7개가 속초에서 시작할 정도입니다.

제주도를 찾다가 물리적인 거리와 궂은 기후 등으로 대체지를 찾던 관광객들의 눈길이 속초에 꽃히면서 더욱 붐비는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해요.

장엄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울산바위. ⓒ게티이미지뱅크

울산바위코스는 설악산 대표 경관인 동해바다, 속초시, 대청봉을 발 아래롤 굽어볼 수 있는 등산로입니다. 울산바위에 올라 안개에 싸인 속초 일대를 내려다보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 코스는 일 년 내내 인기가 좋습니다. 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험난한 걸로 유명합니다.

계단이 많고 경사가 심하기 때문이지요. 열심히 계단을 오르다 보면 불렀던 배도 꺼지겠죠? 배를 채울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오징어순대를 추천합니다.

오징어순대는 오징어 몸통에 소를 채워 통째로 찐 속초 명물 먹거리입니다. 오징어의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과 야채 소가 조화를 이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함경도에서 돼지 내장 대신 오징어로 순대를 만들어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속초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와 실향민의 식문화가 합쳐진 독특한 음식이죠. 1980년대부터 속초항 주변 식당에서 오징어순대를 팔기 시작했고 지금은 속초 대표 향토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쫄깃하고 고소한 오징어순대 ⓒ게티이미지뱅크

아바이마을에 있는 단천식당은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나와 유명해진 맛집입니다. 3대째 이어진 원조 오징어순대 식당으로 현지에서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곳 오징어순대는 질기지 않아 더 맛있습니다. 쫄깃쫄깃함을 넘어 씹기조차 힘든 순대를 파는 곳이 있는데, 단천식당은 늘 같은 맛을 유지합니다. 계란물을 묻혀 구워 고소한 맛이 나는 것도 특징입니다. 함께 나오는 매콤 짭조름한 명태회와 찰떡궁합이죠.

지역 특산물과 맛집까지 알아보니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설악산으로 눈 호강하고 황태, 산채비빔밥, 오징어순대로 입 호강하는 주말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FARM 인턴 김해교

제작총괄: FARM 에디터 박상익

nong-up@naver.com

더농부

도움말=

지역 특산물을 찾아가는 체험여행 <인제 황태>

두산백과 <황태> <산채비빔밥>

설악산국립공원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오징어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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