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맛 3배 끌어올리는 조상님의 지혜 ‘이것’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 22022 12 25일 방송분에서 ‘극강의 슬로푸드를 만드는 방법으로 ‘삼굿구이’를 소개했습니다. 출연자 연정훈과 정인우는 삼굿구이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밤새 여섯 시간 동안 삼굿구이 과정을 체험했습니다.

아무리 우리 조상님들이 식사에 진심을 다하셨다지만 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요리는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두 사람은 삼굿구이 마무리 단계에서만 삽질을 147번이나 했었는데요. ‘조리’보단중노동에 가까운 삼굿구이. 어쩌다가 이런 풍습이 생긴 걸까요?

삼굿구이는 삼굿과 구이를 합친 합성어입니다. 삼베옷 원료인 삼(대마)껍질을 쉽게 벗기기 위해서는 삼을 쪄내야 합니다. 이 일을 삼굿이라고 합니다.

우리 조상님은 삼 수확이 끝나면 마을 사람끼리 모여 삼굿을 했습니다. 고된 일을 끝내고 나면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피로를 푸는 게 인지상정이죠? 삼굿 후 이어지는 뒤풀이 행사가 바로 삼굿구이입니다.

삼을 쪘던 곳에 다시 돼지고기,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을 익히면 맛이 좋습니다. 이 음식들을 술과 함께 즐기던 문화가 바로 삼굿구이의 유래입니다. 삼굿구이의 뿌리는 사실진짜 노동이었던 거죠.

1 2출연자 김종민은 삼겹살 삼굿구이를 맛본 뒤 “15년간 12일을 촬영하면서 먹어본 아침밥 중 TOP3 안에 든다고 감탄했습니다. “식감이 부드럽고 함께 넣은 쑥 향이 잡내를 잡아주면서 삼겹살 본연의 육향은 살아있다고 극찬했습니다.

대체 어떻게 굽길래 그렇게 특별한 걸까요? 삼굿구이는 땅에 구덩이 두 개와 둘 사이를 연결하는 길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한쪽 구덩이에 돌을 깔고 장작을 넣은 다음 또 돌을 얹어 불을 피웁니다.

나머지 한 구덩이에는 솔가지와 음식을 넣고 덮개를 올립니다. 전체를 흙으로 덮어 열기를 가둡니다. 돌 구덩이를 덮은 흙에 막대로 구멍을 내고 그 속으로 물을 부으면 수증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때 재빠르게 흙을 덮으면 수증기가 땅속 길을 통해 음식이 있는 곳으로 넘어갑니다. 이 작업을 반복하면 뜨거운 수증기에 음식이 익습니다. 일반 구이와는 달리 촉촉한 수분과 육즙을 간직하면서 연기 향이 스며듭니다. 솔가지 향기도 은은하게 느낄 수 있죠.

오늘날에는 삼굿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삼굿구이만 체험 형태로 전해집니다. 삼굿구이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전라북도의 무주군 장안마을, 완주군 와일드 & 로컬푸드 축제, △충청북도의 단양군 한드미마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님의 지혜를 혀끝으로 느껴보세요!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KBS 2TV 12 156
대한민국 구석구석, <삼굿마을(유전리산촌생태마을)>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삼굿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