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제과점이나 식품 포장지 등에서 ‘글루텐 프리’라는 문구를 본 적 있으신가요? 쌀로 만든 식품에 특히 많이 붙는 문구입니다. 뭔가 좋은 말인 것 같긴 한데,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글루텐 프리(Gluten-Free)란 글루텐(Gluten)이 없다(Free)는 영어 표현입니다. 들어있는 영양 성분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빠진 성분을 자랑하는 거네요. 글루텐이라는 게 몸에 안 좋은 성분이라서 그런 걸까요?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민감한 사람에게는 글루텐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습니다. 글루텐은 밀가루 속 두 가지 단백질이 반죽 과정에서 섞일 때 만들어지는 물질입니다. 반죽을 부풀게 하고 쫄깃한 식감을 만드는 역할을 하죠.
이런 끈끈한 성질 때문에 장 속에서 글루텐이 엉겨버리면 소화에 문제가 생깁니다. 장염 걸렸을 때 밀가루 음식을 피하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죠. 분해되지 못한 글루텐은 소장에 남아 장 점막 면역체계를 자극합니다.
그 결과로 설사, 복부 팽만, 변비 등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은 어쩌다 겪는 특수한 일이죠. 하지만 글루텐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유전자를 타고 난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피부 질환이나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건강을 위해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글루텐 프리 식품을 인증하는 제도나 국가 공인 기관이 2022년까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글루텐 프리 식품을 만드는 업체는 자체 검사를 진행하거나 해외 인증 기관에 의뢰하는 식으로 해결해야 했죠.
2022년 12월 드디어 국내에서도 글루텐 프리 공식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인증 기관은 ‘한국 글루텐 프리 인증’을 수년간 준비해온 한국쌀가공식품협회입니다. 글루텐이 아예 안 들어있거나 극소량(20㎎/㎏ 이하)만 함유하는 식품에 인증을 부여합니다.
첫 한국 글루텐프리 인증 수여식은 2022년 12월 27일에 열렸습니다. 농심미분에서 개발한 제빵용 쌀가루 제품 세 가지가 한국 글루텐 프리 인증 1호 상품으로 선정됐죠. 글루텐 프리 제품이지만 우수한 팽창력을 갖춰 밀가루에 밀리지 않습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다음 목표는 세계 수준으로 인증 신뢰도를 갖추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글루텐 프리 식품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가루 쌀 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 상황과 맞아떨어져 앞으로 정부 지원도 받을 예정입니다.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헬스조선, <밀가루 먹으면 가스 차는 사람, ‘심장’ 조심해야 하는 이유>
한국농어민신문, <[기획] 글루텐 없고 소화도 잘돼…쌀가공식품 수출 확대 ‘쑥쑥’>
한국농업신문, <[신년 특집] 한국 글루텐프리 인증 ‘개시‘…세계적 인증 수준 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