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먹으면 더 맛있는 쑥과 쑥갓! 생김새와 이름이 비슷한 둘은 봄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유명합니다. 비슷한 이름과 생김새 때문에 사람들은 이 둘을 종종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쑥과 쑥갓은 사실 전혀 다릅니다. 각기 다른 요리에 활용되죠.
곰을 인간으로 변하게 한 쑥! 단군신화부터 우리 역사와 함께했는데요. 생명력이 강해 ‘쑥쑥’ 잘 자란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추측합니다. 쑥갓은 ‘쑥을 닮은 갓’이라는 뜻입니다. 생김새는 쑥을 닮았고 갓처럼 김치를 담가 먹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이름이 지어졌죠.
쑥은 식재료뿐만 아니라 한약재로도 쓰일 만큼 효능이 좋은데요.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해 장기의 기능을 강화한다고 적혀있습니다. 마늘, 당근과 함께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쑥갓도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데요. 몸의 염증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막아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합니다.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해 산화가 진행되는 것을 완화할 수 있으며 눈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쑥은 부드럽고 연한 어린잎을 주로 먹습니다. 앞뒤나 줄기에 흰색 털이 있고 만지면 부드러운 것을 골라야 합니다. 쑥은 야생에서 잘 자라 직접 캐 먹는 경우도 많은데요. 도심이나 하천 근처의 쑥은 중금속이 많이 묻어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럼 쑥갓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 쑥갓은 짙은 녹색을 띠고 광택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줄기는 짧고 가는 것으로, 줄기 아래에는 잎이 빽빽하게 나 있는 것으로 골라야 합니다.
쑥은 데치기 전에 소금물에 살짝 담가두면 고유의 푸른빛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칼로 밑동을 잘라내고 헹궈 사용합니다. 쓴맛이 강하다면 하룻밤 정도 물에 담가두면 쓴맛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쑥갓은 장시간 물에 씻거나 삶으면 비타민C의 손실이 커집니다. 흐르는 물에 짧게 씻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탕이나 찌개에 넣을 때는 불을 끄기 직전에 넣어 조리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합니다.
쑥은 특유의 씁쓸·알싸한 향으로 국, 떡, 전, 면 등으로 단독 조리합니다. 반대로 쑥갓은 향긋한 향으로 비린내를 잡아 주기 때문에 국, 찌개 등에 넣거나 일본에서는 우동, 튀김의 고명으로 사용됩니다. 쑥이 음식의 주인공이라면 쑥갓은 음식 맛을 완성하는 1퍼센트죠.
더농부 인턴 박의진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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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농부
참고=
우수 식재료 디렉토리, <쑥>, <쑥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