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에는 갯가재 먹으러 가재




가재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붉은 빛깔에 커다란 집게발을 자랑하는 바닷가재를 생각하셨나요? ‘랍스터라고도 부르는 바닷가재는 국내에서 만나게 된 지 얼마 안 됐지만 대대손손 우리 바다에서 함께 해 온 국산 가재가 있습니다.

바닷가재가 바다에 살아서 바닷가재로 불리는 것처럼 갯가재는 갯가에 살아서 갯가재입니다. 우리나라 동해, 서해, 남해 어디든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갯가 모래 진흙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갯가재는 별명이 많습니다.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거든요. 서로 부딪히면 딱딱소리가 나서 딱새’, 꼬리를 털어서 털치등 다양합니다. ‘과 생김새가 비슷해 쏙이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곳도 있습니다.

갯가재의 몸길이는 12~15cm 정도입니다. 바닷가재보다 아담하죠? 집게발도 조그맣고 살이 없어 바닷가재와 다릅니다. 오잉, 그럼 먹을 게 있나요? 갯가재는 어떻게 먹는 걸까요?

갯가재는 껍데기를 제거한 다음 기다란 몸통 부위만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꼬리 끝부분까지 속살이 꽉 차 있어서 한 마리만 먹어도 입 안 가득 탱글탱글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답니다.

갯가재는 알도 대가리 바로 아래부터 꼬리까지 꽉 차 있습니다. 주황빛 알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알배기 갯가재를 만나고 싶다면 산란기인 봄부터 초여름 사이가 기회입니다.

요리는 어떻게 할까요? 가장 간단한 요리법은 꽃게나 새우 같은 다른 갑각류처럼 통째로 쪄먹는 것입니다. 생갯가재는 푸르스름한 회갈색 빛을 띠지만 열을 가하면 자주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갯가재찜은 갯가재 본연의 달콤함과 감칠맛을 느끼기 가장 좋은 요리법인데요. 물을 너무 많이 넣고 찌면 맛이 약해지므로 냄비에 물을 조금만 붓고 그냥 삶아도 좋습니다. 물에 소금을 약간 넣으면 단맛을 더 살릴 수 있죠.

전라북도에서는 갯가재를 꽃게와 함께 간장에 재워서 간장게장처럼 만들어 먹습니다. 그러면 갯가재장이 되는 것이죠. 인천이나 김포에서는 갯가재로 꽃게탕, 새우탕처럼 매콤한 탕을 끓여 먹습니다.

갯가재를 회로 먹기도 하지만 갓 잡은 갯가재가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갯가재는 죽고 나면 자체 효소로 인해 빨리 부패하거든요. 놀러 가기 딱 좋은 갯가재 제철에 싱싱한 갯가재를 만나러 가보는 것, 어떠세요?





더농부 인턴 방정은
제작 총괄 :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바다야 사랑해海, <지금이 제철! 알이 꽉 차 고소한 갯가재를 아시나요?>
한국수산회, <갯벌의 무법자 갯가재’>
농사로, <갯가재된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