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2년 10월 26일부터 약 2개월 동안 벌꿀 제품을 단속했습니다. 사양벌꿀을 벌꿀로 속여 파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인데요. 벌꿀 2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5개 제품이 사양벌꿀이었습니다.
벌꿀은 1㎏당 4만원에서 6만원입니다. 사양벌꿀은 1㎏당 1만5000원에서 2만원이죠. 가격이 3배 정도 차이 나는데요. 벌꿀과 사양벌꿀은 뭐가 다른지. 소비자가 표기를 보고 벌꿀과 사양벌꿀 제품을 구별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봅시다.
<벌꿀과 사양벌꿀 뭐가 다른가요?>
벌꿀은 꿀벌이 아카시아, 유채, 밤나무 같은 식물의 꿀을 벌집에 저장한 꿀입니다. 아카시아꿀, 밤꿀, 잡화꿀 등이 벌꿀이죠. 사양벌꿀은 꿀벌이 설탕을 먹고 저장한 꿀입니다. 꿀벌이 꿀을 자연물에서 얻는지, 설탕에서 얻는지에 따라 벌꿀인지 사양벌꿀인지가 달라집니다.
<벌꿀과 사양벌꿀 어떻게 단속하나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탄소 동위원소 비율을 이용해 벌꿀을 단속합니다. 벌꿀은 꿀벌이 아카시아 같은 식물을 먹고 만드는데요. 이런 식물은 광합성 과정 중 최초 중간산물이 3탄당인 C3식물입니다. 설탕을 만들 때 쓰는 사탕수수는 C4식물이죠. 중간산물이 달라 탄소 동위원소 비율에 차이가 생깁니다. 동위원소 질량분석기로 탄소 동위원소 비율을 측정하는데요. 벌꿀은 탄소 동위원소 비율이 –24‰에서 –22.5‰. 사양벌꿀은 탄소 동위원소 비율이 –22.5‰에서 –15‰입니다. –22.5‰ 이하는 벌꿀 –22.5‰ 초과는 사양벌꿀입니다.
<벌꿀과 사양벌꿀 소비자가 구별할 수 있나요?>
벌꿀과 사양벌꿀은 색과 맛이 비슷합니다. 전문가도 구별하기 어렵죠. 소비자는 제품 표기를 보고 구별해야 합니다. 영업자는 탄소 동위원소 비율을 측정해 벌꿀인지 사양벌꿀인지 구분해 표시합니다. 사양벌꿀이라면 식품유형을 ‘사양벌꿀’로 표시해야 하죠. 12포인트 이상 크기로 ‘이 제품은 꿀벌을 기르는 과정에서 꿀벌이 설탕을 먹고 저장하여 생산한 사양벌꿀입니다’라는 문구도 표시해야 합니다.
<벌꿀도 등급이 있나요?>
벌꿀 등급 판정은 시범운영 중입니다. 1+등급, 1등급, 2등급이 있는데요.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탄소 동위원소 비율이 -23.5‰ 이하인 벌꿀에만 등급을 부여합니다. 수분, 과당/포도당비, 향미, 색, 신선도 등을 보고 등급을 판정하죠. 2021년 7월 기준 25개 업체가 등급 판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더농부 인턴 송정민
제작 총괄 : 더농부 에디터 나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양벌꿀을 천연벌꿀로 거짓표시.판매한 행위 등 집중단속 결과, 7개 업체 적발.조치>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